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받던 아하마디아 교도들, 인도네시아 지자체장 고소

꾸닝안(Kuningan) 지자체장이 반종파 서약을 거부한 아하마디아 교도들에게 신분증 발급을 중단하여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7/06/30 [21:13]

 

▲ 서자바 마니슬로(Manislor) 아마디 교단 대표들은 지난 6월 20일, 내무부에 지방자치단체장의 차별에 대해 고소했다.     © 다양성을 위한 기자회(Association of Journalists for Diversity)

 

[한국인권신문=가톨릭뉴스=번역 서울외고 최진우] 인도네시아 아마디 교단은 서자바 당국이 그들에 대해 의도적으로 공공 서비스 접근을 위해 필요한 전자 신분증을 발급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고소했다.

 

그들은 꾸닝안 지자체장이 신분증 발급 전에 사실상 그들에게 신앙 포기를 요구하는 “준법 성명서”를 소리 내어 읽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했다.

 

서약에는 “나는 이슬람교도임을 선언한다” 및 “나는 재교육을 받을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서자바에서 가장 큰 아하마디아 단지 가운데 하나인 마니슬로의 1,400 명 아마디 교단 대표들은 지난 6월 20일, 내무부 및 자카르타 옴부즈만에 꾸닝안 지자체장을 공식 고소하였다.

 

아하마디아 여신도 데시 아리스 샌디(Dessy Aries Sandy)는 “재교육을 받을 용의가 있다”는 구절은 그들에게 믿음을 떠나라는 압력 행사라고 일침했다.

 

샌디는 ucanews.com을 통하여 “이는 마치 우리에게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그 성명서 읽기를 거부하였던 그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신분증 발급이 거부되었다.

 

그녀는 “유독 아하마디아파만이 이 성명서를 읽도록 강요당했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가 마지막 선지자가 아니라고 믿는 아마디 교단은 인도네시아에서 금지되지는 않았지만, 2005년 인도네시아 울레마 최고위원회(Ulema Council)가 해당 교단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파트와(fatwa, 이슬람 법에 따른 결정이나 명령)를 발표했다.

 

정부는 2008년, 아마디 교단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것을 금지했다.

 

샌디는 신분증을 발급받지 못한 아하마디아 교도들이 무상 의료, 은행 관련 서비스, 혼인 신고 및 기타 행정 지원을 받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하마디아 교도들을 돕는 인권단체 “야야산 사투 키딜란(Yayasan Satu Keadilan)”의 샴술 알람 아구스(Syamsul Alam Agus) 회장은 꾸닝안 지자체장이 인도네시아 국민인 아하마디아 교도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신분증을 발급받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절대적이고 필수적인 권리"라 강조했다.

 

그는 "법 앞에 평등을 위해 이 차별적인 규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하마디아 교도들을 만난 내무성 관리 드라자트 위스누 세티야완(Drajat Wisnu Setyawan)은 그들의 고소 사건 처리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신분증을 발급 받기 위한 추가적인 요건은 없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아흐마드 수에이디(Ahmad Suaedy) 옴부즈만 국장은 꾸닝안 지자체장에게 문제를 제기하였다고 했다. 이에 지자체장은 아마디 교단의 존재를 거부하는 익명의 단체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의 인권단체,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세타라 연구소(Setara Institute for Democracy and Peace)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하마디아 교도들에 대한 신체적 폭력은 감소하였지만 박해는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주전 지방 정부 당국은 서자바 데포크(Depok) 소재 아마디 이슬람 사원을 폐쇄한 바 있다.

 

일부 지역 지방정부의 경우, 도를 넘어서 이 종파의 예배를 제한하고 박해 행위를 눈감아 주고 있다.

 

※ 기사 원문 : http://www.ucanews.com/news/ahmadis-accuse-indonesian-district-chief-of-persecution/79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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