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고아들’ 피정으로 치유

3일간의 피정 기간 동안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트라우마와 고통'을 호소했다.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7/06/18 [17:55]

 

▲ 필리핀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영적 피정“을 위해 모였다.     © Mark Saludes


[한국인권신문=가톨릭뉴스=동작고 김지우] 필리핀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영적 피정“을 위해 모였다.

 

종교단체 라이즈업(Rise Up)의 루빌린 리타오(Rubylin Litao)는 "이 피정의 목적은 나쁜 경험을 가진 장소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다른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3일간의 피정은 마닐라 교외의 한적한 수녀원에서 열렸으며, 참가자들은 연극, 글쓰기, 음악 워크샵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타오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트라우마와 고통'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성령선교수녀회의 에블린 호세(Evelyn Jose) 수녀는 가치체계 형성 상담, 기도, 명상 외에도 "우리는 그들이 좀 더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해 주기를 원한다"며, 아이들에게 서로의 경험을 나누도록 독려하면서 "그들이 겪었던 고통으로부터 치유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의 마약과의 전쟁으로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카일라(Kayla, 18세)는 학교에서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데 지친 나머지 학교를 그만두었다.


같은 이유로 부모를 잃은 레이디러브(Ladylove, 11세)는 "사람들이 나를 마약 중독자라 불렀고 우리 가족을 마약 밀매단이라고 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호세 수녀는 아이들이 “혼자가 아니며 다른 친구들과 다르지 않다“고 느낄 때까지 ”세심하게 더욱 주의를 기울여“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녀는 만약 이 아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면 “반항적으로 돌변하거나, 타인을 증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증오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CPR(Promotion of Church People's Response)의 나디 사비노(Nardy Sabino) 대변인은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 희생자 자녀의 "심리적 복지"에 집중한 활동을 주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사비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약과의 전쟁이 휩쓸고 간 지역사회에 이러한 활동을 의무화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 기사 원문 : http://www.ucanews.com/news/retreat-seeks-to-ease-pain-of-philippine-drug-war-orphans/79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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