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 공연기획자 이화영

백승렬 | 입력 : 2017/09/01 [17:20]


[한국인권신문=차은선]
본인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국내 유일의 사단법인 공연기획사인 티앤비엔터테인먼트의 기획이사로 재직하면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화영입니다. 저는 7세때부터 바이올린을 전공해오면서 음악 이외의 세상에도 관심이 많아 대학 졸업 후 미국 카네기멜른 대학교에서 예술행정을 전공하고 현재는 공연기획과 음악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일만 하기에도 벅찬 세상이지만 월-금요일까지는 풀타임으로 공연기획사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연주, 레슨,  그리고 필요한 연습 등을 하면서 쉴 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2배 이상 더 바쁘고 힘들 때도 많지만 배우는 것도 많고 일에 대한 성취감이 높을 뿐만 아니라 훌륭하신 분들을 만나뵐 기회들이 많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연기획과 음악가를 병행하면서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공연기획과 음악을 병행하면서 음악만 할 때 보다 더 세상을 넓게 보는 시각이 생긴 듯 합니다(한동안 음악활동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음악활동자체가 나 혼자만이 아닌 다른 연주자, 지휘자, 더 나아가서는 관객들과의 관계에서 소통이 중요한 작업인데 기획자로 또 음악가로 일하면서 양쪽 입장을 더 이해하고 입장차이로 인한 문제점들을 미리 인지해서 대처해나가는 능력이 길러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너무 좋아하긴 했지만 세상을 넓게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공연기획업에 종사하면서 그런 갈증들이 많이 해소가 된 것 같습니다. 단점은 너무 많습니다. 예상하시는 것처럼 일도 많고, 시간도 많이 모자릅니다. 집에서는 엄마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는데 아이랑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도 있고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생길 때도 많고 사단법인과 공연기획사라는 업종의 특성상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중에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것도 어렵습니다. (제가 대표자는 아니지만요) 이 일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이 있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3D직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행사 당일에는 직접 몸으로 해야 하는 일들도 많구요.

 

현실적으로 이렇게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직원 채용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그만둘까란 생각을 할 때가 수도 없이 많이 들 때 저를 잡아주는 건 늘 음악이었습니다. 좋은 공연에서 제가 연주 할 수 있고, 혹은 저희가 준비한 공연들에서 좋은 연주가 나오고, 그에 대해 다른 연주자들과 관객분들께서 정말 좋은 연주였다며 큰 만족감을 보여주실 때 느껴지는 큰 행복이 있습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시련들은 점점 많아지고, 웃을 일도 적어지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인생에 대한 궁극적인 모토는 ‘꿈을 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입니다. 모두에게 있어 내일에 대한 꿈과 희망들이 고단한 오늘을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하루하루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힘든 오늘을 버티케 해 주는건 가족과 ‘꿈- 음악‘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저는 제 아이와 제자, 더 나아가 음악을 본인의 목표로 지내는 사람들에게 음악인으로서 살 수 있는 좀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습니다. 그게 실력 증진이던지, 좋은 기회 제공이던지요. 더 나아가서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음악으로 힐링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주고 싶고요.

 

클래식 음악은 전통과 깊이가 있어서 교육적으로도 매우 좋고 클래식 음악을 즐기게 되면 그 만족감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일반적으로는 친근해지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소수에 의해서 향유되고 있는 고급 문화로만 인식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좀 더 많은 이들이 향유하고 보편적인 문화로 정착시키려면 클래식 음악에 대한 교육이 제도적으로 필요합니다. 예전보다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교육이나 클래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건 사실이라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는 것도 공연기획자의 몫이고 그래서 예술행정가가 필요합니다.

 

사단법인 티앤비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제가 기획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티앤비엔터테인먼트는 비영리로 운영되는 국내 유일의 사단법인 공연기획사입니다. 공연기획과 음반제작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사업을 통해 예술인재를 발굴 및 육성하고 클래식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현재 6회까지 진행된 ‘전유성과 함께 하는 청소년 팡팡 해설음악회’, 클래식과 영화 OST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OST’, 클래식과 락의 콜라보레이션 ‘클래식&락심포니’, 4년 연속 전석매진을 기록한 필하모니안즈서울 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 ‘스트링 칸타빌레’,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내일도 칸타빌레’에 나왔던 음악들을 중심으로 클래식, 크로스오버, 개그맨의 퍼포먼스 등이 가미된 ‘칸타빌레 바이러스’ 등 사계 기획공연을 매년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러시아 옴스크 국제뮤직 페스티벌’, ‘러시아 야쿠츠크 백야 국제 뮤직 패스티벌’,‘체코 브르노 국제 아트 페스티벌’ 등을 주최하며 국제적으로 활동무대를 넓혀 나가며 내년 1월에는 ‘이탈리아 로마 국제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클래식 음악 꿈나무 육성을 위해 매년 2회 5월과 10월에 티앤비 국제 아티스트 콩쿠르를 개최해 각 부문 1등 입상자에게 음반 발매의 혜택을 수여하며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세계 7대 음악원인 러시아 글린카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음악원을 비롯, 라흐마니노프 로스토프 국립음악원 등의 학교들과 MOU를 체결하고 한국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 할 수 있도록 입학오디션부터 연주활동까지 매니지먼트해주며 함께 진로를 열어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콰르텟블랙 공연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도 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 12월 31일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개최된 필하모니안즈서울 송년음악회, 3월에는 러시아블라디캅카스 오케스트라 현지초청으로 협연했습니다. 6월에는 야쿠츠크국제뮤직페스티벌 총괄진행을 맡음과 동시에 야쿠츠크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 야쿠츠크 국립 오케스트라와,  8월에는 9년 째 개최된 청도 개나소나 콘서트에서 솔리스트로 협연했습니다.

 

상반기에는 많은 협연활동이 있었던 반면 오는 9월 8일에는 콰르텟블랙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좀 더 심도 있는 다양한 음악들을 가지고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레퍼토리들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지만 관객들의 입장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처럼 재미와 감동이 공감하는 프로그램과 편성으로 구성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콰르텟 연주와는 색다른 공연이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또한 티앤비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하는 ‘한국의 사계’ 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의 음악계를 이끌어나가는 훌륭한 작곡가 4분 - 성용원, 차은선, 이지수, 장민호 -께서 헌정해주신 4인 4색의 곡들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풍성한 음악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비전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티스트들이 한국에는 포화상태입니다. 우리나라로서는 너무나 행복한 일이지만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설 무대가 턱도 없이 모자랍니다.  문화가 발전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며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줄 것입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더욱 풍부해지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저는 계속 연주자로, 기획자로, 또 문화예술 애호가로 달려 나갈 것이며 저의 이상에 많은 분들이 함께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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