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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비단 보자기에 싸야 돋보인다”
월운 스님과 명고 스님에게 밝은 지혜를 듣다.
 
백승렬 기사입력  2017/08/10 [10:45]

 

 

[한국인권신문=여창용] 개인적인 일과 회사의 일이 꼬일대로 꼬였다. 앞으로 저질러야할 실수까지 저지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그런 와중에 두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두 스님의 말씀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날도 두 스님께 좋은 말씀을 듣고도 그것을 마음에 새기지 못해 욕심이 눈을 가렸고, 역시 실수를 저질렀다. 그때서야 스님들의 말씀이 와 닿았다.

    

필자는 10대에 세례를 받은 기독교인이다. 지금도 주일예배는 빠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감 있게 답하기 어렵다. 적어도 자신이 양심 있는 기독교인이라면 그럴 것이다. 이는 불가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어떻게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두 스님께 묻고 싶었다.

    

명고 스님은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사는 것이 좋겠느냐 질문에 여러 가지 악을 행하지 말고 착한 일을 힘써 행하라. 7세 아이도 알지만 80세 노인도 실천하기 어렵다. 모두 다 알고 있지만 실천을 못하는 것뿐이다. 옛날에는 알고 실천하는 것을 중요시 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자기가 자기답지 못한데서 오늘날의 혼란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사회의 혼란에 대해서는 “혼자 사는 것이 트렌드가 되면서 어울리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언론 또한 특정인의 특정한 것을 보여주다 보니 사람들의 인식이 잘못되고 있다. 좋지 않은 것은 행하기가 쉽다. 혁명을 통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개인, 가정부터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유럽의 개인주의 풍토가 한국에 전해지면서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자리 잡아 예의와 배려 없는 사회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럽의 개인주의는 자기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내가 존중받는 만큼 타인도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개인주의는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정서로 매도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월운 스님은 “개인주의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힘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이기주의는 나만 잘 살자는 생각이다. 전혀 다른 것이다. 개인주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다. 배려는 역지사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요즘 세상이 혼란스럽다고 하는데 사실 요즘은 의인이 되기 쉬운 세상이다. 기본적인 것만 잘 지켜도 의인이 될 수 있다. 거리에서 쓰레기만 주워도 칭찬을 받을 수 있다. 불가에서는 무아라는 것이 있다. 수행을 통해 나라는 개체에 집착하지 않고 나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똑같은 한 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덕이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사회에 대해서도 견해를 내놓았다. “세상에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으면 혼란스러워진다. 그 지식을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이용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낙오자가 많이 나오게 되는 것도 이와 같다. 그걸 극복하고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종교다. 먹고 살기 넉넉하고, 좋은 옷을 입었다면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 금은 비단 보자기에 싸야 돋보이듯 좋은 기술과 지식도 좋은 마음이라는 보자기에 쌀 때 그 가치가 더해진다” 라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 자세에 대해 월운 스님은 “사람이 생각하고 생활하다보면 이해관계 존비관계가 생긴다. 세상 사람들이 욕심을 부리다 보니 많은 문제가 생긴다. 열심히 살아가되 고의적으로 타인을 속이게 되면 그것이 내 발목을 잡는다. 사회의 법은 피할 수 있어도 인과의 법은 피할 수 없다. 모든 행동이 씨가 돼 내게로 온다는 것을 알아둬라. 개인선이 모이면 공동선이 생긴다”고 말씀을 마무리했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이 땅에 전해진 후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나라를 지키는 것에 앞장을 섰고, 고통 받는 민중에게 다가서기도 했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독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했다. 오늘날에도 불교는 민중의 편에 서있지만 혼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 위로를 전해주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금은 비단 보자기에 싸야 돋보이는’ 것처럼 세상을 이끌어갈 사상과 기술, 지식은 좋은 사람의 좋은 마음에 싸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월운 스님의 말은 혼란스러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겨들어야할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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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10 [10:4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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