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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 도축 금지령에 시위 촉발
이번 금지령은 값 싼 단백질 공급원으로써 쇠고기에 의존하고 있는 수백만 비힌두교인들의 삶을 힘들게 할 전망이다.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7/06/08 [00:29]

 

▲ 사람들이 인도 수도 뉴델리의 길가에서 소를 먹이고 있다. 지난 5월 26일 발효된 소 도축 금지 조치는 격렬한 시위를 촉발했다.     © ucanews.com


[한국인권신문=가톨릭뉴스=번역 경기여고 이예원] 뉴델리: 인도 정부는 인도 전역에서 도축을 위한 소 판매를 금지했다. 교회 지도자들이 인권 침해라 규정한 이 같은 조치는 결국 시위를 촉발하였다.


전국적인 금지령은 소수민족을 불안에 떨게 하였으며 몇몇 주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 쇠고기는 미개 부족민과 달릿(Dalit, 불가촉 천민) 계층뿐만 아니라 인도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이슬람교도와 크리스천들의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환경부는 동물 시장을 통한 소, 물소, 낙타의 판매를 금지하고, 국경에서 50 km 이내, 주경계 25 km 이내에 축산물 시장을 세우는 것을 금지했다.


축산물 시장에서는 밭을 갈거나 유제품 생산과 같은 농업 목적으로만 소를 거래할 수 있다. 또한 정부의 5월 26일 명령에 의하면 동물을 대동하고 주경계를 넘을 경우 특별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힌두교에 의하면 소는 신성한 동물이며 소를 죽이는 것은 죄악이다. 정통 힌두교도들은 소를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신"으로 숭배한다.


이 명령은 3,480만 인구 가운데 97%가 비채식주의자인 인도 케랄라(Kerala) 주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를 촉발했다. 인구의 43% 가량을 차지하는 크리스천과 이슬람교도를 제외하고도 상당수의 힌두교도들이 쇠고기를 먹는다.


이 명령에 반발한 케랄라 청년의회 운동가들은 5월 28일, 공공장소에서 송아지를 도살했다. 그들 중 16명은 추후 동물학대 혐의로 체포되었다.


주의회 위원회도 저항의 의미로 5월 29일을 ‘암흑의 날(Black Day)’로 규정했다. 주에서 소비되는 고기의 50% 이상이 쇠고기다. 쇠고기의 연간 판매량은 230,000톤으로 추정되며, 가금류는 151,000톤이다.


카르나타카(Karnataka) 주의 주도 방갈로르(Bangalore)에서는, 경찰이 인도 학생 연합(Student Federation of India) 주최로 5월 30일로 예정되었던 시위를 불허했다. 이 시위에서는 주최측이 행사 중에 쇠고기를 요리하고 먹을 계획으로 있었다.


타밀나두(Tamil Nadu) 주에서는, 타밀나두 이슬람교도 무네트라 카샤감(Munnetra Kazhagam)의 회원 150명이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의 초상을 불태우려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들 역시 시위 중에 쇠고기를 배포하였다.


마디아프라데시(Madhya Pradess) 주 가톨릭 교회 홍보관 마리아 스티븐(Maria Stephen) 신부에 따르면, 이번 금지령은 강경파 힌두교도들을 달래기 위한 정부의 “숨은 의도"의 일환이다.


유력한 친힌두교 사회종교적 단체 라시트리야 스와얌세바크 상(Rashtriya Swayamsevak Sangh, RSS)은 집권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haratiya Janata Party, BJP)에 대해 전국적인 소 도축 금지령 강행을 주장해 왔다. 연방 정부는 RSS의 정치적 집단인 친힌두 BJP가 이끌고 있다.

 

스티븐 신부는 ucanews.com을 통하여 "정부가 동물 학대에 그토록 신경을 쓴다면, 모든 동물과 새의 학살도 금지하여야 한다"고 일침했다.


그는 식습관은 개인의 선택이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데올로기적 의도로 정부가 이를 제한한다는 것은 “노골적인 개인의 권리 침해”라 주장했다.


세계교회단체 라시트리야 이사이 마하상(Rashtriya Isai Mahasangh, 전국 크리스천 연맹)의 크리스티 에이브러햄(Christy Abraham) 사무총장은 이번 금지령이 "일종의 식량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 우려했다.


"정부가 어떻게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말지를 명령할 수 있는가? 현 정부는 시민들의 기본권을 빼앗아 인도를 힌두교 신정(神政) 국가로 변모시키려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도 가톨릭주교회의 사무총장 시어도어 마스카레냐스(Theodore Mascarenhas) 주교는 ucanews.com과의 인터뷰에서 "현대 인도 사회는 법보다는 신념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 가장 큰 근심거리는 동물이 인간보다 더 중시되게 되었다는 점"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강경파 힌두교도들은 소 도축과 연관된 사람들에 대해 이른바 "소 자경단(cow vigilantism)"의 이름으로 공격했다. 2015년 5월 이래 소 도축과 관련된 갈등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델리 소수민족위원회 전 회원 A.C. 마이클 (A.C. Michael)은 ucanews.com을 통해 “다수 사회가 법을 제정하고 소수민족에 이를 강행한다면 이를 민주사회라 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란 사회 구성원들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 더불어 사는 것”이라 역설했다.


고빈다 야다브(Govinda Yadav) 변호사는 이번 조치가 인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지난해 전세계 쇠고기 수출량의 20%를 공급했다.


그는 ucanews.com을 통해 "이 조치는 수백만 실업자를 양산할 뿐 아니라 가죽, 식품 및 관련 산업의 몰락을 야기할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헌법을 이처럼 대놓고 위반하는 것은 국민들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선택할 자유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 덧붙였다.

 

※ 기사 원문 : http://www.ucanews.com/news/protests-breakout-after-india-bans-cattle-slaughter/79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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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08 [00:29]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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