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청호 칼럼] 하노이의 바딘 광장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광화문 광장, 그리고 휘날리는 태극기(5)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6/11/30 [00:11]

 

[한국인권신문=한민족역사정책연구소장 황청호]

 

대한민국의 광장에서 사라진 태극기, 그러나 바딘 광장에서 힘차게 휘날리는 홍기

 

여전히 바딘 광장의 홍기는 바람에 휘날린다. 피에 젖은 베트남의 역사 속에서 모든 노동자, 농민, 지식인, 청년, 군인들이 힘을 합쳐 베트남을 다시 재건하자는 홍기! 그 홍기 속에는 호치민의 정신이 서려 있다. 아니 그 홍기 속에는 다산 정약용의 정신이 서려 있다. 조선사회와 대한민국이 버린 사생아 다산 정약용! 그는 이렇게 베트남에서 호치민의 얼굴을 통해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광장을 생각한다. 2002년 월드컵의 힘찬 메아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대한민국 광장에서 들려오는 메아리는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긴 슬픈 메아리일 뿐이다.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를 영구적으로 게양하자는 문제를 놓고 보수 세력과 진보세력이 합의를 보지 못하는 이 나라, 광복과 건국의 개념을 놓고 국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 나라, 이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인 것이다. 나는 호치민을 통해 이승만과 백범 김구의 얼굴을 그려본다. 아마도 호치민이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것은 베트남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다보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이승만과 백범 김구는 자신의 관점에서만 대한민국을 바라다본 것은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국부로 추앙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관점은 현재 전 대한민국 국민들이 국가를 생각하는 똑같은 관점일 것이다.

 

나는 다시 한 번 바딘 광장의 펄럭이는 홍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펄럭이는 홍기 속에서 사라져버린 대한민국 광장의 태극기를 상상해본다. 모든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역사를 써 내려가듯이, 우리들은 이제 다시 새로운 광장의 역사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그리고 그 광장에 국민의 정신을 한 곳으로 모으는 태극기를 반드시 게양해야만 한다. 우리들은 이제 새로운 광장의 서사시(敍事詩)를 써야만 한다. 우리들은 이제 역사적인 전통의 의식이 살아 숨 쉬고, 활기찬 이상을 꿈꾸는 기억의 광장을 가꾸어야만 한다. 역사는 광장의 국기로 항상 펄럭인다. 그리고 그 국기 속에 그 민족의 정신이 숨어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 민족정신을 승회시키고 사랑해야만 한다. 나는 서서히 바딘 광장을 벗어난다. 그리고 바딘광장에서 펄럭이는 힘찬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한없이 연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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