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新聞告) > 배재탁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묻는다칼럼 604>부모의 복수엔 깡패국가 북한도 없다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05/14 [09:25]

 

 

 

[한국인권신문=배재탁]

 

* 오토 웜비어

북한은 자국을 방문한 웜비어가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2016년 1월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했다. 그는 억류된 지 17개월 만인 2017년 6월 본국으로 송환됐지만 심한 뇌 손상을 입어 돌아온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사망했다.

    

2018년 미국 법원은 북한이 웜비어를 고문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유족에게 5억133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북한의 답변이 없자 웜비어의 부모는 북한에 대해 보복에 나섰다.

웜비어 부모가 배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미국 은행에 예치됐다가 대북 제제로 묶인 북한 자산 추적에 나서 북한 관련 자금 2379만달러(약 291억원)를 찾아냈다고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이 보도했다. 웜비어 부모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배상을 받기 위해, 북한의 이 자산을 압류하는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실제 배상을 받기까진 상당히 어려운 과정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웜비어 부모는 작년 11월 방한 때 "우리의 임무는 북한이 (인권침해에) 책임을 지도록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찾아 확보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돈을 벌지 못하도록 싸울 것"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즉 웜비어 부모의 보복은 돈을 받는 게 목적이 아니라 북한에 책임을 묻는 게 목적이란 뜻이다.

    

이밖에도 웜비어 부모는 북한의 석탄 운반선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2018년 4월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압류되자, 매각 대금 일부를 지급받은 바 있다. 또 북한 당국이 독일 베를린의 북한 대사관 부지 내에 운영 중이던 호스텔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해, 지난 1월 독일 법원에서 영업 중단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웜비어 집안은 미국 오하이오의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유태인 가문 출신이라고 한다. 웜비어 부모는 모든 인맥과 유태인 네트워크까지 동원해 북한에 대한 보복에 나선 것이다.

    

아들을 억울하게 잃은 부모의 집념이 무시무시한 독재국가마저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북한은 대북제재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다 막대한 해외 자금을 잃게 되었으니, 인권을 침해하고 인명을 경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깡패국가’ 북한이 사람을 잘못 골라, 카운터 펀치를 제대로 맞고 쌍코피가 터진 꼴이다.

    

만약 필자가 이런 경우를 당했으면 어떻게 했을까?

돈도 유태인 네트워크도 없는 소시민으로, ‘못난 부모’라는 자책만 하고 살 것 같다.

어쨌든 웜비어 부모의 복수에 필자도 속이 다 시원하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네이버 블로그
기사입력: 2020/05/14 [09:2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39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