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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년 죽음으로 몰고 간 중국 권력 남용의 현주소
중국 고위 공직자들 앞에서는 법도 무색하다.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7/05/24 [23:44]

 

▲ 상하이 고등학교 남학생들. 루저우(Luzhou) 구에서 발생한 10대 남학생 의문사 사건으로 지방 정부에 맞서 시위가 일어났다. 많은 시위자들은 그가 지방 공무원의 아들들에 의해 폭행을 당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믿고 있다.     © Peter Parks)/AFP


[한국인권신문=가톨릭뉴스=번역 늘푸른고 조수빈] 내 교구 소속 평신도 타오화(Taohua)는 최근 내게 짧은 영상 파일을 보내 왔다. 그것은 지난 4월, 쓰촨성 남서부 루저우 구 소재 학교에서 괴롭힘으로 사망한 14세 고등학생 자오 신(Zhao Xin)에 관한 것이었다.

 

자오의 사체는 학생 기숙사 외부에 있는 운동장에서 발견되었다. 그의 몸 상당 부분에는 멍이 들어 있었으며, 팔다리는 부러져 있었다. 학교 당국과 경찰은 자오가 기숙사에서 투신했다고 급히 사건을 마무리 지었지만, 자오의 어머니는 의문을 품었다.

 

학교와 경찰은 자오가 지방 공무원의 아들이었던 몇몇 학생들로부터 “보호비”를 바치라고 강요받아 왔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그들은 그 학생들이 자오를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그런데 자오가 몇몇 젊은이들에게 폭행당하는 영상이 있었던 것이다. 그 영상은 가해자가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린 것이었다. 영상이 곧바로 삭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유했다.


자오의 죽음은 루저우 구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뉴스는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며, 심지어 해외 언론들의 관심도 집중되었다. 자오의 가족과 국민들은 항의 시위를 벌였지만 정부의 강력한 탄압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타오화가 내게 이 영상을 보내 와서 적이 놀랐다. 어쩌면, 그는 내가 이 비극적인 사건을 기사화 하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겨 내게 알리기 위해 선수를 친 것 같다.


타오화는 나보다 몇 해 어리다. 내가 사회의 부당함에 대해 투고할 때마다 그는 내게 “나쁜 뉴스에만 집중한 나머지 고의적으로 너무 많은 훌륭한 중국의 사회기반시설 발전성과들을 무시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간청한다.


그는 “설사 정부가 잘못된 일을 감행하였다 하여도, 그 가치가 잘못을 상회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얼마 전에 몇몇의 소위 애국자들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롯데 쇼핑몰 불매 운동을 벌였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사드(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system, 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중국의 안보 침해 행위라며 격분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정작 중국의 코앞에서 북한이 무작위로 폭탄을 터뜨리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타오화는 괴롭힘 사건이 인간의 나약함에 기인한 것이라 봤다. 폭력 성향은 반드시 법과 경찰의 점검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는 정의가 인간에 의해 도입되고 실행된다는 점을 놓친 것 같다. 민주주의가 없다면, 대중의 존재는 언제나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만다.


보통의 중국인들이 보이는 무력감을 권력자들이 남용하는 날에는 불치병에 걸린 것 같은 상황일 것이다. 절망과 고통 속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희망과 평화를 구하는 기도뿐이다.


중국에서는 매일 많은 사람들이 자살한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자오의 죽음과 같은 영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뉴스는 순식간에 퍼졌고 중국 전역의 수많은 블로거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루저우 구 정부는 모든 인터넷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였으며 관련인들을 체포하였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구 정부가 해당지역 전기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는 점이다.


국가 공무원들이 자오의 가족과 화해를 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부검 감정서에는 아직도 사인이 자살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루저우 구민들은 이에 납득할 수 없었다.


우리 정부는 분노한 시위대를 맞닥뜨려도 두려움이 없다. 이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루저우 정부가 위기 해결에 미숙하다며 비아냥거렸다.


사실 자오 사건은 단순하다. 자오 사건은 레이 양, 수 춘헤, 저오 쉬우윤(Lei Yang, Xu Chunhe, Zhou Xiuyun)과 다른 많은 이들의 비극적인 죽음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들 중 어떠한 사건도 복잡할 것이 없다. 그들은 권력자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고의로 법을 어겼기 때문에 죽은 것이다. 루저우 구의 그 공직자는 사건을 은폐하는 것이 불신으로 이어질까 불안해했다.


자오의 어머니는 중국의 관행대로 보상금을 받고 정부와 합의하도록 요구받거나 강요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라 가르치고 있다. 진실이 없는 곳에는 정의 또한 없을 것이다.

 

루저우 구 사람들은 진실을 알아야 하며, 이는 전 세계도 마찬가지다. 이 진실은 정부가 원하는 진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건 이면의 이야기가 잔인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일지라도,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담은 진실이어야 한다. 진실이 밝혀져야만 생존한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자오는 14살 소년에 불과했다. 그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보기 전까지 나는 그에 대해 계속 침묵하거나 외면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또한 정확한 진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정확한 진실을 알고자 열망하고, 자오 신과 이 사회에 정의가 구현되기를 소망해 마지않는다.

 

※ 기사 원문 : http://www.ucanews.com/news/death-of-teenager-reveals-how-power-is-abused-in-china/7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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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24 [23:44]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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