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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실천가, 임영준(에이몬) 신부님을 만나서
-갈등이 심할수록 심층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
 
이장준 기사입력  2016/09/10 [17:30]
▲ (임영준 에이몬 신부.이웃한 종교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주장함)     © 이장준

 

[한국인권신문]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한풀 꺾인 9월, 추석을 앞둔 가운데 광주 전남대학 캠퍼스에서 한국 골룸반 외방선교회에서 활동 중인 에이몬 신부님을 만났다. 신부님은 사제 복장이 아닌 수수하면서도 부담 없는 평상복 차림으로 오셔서 마치 이웃 삼촌과 같은 편안함으로 대화에 응해 주셨다.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가치와 신념이 있지만, 특히 한국에서의 종교적 신념은 자칫 소통의 단절 속에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깊은 보수성으로 머무는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런 이미지와 달리 그는 사제로서 이웃한 종교인 불교에 나아가 직접 수업을 듣고 수행의 의미를 몸소 경험하며, 대화와 이해의 폭을 열어간 소통의 실천가이다.

 

 

Q. 한국에는 언제 오셨는지?

 

그는 아일랜드 출신의 성직자로 93년에 사제 수품을 받고 94년에 서울에 도착하여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2000년 런던으로 돌아가 종교학을 이수하고, 한국 불교에 대한 연구 논문을 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목포가톨릭대에서 5년 동안 교수로 임용되어 윤리학 강의를 진행하였다.

 

 

Q. 사제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고향인 아일랜드는 정치, 역사, 사회적으로 영국과 민감한 사안들이 있는 가운데 어려서부터 격렬한 시위와 갈등과 그리고 아픔을 보고 자랐다. 그러한 대립과 갈등의 아픔은 단순히 사회 문제를 넘어 인간이 지닌 영적인 문제와 정신적 아픔을 극복하는 문제로 관심과 시선이 확대되었으며 이는 그가 사제로서의 길을 걷는 되는 계기가 되었다.

 

 

Q. 천주교와 불교의 공통점이 있다면?

 

나이 드신 분들이 한결같이 가정과 자식을 위해서 기도하는 기복신앙에 대한 부분까지 인정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비록 학문적으로 신학적으로 깊은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나 평생 자식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애써오신 어른들의 마음에 우러난 기도를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

 

 

Q. 한국 불교를 체험하며 인상 깊었던 점은?

 

불교 화엄경에서 말하는 연기법을 얘기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모두가 근본에 가서는 서로 하나라는 것이다. 너와 나가 전혀 상관없는 남남이 아니라 결국에 가서는 서로 하나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에 욕심이 들어가니 너와 나를 구별하고 늘 상대를 경쟁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결국 갈등과 대립이 난무한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서로를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 마음의 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찰에 있는 동안 ‘돈’이라는 단어를 강조하지 않고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 누구든지 따스한 마음으로 안아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Q. 중동의 IS처럼 세상에서는 종교 가치관의 차이로 전쟁이 끊이지 않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종교인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가?

 

종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사회 곳곳에 만연된 문제, 대립과 갈등에 있어서 진정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대화의 부재에서 벗어나야 하며 단순한 형식적 대화가 아닌 심층적 대화가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했다. 대화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대화 아닌 대화를 하고 산다는 것이다. 단순한 대화는 마음 저변에 있는 갈등과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로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한 마음으로 이해하려 귀를 기울일 때 마음 깊숙한 아픔과 갈등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됨을 주장했다.

 

 

Q. 세상에 평화가 오기 위한 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먼저 상대를 받아주는 태도라고 했다. 관심을 갖고 상대를 인정하면서 사상과 가치가 달라도 들어보면서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점이 있으면 이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대화로 다가서야 한다고 했다.

 

근래에 프랑스에서 제정된 법률안 중에서 해변가에 갈 때 비키니가 아니면 벌금에 물린다는 내용이 있다며, 특히 이슬람을 믿는 여성의 경우 수영장에서도 히잡과 온몸을 가리는 전신 수영복을 입는데 벌금에 처한다고 하는 것은 과연 "문화적 및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Q. 한국에도 다양한 종교와 사상적 차이로 구성원들이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다원주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종교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은?

 

다원주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진정한 다원주의의 모습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태도 속에서 다원주의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보다 편견과 차별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는 전정한 다원주의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비록 다른 것이나 이 역시 마음을 열고 대화의 깊은 이해 속에 서로가 체험하고 경험하다 보면 도리어 배울 점이 많고 자신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Q.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현재는 지구촌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에 사는 모든 이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가운데 종교인은 인간 스스로 욕망의 덫에 걸려 사는 것이 아닌 더 중요한 생명의 가치에 눈을 뜨게 해야하지 않겠는가라는 부분을 지적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오늘처럼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 좋은 이야기 속에 소통의 폭을 더욱 넓혀가고 싶다고 했다.

 

  

한국인권신문 이장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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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10 [17:30]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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