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청호 칼럼] 하노이의 바딘 광장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광화문 광장, 그리고 휘날리는 태극기(1)

호치민의 얼굴 속에서 피어난 다산 정약용의 애국사랑, 그리고 새로운 국가재건을 위한 광장정신의 부활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6/11/14 [01:36]

 

▲  바딘 광장의 호치민 묘와 홍기 

 

 

[한국인권신문=한민족역사정책연구소장 황청호] 광장(廣場)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의 소산이다. 광장은 이러한 기억들의 소산을 강력한 이미지로 뿜어낸다. 또한 이러한 강력한 이미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압박하듯 가슴으로 밀려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압력은 광장에 모인 군중들을 하나로 결집시켜 온 국민들의 결집된 의사를 드러낸다. 따라서 광장은 국민들의 의사가 하나로 표출되는 생생한 삶의 현장, 바로 그 자체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기억의 소산으로 표출된 광장은 국민들의 의사를 하나로 결집시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힘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광장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생생한 현장을, 우리들은 전 세계에서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천안문광장. 메카, 붉은 광장과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

 

 

우리들은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벌어지는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중국의 위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며, 또한 러시아의 붉은 광장에 그려져 있는 초대형 핵미사일의 도열사진을 통해 러시아의 위용 또한 바라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바티칸 시국에 있는 성 베드로 광장을 통해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의 정신으로 포용하고자 하는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더욱이 이슬람의 성지 메카광장으로 모여드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강력한 종교적인 결집력, 또한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녕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을 하나로 결집하는 큰 광장을 볼 수 없다. 

 

▲ 광화문 광장의 2002 한일 월드컵 응원 모습  

 

 

우리들은 2002 한일 월드컵대회를 기억한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 함성, 그 함성은 서울 시청 앞 광화문 광장에서 전 세계로 끝없이 퍼져 나갔었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은 고층건물들과 도로로 격리되어 있는 폐쇄적인 광장이다. 광장이란 말 자체는 개방적인 오픈성을 들어내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광화문 광장은 고층건물들과 도로들로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긴 슬픈 광장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광장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찢겨져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하다. 나는 지금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있는 바딘 광장에 서있다. 그리고 나는 바딘 광장에서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사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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