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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강신덕. “대중들에게 예술가곡의 매력을 전달하고 싶어”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7/08/08 [21:45]

 

 

[한국인권신문=이광종] 성악가 테너 강신덕 교수는 안양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강원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 중이다. 또한, 새문안언더우드 음악교육원 성악실기 강사, 영신여자고등학교 음악중점학교 성악 실기강사, 한국슈베르트협회·한국독일가곡연구회·프랑스가곡연구회·서울시합창연합회 정회원, 엘여성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며 한국 성악음악 발전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에 열린 독창회에서 그는 서정적인 선율과 울림 있는 목소리를 바탕으로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노래에서 특히 고음을 시적으로 잘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의 멋진 연주를 또 기대해보며 큰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이번 독창회 메세지?

 

학창시절 누구든지 한번쯤은 시를 음미하고 암송했으며 마음 저리는 구절에는 밑줄도 그어가며 또는 책장 사이에 나뭇잎을 끼워 놓았던 추억이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이제 손에는 시집 대신 스마트폰이 들려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원하기만 하면 멋진 글귀를 검색해 바로 찾아볼 수 있는 편리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왠지 시는 책장을 넘겨가며 한 구절 한 구절 음미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은 제가 아날로그 시대인 사람인 가 봅니다.

 

그래서 이번 독창회를 통해 아름다운 시를 청중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가슴 저리는 내용의 시를 노랫말로 가진 독일예술 가곡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독창회 보람은?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많은 양의 시를, 가사를 암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독창회가 가까워 올수록 음악의 완성도 보다 실수 없이 가사를 외우는 것이 목표가 되는 느낌이 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합창단을 지휘하며 전혀 다른 음악과 노랫말들을 대하며 독창회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독일에서의 음악생활은 음악 그 자체였지만, 국내에서 음악에만 집중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사를 외우려고 끊임없이 읽고 노래 부르는 과정을 통해 어느덧 시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전에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시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사를 외우지 않았다면 성악가로서 노랫말 보다도 소리나 테크닉만을 생각했었을 것 입니다. 그래서 일까 많은 성악가들이 힘든 과정인 줄 알면서도 끝까지 연가곡 같은 많은 분량의 가사를 외워서 부르는 것 같습니다.

 

막상 연주회를 마치고 나니 아쉬운 점이 많이 남지만, 시집 한 권을 통채로 외워 그 시어들이 내 가슴 속에 깊이 자리잡 은 듯한 감동이 남아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많은 청중들이 연주 후기로 이해하기 어려운 독일어였지만, 시종일관 노래에 집중할 수 있을 만큼 나의 노랫말이 마음으로 이해되었다는 말에 더없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특히 연주회장을 찾아준 나의 사랑하는 학생들이 가방에 시집 한 권 정도는 가지고 다니며 다시금 순수한 감성을 키워 예술가곡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울러, 이번 독창회의 많은 길잡이가 되어주시며 반주해 주신 한국 반주협회장을 맡고 계신 배민수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예술가곡을 보다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곡들에 대해 동기나 배경

 

음악대학 합격소식을 듣고 처음 구입한 음반이 바로 독일의 대표적인 테너 가수 중 한 사람인 ‘Fritz Wunderlich(프리츠 분덜히)’의 음반입니다. 첫 곡 베토벤의 ‘Adelaide(아델라이데)’를 들으며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작곡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 실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훗날 제가 독일로 유학을 떠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베토벤 가곡에 빠져든 저는 최초의 연가곡이라 할 수 있는 ‘An die ferne Geliebte(멀리있는연인에게)’ 를 듣고 난 뒤 꼭 독창회에서 부르겠다고 이미 대학시절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음악과 시의 내용이 모두 저의 감성과 일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17년 간의 독일생활을 뒤로하고 돌아온 저에게 독일은 마치 ‘멀리 있는 연인’과도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또, 독일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하이네의 고향에서 공부하며 자주 그의 생가를 지나다녔던 인연과 내가 공부한 학교가 바로 ‘로버트 슈만’ 음대인 것은 하이네의 시에 슈만이 곡을 붙인 <Dichterliebe(시인의 사랑)>을 선택한 것이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연가곡 선택을 놓고 고민하던 나에게 테너인 나의 목소리와 감성에 가장 어울리는 것이 바로 슈만의 <시인의 사랑>이라는 것에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젼

 

무엇보다 17년간 독일에서 배우고 느꼈던 음악을 한국의 청중과 특히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어찌보면 지루하기만 할 것 같은 예술가곡에서 내가 느끼는 묘한 매력과 감정이 아직 예술가곡이나 클래식 성악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청중들에게도 흥미를 더해주고, 아름다운 성악선율과 의미있는 시상을 통해 예술가곡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내재되어 있는 우리의 시적인 심성을 깨우는데도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픈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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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08 [21:4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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