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자전거를 탄 채 광진교 보행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소망하며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5/11/30 [00:52]

 

 

 

[한국인권신문=김광석 편집장]

 

광진교 보행로, 예전에도 자전거 통행은 안 된다는 경고 문구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 어느 누군가가 훼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조차 완전히 떼어내 버렸다.

 

지난 주말 양일간 광진교 보행로를 걸어서 건넜다.

그런데 자전거 출입금지를 알리는 경고판이 여러 군데 붙어 있었다. 

다리입구, 길바닥, 다리난간 등 곳곳에.

 

최근 망가진 보행로 위 방부목데크, 길바닥 벽돌, 화단 벽 등을 수리한 적이 있다.

시민의 혈세가 많이 낭비됐을 것이다.

 

광진교 보행로를 건널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간혹 그들과 자전거를 탄 채 통행하지 말라고 하면서 충돌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이 없어질 때까지 계몽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이 결심도 사라졌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아 포기했던 것이다.

 

한때 보행로 자전거 출입금지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적이 있다.

광진교를 관리하는 서울시 성동도로관리사업소 책임자에게.

과거 어느 주말 오후 그분과 광진교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분은 나타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연락조차 없었다.

당시 공무원의 무책임을 통감했다.

 

이번에 다시 설치된 자전거 출입금지 안내판들이 늘 그 자리에 온전히 남아있기를 바란다.

자전거를 탄 채 광진교 보행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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