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청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엄길청 칼럼]밀려오는 파도들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04/13 [11:59]

 

 

[한국인권신문=엄길청]

 

파상공세란 말은 파도가 결을 달리하며 해안으로 연이어 몰려오는 것을 일컫는다. 하나를 막으면 또 하나가 오고 그 뒤에 꼬리를 물고 오는 공세를 표현하는 말이다.

 

2020년 한국을 급습한 코로나 바이러스 국민 대감염 사태는 우리나라 건국 이래 가장 큰 충격의 사태이자 외부로부터의 대 변란이다. 어느 한 여행객이 옮겨온 것으로 보이는 이 희대의 인수 감염의 바이러스 비극은 마침내 미국과 유럽을 굴복시키며 글로벌 경제공황을 우려하게 하는 지구촌 삶의 일대 고통으로 번지고 있다.

 

그나마 다른 국가에 비해 방역과 치료가 나은 형편의 우리나라는 발생일을 중심으로 두 달여 만에 일정한 방역과 치료의 큰 고비를 넘기면서 이제는 다시 국민들의 삶의 형편을 돌보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그 피해와 좌절의 실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나타난 가장 큰 파장은 항공업과 호텔업의 타격이다. 미국은 사실 비행기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항공과 호텔의 수요가 많은 나라이다. 버스나 기차보다 국내 이동에서 비행기의 의존도가 높은 미국은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 패러다임을 바꾸어야할 운명이다, 그동안 비행기가 미국의 평범한 교통수단이 되면서 그동안 기차나 버스의 발달이 부진했던 미국은 이 엄청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의 항공기 산업을 뛰어 넘는 수송수단의 혁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점차로 비행기의 이용가격이 올라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기 어려운 수단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있다. 원래 비행기는 요즘처럼 아무나의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특별한 경우의 국제관계나 비즈니스가 목적인 수단이었다. 우리는 지금 해외교류의 저가화와 보편화가 가져온 너무 엄청난 대가를 온 인류가 비참하게 치르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수송은 무엇보다 철도부터 초소형의 초고속의 혁신적 수단의 등장을 예견케 되고, 그런 경우에는 아주 고가의 이동비용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비행기의 속도도 차원을 달리하여 미국과 유럽의 이동속도를 역시 초소형의 로켓 항공기 등장으로 바꾸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해외이동자의 동선이나 신상과 행적이 공유되고 기록적으로 분명해지도록 할 것이다.

 

결국 이제 국제적인 교통의 이용자는 점차 초고속의 초고가의 수퍼 리치 고객으로 한정하여 초특급으로 이동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점치게 된다. 결국 평범한 미국인들은 아주 느리게 근거리에서 주로 살아야 하고, 특별한 경우에만 장거리를 이동하게 되고, 보통은 지역사회로 편입되어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어쩌면 관광객의 입국도 지역단위 면적당 수자의 제한이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러한 미국인들의 변화는 결국 세계인들의 이동을 인원과 가격으로 제한하는 효과를 보이게 되고, 결국 후진국의 사람들은 그들이 만든 물건은 선진국에 보낼 수 있어도 선후진국간의 사람의 이동은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질 전망이다,

 

결국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외진 곳의 선진국들은 부득이 다른 선진국으로 가는 초특급 초고속의 새로운 철로를 놓거나 항공기를 도입해야만 할 것이다, 만일 이렇게 되면 이 속도로 이동할 사람들의 대상이나 계층도 높아져 자연히 국제적 관계는 사회적 신분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점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이버세상에서 글로벌 체험을 공유해야 할 듯하다.

 

시장경제를 구성하는 실물요인들도 많은 변화가 예상이 된다, 우선 곳곳의 길거리 외부 판매상점들이 대거 사라질 운명을 점치게 된다. 상가로 구성된 거리의 역할이 하릴 없이 돌아다니는 산책이나 회랑이나 무작위 집합의 통로가 아니라, 중요하고 필수적인 수송로의 이동기반으로 자리를 고쳐 잡아가게 되고, 낯선 방문자들의 체류나 활동은 점점 특정한 관찰이 가능한 한정된 실내생활 위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온라인 기반의 생필품 배달이나 생활서비스 분야의 사업이익도 점점 국가가 개입하여 공익사업 수준으로 내려가 결국은 국가사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본다. 요즘 발호하는 전 국민적으로 무차별적인 온라인상의 이른바 등록사업들도 그 이익이 상식을 넘거나 점유율이 국가를 상대할 정도 커지게 되면 국민들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국가가 하시라도 개입하게 될 소지가 있다. 요즘 모 배달업체가 어느 도지사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 한 증좌이다.

 

국가는 아파트 임대나 자동차 운영과 같이 소득의 역진성이 있는 초대형급의 국가적인 내구재서비스 사업들은 서서히 정부의 투자지분을 늘리고 나아가 공공의 다수지분을 동원하여 필요한 시기에는 국민사업체로 변환할 가능성은 너무도 크다.

 

의식주, 문화, 의료, 교육 등 사회성 높은 민간 사업가들은 이번 일을 통해 국가는 언제든지 명분을 정당화하여 개인이익의 자유를 제한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말 이젠 충분한 자유가 없는 개인의 삶을 준비할 때이다.

 

갈수록 정치인을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고, 미래정치는 점점 국가주의로 흐르게 될 것이다. 다만 정당의 정치노선에 따라 도덕적으로 국가를 운영하느냐 시민적으로 운영하느냐의 차이만 존재하고 모두 국가가 개인의 삶을 제한하는 것은 전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사태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이 바로 그런 본보기이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우리의 고독한 존재감이나 생존의 불안감은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점이다.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타인의 접근을 저어하게 되고 선뜻 낯선 이를 믿지 못하게 되어간다, 이제는 아무리 가족이라도 무제한으로 격의를 없이 하기는 애저녁에 다 틀린 얘기다. 개인 간의 위생적 간격이나 책임 있는 거리는 이제부터 영원히 존재할 불가침의 인간간격이자 개인거리가 될 수가 있다.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사이에서의 살가운 행복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세상이 오고 있는 지도 모른다. 

 

세상의 변화가 이러면 당연히 경제적 가치의 변화도 찾아올 것이다. 충격적인 교류의 단절로 사회교류나 국제관계의 축소지향이 불가피하다면 그로인한 경제활동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러면 매출이나 이익도 감소하고 성장속도도 낮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 코로나 이후를 걱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고민이다. 이후에 찾아올 글로벌 실물경제의 파장은 불황이나 불경기가 아니라 지구경제 축소의 우려감이다, 주식의 시가총액이나 부동산가치의 총합이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그 가격의 앞날에도 반드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연준은 지금 돈을 무제한으로 풀고 있다. 우리 한국은행도 마찬가지의 스탠스이다.

 

이런 장기적인 악영향의 파상적 공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이번 충격으로 인해 큰 돈이 풀린다니 눈앞의 돈벌이를 찾고 기회이익을 겨냥하는 대중들이 있다면 미래는 대중들의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뒤에 오는 파도는 성급하고 근시안적인 결정으로 이 역사적인 변곡점을 한낱 개인적인 횡재의 기회로 여긴 사람들의 회한의 눈물이 될 수도 있겠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네이버 블로그
기사입력: 2020/04/13 [11:59]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39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