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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투자는 투표가 아니다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11/09 [10:20]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경제학에서 지대한 공을 세운 케인즈는 생전에 주식투자를 가까이 한 것으로 기록은 전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남긴 투자속언 중에는 “주식투자는 미인 뽑기와 같다”라는 말이 전해진다. 그 진위 여부는 모르겠지만 짐작컨대 실제 투자를 해보니 사람들이 자기 돈을 투자하면서도 겉으로 보이고 느끼는 것을 치중하고 내면의 기업가치대로 잘 평가하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함의도 담긴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주식시장 정보 중에서 정치테마주라는 정보들이 횡행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선거를 전후하여 그런 류의 주식들을 소개하고 실제로 투자를 몰아가는 허접한 세력들이 있다. 특정한 인물의 선호도가 높아지면 그와 관련된 기업이라고 골라 주가를 띄우려 한다. 심지어 학교동문이나 출신지역이 같다고 주가를 부추긴 경우도 있다.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정보와 주식의 관계를 살펴보면 돈이 적고 경험이 부족할수록 외부자의 선동하는 정보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고, 돈이 많고 경험이 많을수록 자기신념과 내면의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 그러나 정보기술이 확산되면서 누구는 비대면의 정보소통 광장에서 익명의 선동그룹을 만들어 사람들을 미혹하고 숨어서 나쁜 이익을 챙긴다.

 

요즘 미디어 역할이 커진 유튜브가 전하는 많은 주식내용 중에는 그런 류의 노림수가 숨은 것으로 투자분석가의 눈에는 보인다. 세상에서 거저 주어지는 투자정보에는 항상 누군가의 뒤에 숨은 속셈이 있다고 보고 항상 신중하게 거리를 두고 살펴볼 일이다. 이대로 가면 후일 유튜브 운영기업이나 유튜버 중에는 투자손실로 인해 집단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아주 크다, 세상의 무료이용 경제에는 반드시 그 비용이 따르는 건 진리다.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영학 이론은 오랫동안 유형가치를 중심으로 발전을 해왔다, 토지와 건물과 구축물을 중요하고 보았고, 장비나 시설이나 원자재를 중히 여기고. 에너지 값이나 소모품비나 인건비, 감가상각비, 운송비, 보관비 등을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재고상품을 현금성 자산으로 본 것도 유형자산의 가치가 주도하던 시절의 기업평가 이론이다.

 

실제로 제약회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의 주가보다 내부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았다. 치열한 광고전을 하고 사람을 통한 판매관리 비용이 많은 업태로 인해 기업자체의 가치평가가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의 제약생산 시설도 별반 대단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바이오제약 주식의 주가는 한마디로 롤러코스트를 탄다. 여전히 이전의 제약산업이 확장된 것인데 주가리듬은 차원이 이전과는 다르다. 이젠 주가에 곧잘 투자자의 부질없는 탐욕이 들어가니 바이오주식의 주가가 눈사람처럼 커졌다가 언젠가는 사라지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은 많이 변하고 있다. 우선 눈에 보이는 것은 실제로 사람의 왕래는 점점 좁아지는데 돈의 거래는 더 멀어진다는 것이다, 은행을 거래해도 집 앞의 지점을 이용하다가 점점 점포도 없고 사람도 없고 역사마저도 없는 신생 뱅크시스템을 이용한다. 그러나 이런 기업의 설계와 운영자들은 모두 사람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자기가 자기를 항상 믿기 어려운 가볍게 변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다.

 

비대면의 세상이 온다고 온통 삶을 비대면의 상황을 의지하고 살면 언제고 반드시 찾아오는 실생활의 유사시에 닥치는 절대적인 부존재의 허망함은 그야말로 높은 고지대에서 통신이 사라진 에베레스트의 등반대나 다를 바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지구 대륙의 중심에서 아주 먼 거리의 외딴 나라이다, 그러다 보니 수송이나 정보통신이 발달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식량이나 에너지나 원자재나 재고나 부품이나 설비가 늘 충분히 비축되어져야 한다. 가능하면 생존의 자원들이 영원히 유형적 공급체제로 우리 한반도 현지에서 자급이 되고 저장이 되어야 한다. 이건 한반도에서 살림을 차린 우리 국가의 영원한 숙명이자 숙제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 유형가치를 중시하고 살아야 한다.

 

어느 연예기획사가 상장을 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급락하는 촌극이 있었다. 그 기업의 가장 큰 맹점은 유형가치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다. 반대로 가상의 성장잠재력은 아주 큰 기업이다. 요즘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정보플랫폼 기업들이 가치가 높다. 동반하여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물류배달 기업도 가치가 높아졌다. 이런 기업가치가 모두 얼마나 오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그들의 내부에서는 손쉽게 무형가치로 번 돈을 자꾸 가능하면 유형적 가치로 만들어서 가지려고 노력할지고 모른다. 그게 사람의 본심이다. 듣기 좋은 대중슬로건은 실상은 무형의 선동이고 선전이다. 정치나 사회나 심지어 종교나 직업선동가들은 그 짓으로 실제는 제 식구들을 입히고 먹이고 건사한다.

 

누구나 사람에게는 한줌의 식량과 한줌의 물과 공기와 에너지가 없으면 도무지 살아 갈수가 없다, 인생은 실물이고 실체가 있는 유존재이다. 그래서 건강은 무형이고 식사는 유형이다. 힘은 무형이고 에너지는 유형이다. 그래서 투표는 무형이고 투자는 사실은 그 결말이 유형이다. 투자에 실패하면 가난한 생활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인공지능이다 빅 데이터다 가상환경이다 해서 확실한 실체가 없는 기업가치 기대감을 들먹이는 정보들이 준동을 한다. 과학도 성공하기까지는 무형이다. 섣불리 잘 모르고, 잘 보이지 않고, 잘 이해되지 않는 사안에 투자하는 일은 부디 신중하자. 투자는 투표가 아니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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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09 [10:20]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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