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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비비’의 수난, 파키스탄 이슬람교도에 책임을 묻다
인권운동가들은 현재 국가 상황이 정의를 베푸는 데 호의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7/05/18 [20:56]

 

▲ 2016년 10월 13일 라호르(Lahore)에서 파키스탄 이슬람교도들이 신성모독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가톨릭 여신도 아시아 비비(Asia Bibi)에 대항하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최근 국가의 가장 악명 높은 신성모독 사건의 항소심 판결을 연기하였다.     © Arif Ali/AFP

 

[한국인권신문=가톨릭뉴스=번역 세륜중 박우빈] 파키스탄 대법원이 신성모독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가톨릭 여성의 항소심 판결을 다시 연기하였다. 교회와 인권운동가들은 이 사건의 책임을 강경 이슬람 로비스트들에게 묻고 있다.

 

지난 4월 26일, 미안 사키브 니사르(Mian Saqib Nisar) 파키스탄 사법부장관은 아시아 비비에 대한 조기공판 요청을 기각했다. 그녀의 이슬람교도 변호사 사이풀 말룩(Saiful Malook)은 현지 언론매체를 통하여 비비의 공판이 6월 첫째 주에 열릴 수 있도록 2주 전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고 전해 왔다.


2016년, 그녀의 처벌과 관련한 최종 상고심이 3인의 판사 중 한 명의 사퇴로 휴정되었다. 해당 판사는 이 사건에 대한 그의 입장을 비비에 대해 대통령 사면 로비활동을 펼치다 2011년 피살된 살만 타시르(Salmaan Taseer) 펀자브 주지사를 들어 설명하였다.


조세프 나딤(Joseph Nadeem) 르네상스 교육재단 이사는 ucanews.com을 통하여 “이 일은 심히 유감스럽다. 그녀의 남편은 이 사건의 최근 국면을 듣고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다시 공판을 요청하고 정의를 위한 투쟁을 지속해야 한다”며, “사법부의 더딘 일처리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해당 사례는 강한 압력으로 인해 답보 상태다. 비비가 사면되면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될 텐데, 반대 세력은 이 사건을 명예와 자존심의 문제로 바꾸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르네상스 교육재단은 비비가 모함마드 선지자 모독 혐의로 2009년 수감된 이래 라호르에 있는 비비의 가족을 후원해 왔다. 파키스탄에 신성모독으로 사형 당할 수 있는 첫 번째 여성이 있다는 소식은 샤바즈 바티(Shahbaz Bhatti) 가톨릭 장관 피살 이후 유명해졌다.


2011년, 페르베즈 알리 샤(Pervez Ali Shah) 판사는 타시르를 죽였다고 자수한 말리크 뭄타즈 후세인 카드리(Malik Mumtax Hussein Qadri)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살해 위협을 느껴 가족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분석가들은 2016년 카드리 사형 집행을 신성모독 관련 살인을 다루는 법적 절차의 시금석으로 보고 있다.


비비의 전 변호사 관점에서 보면, 현재 국가 상황은 비비 사례에 대해 정의를 베푸는 데 호의적이지 않다.

 

나임 샤키르(Naeem Shakir) 크리스천 변호사는 “어려운 점은 국가가 사회정치적으로 신성모독법에 관한 논의를 할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들이 비비의 사형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세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판사들도 외부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신성모독법은 그 민감성으로 인해 타인을 협박하고 깔아뭉개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변질되고 말았다. 관련법은 굉장히 미약하게 서술되어 있고, 공무원들은 대개 이 법의 악용과 관련한 여러 쟁점들을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한편, 몇몇 이슬람 지도자들은 최근에 카이베르파크툰크와(Khyber Pakhtunkhwa) 주의 한 대학생이 마찬가지로 신성모독으로 살해된 후 비비의 사형 집행 요구를 재개했다.


국회는 그 대학생의 살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신성모독법에 여러 보호장치를 도입하기로 하였지만 종교집단들은 이 생각에 반대하고 나섰다.


1980년대 초 신성모독법이 통과된 이래 시아파, 아하마디아 운동교도, 힌두교도, 크리스천을 포함하는 소수 종교는 자주 공격받고 그들의 신앙으로 인해 박해받아 왔다.


샤키르는 “이러한 잔혹 행위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 비비의 수난으로 소수 종교에 제동이 걸렸다. 종교적 역행과 극단주의자들로 인해 그들의 아픔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비비 석방이 이슬람 운동의 패배라고 치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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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18 [20:56]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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