▲ 예멘에서 억류당했다가 풀려난 톰 우저날릴(Tom Uzhunnalil) 살레시오회 신부가 로마 기자회견에 응했다. © 알베르토 피졸리/AFP(Alberto Pizzoli/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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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권신문=가톨릭뉴스=번역 서울외고 최진우] 톰 우저날릴 살레시오회 신부가 알지 못하는 장소 - 18개월간의 감금기간 중에 옮겨 다녔던 곳들 가운데 하나 - 의 한 방에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9월 16일, 우저날릴 신부는 살레시오회 로마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나를 가둔 사람들이 내가 자고 있던 곳으로 와서는 ‘좋은 소식이 있다. 너를 집으로 보내어 주겠다. 화장실을 쓰고 싶으면 다녀와라. 씻어도 되지만, 서둘러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도 출신의 이 살레시오회 신부는 2016년 3월 4일, 예멘 아덴(Aden)의 사랑의 선교수녀회가 운영하는 노인 장애인 시설에서 납치되었다. 납치 당일, 4명의 선교수녀회원들과 다른 12명의 사람들이 제복을 입은 무장괴한들의 공격에 살해당했다.
그는 “나를 안전하고, 건강하며, 맑은 정신을 유지하게 해 주신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지금까지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그는 “내가 너무 감정적이 될까봐 수녀들과는 많은 말을 나누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의 납치 후 보도들에 따르면 해당 사건이 소위 IS의 소행일 것으로 짐작되나, 우저날릴 신부는 납치범들이 절대 자신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부는 “왜 그들이 나를 죽이지 않고, 손을 묶지 않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아마도 그들은 몸값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원하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고 천명했다.
무장단체는 그를 차 트렁크에 가둬둔 채, 예배당을 뒤져 성막을 가져다가 제단포로 싸서 납치한 신부 근처에 두었다. 손이 묶여있지 않던 우저날릴 신부는 조심스럽게 제단포를 벗기고, 그가 잡힌 첫 며칠간 성찬식을 기념하기 위해 갖고 있던 “4~5개의 작은 성체”를 발견했다.
그것마저 떨어지자, 빵과 포도주가 없는 중에도 혼자 있을 때 미사 기도문을 계속해서 되뇌었다.
그는 감금되어 있던 대부분의 나날들을 교황, 주교, 살레시오회 수사들과, 특히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수녀들”을 위해 기도하며 보냈다.
우저날릴 신부는 찬송가 중에 “한 번에 하루씩, 사랑의 예수님”이라는 가사가 위로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9월 11일, 우저날릴 신부에게 풀려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석방 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잘 알지 못하는 와중에, 석방을 도운 오만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알 사이드(Qaboos bin Said al Said), 인도 정부 당국, 바티칸을 비롯하여 석방 다음날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르기까지 감사를 표했다.
※ 기사 원문 : https://www.ucanews.com/news/indian-salesian-priest-recounts-tale-of-capture-liberation/80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