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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소득과 수요의 진실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03/18 [09:25]

 

 

[한국인권신문=엄길청]

 

2020년 1월에 한국을 덮친 코로나바이러스는 2월 한 달을 충격과 혼란 속에서 사회적 재앙으로 급변하더니 3월에 접어들며 미국과 유럽을 역사적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그들은 14세기의 페스트와 16세기의 천연두 공포를 경험한 사람들의 후예들이다.

 

그동안 번번이 공급의 감축을 무기로 원유소비 국가를 협박하며 제 멋대로 오르던 원유가격이 이제는 근본적인 수요의 감축을 우려하며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하는 줄줄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만남과 공간의 사업이라는 미국의 살롱과 레스토랑들이 주정부로부터 출입을 제한 당하는 초유의 조치가 생겨나고 있고, 그 유명한 스타벅스도 "to go only"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만 커피를 판다고 알리고 있다. 이번 분명 역대 급의 사변이다.  

 

2020년 3월 15일에 미국 연방금융통화 당국이 회의도 하지 않은 채 그것도 휴일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를 내려 다시 미국 금리를 제로금리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나서도 미국의 주가 하락은 멈출 줄을 모른다. 미국이 지난 10년간 온갖 공을 다 들여 만든 양적완화의 탑이 이렇게 무심하게 내려앉는다.

 

이탈리아는 더욱 처참하다, 그들은 지난 10년간 한 번도 나라다운 경제회복을 이루지 못하고 이제 2020년 들어서며 겨우 정신을 추스르려는 찰나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덮쳐 다시 정상의 나라로 가자면 아주 먼 길을 돌아가게 생겼다. 그 옆의 스페인은 아예 사람으로 치면 폐인 지경으로 나라사정이 곤궁해지고 있다.

 

그동안 세계가 겪은 금융투자시장의 위기는 오일 쇼크를 제외하고는 거의 금융투자시장의 문제들이었다. 그래서 그 대책도 금융통화정책으로 가능했고 그렇게 발생하고 그렇게 해결해왔다.

 

그러나 이번은 그 사정이 다르다. 이건 인류 간의 사람의 교류와 물건의 교통과 가치의 교환의 문제이다. 그 복잡하고 다양하고 섬세한 흐름과 연결이 한순간에 끊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순전히 자국민 보호와 자국이기주의로 아무 예고나 협의나 양해 없이 끊어지고 있다.

 

그 충격은 국가의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뜻한 정치나 평등한 세상, 신앙의 자유, 배움의 소중함은 모두가 사람부터 살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순간에 사회적으로  믿고 함께 지키던 것들이 사회적 거리 유지로 멀어진다. 다시 다정하고 정겨운 사회적 이웃으로 돌아올 기약은 아직은 없다. 아니 언젠가 다시 그런 날이 온다고 해도 그 사이나 거리가 절대 이전과 같을 순 없다.

 

선진국이나 우리의 주식가격을 보라,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가. 부동산이라고 무슨 다른 수가 있겠으며, 금이라고 다르겠는가.

 

이게 모두 개인의 실질소득이 받쳐주지 않는 부풀려진 수요의 민낯이다. 근로소득이든 사업소득이든 실제로 존재하는 가치의 건전한 잉여나 저축이 자산소득으로 순치되어야 하지, 금융투자시장의 제도적인 신용창출이나 금융투자업계의 유동화 기술로 수요가 증폭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역할이나 할 일을 멈추고 얼마간 모아둔 돈으로 살아가려던 사람들이라면 이 엄중한 인류적 사변의 교훈을 남은 생에서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이번 일로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다시 스스로 일하고 남겨서 그리고 오래오래 모아서 일으키고 채워 넣어야 한다. 자고 나니 날라 간 원금이 살아나고, 시간이 약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리고 이젠 누가 뭐라고 해도 근면과 검소와 절약과 그리고 저축을 신조로 살아가자.

 

작은 수익에 관심이 있다면 저축은 기간을 오래 해야 그나마 이자기 붙는다. 장기 저축상품을 찾아보고 안전하고 건전한 자산이어야 한다. 연금을 받더라도 그것도 아껴서 먼 후일의 장기저축의 일부로 돌아가면 좋겠다.

 

단기성 예금은 오히려 보관료를 내야만 저축이 가능할 것이고, 단기투자는 다시 이 세계적이고 충격적인 사실을 세상 사람들이 잊을 때 까지는 절대 신중해야 한다.

 

사업을 한다면 영업에서 결손이 나면 중단해야 하고, 재고가 쌓여있어도 문제가 크다. 시장을 관리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도 곤란하고, 고정비는 정말 무서운 납덩어리이다.

 

그동안 인간이 자연과의 관계에서 노동소득을 얻던 원초적인 삶에서 벗어나, 점차 인간이 인간에게 서비스하고 돈을 받는 일들이 늘어나고. 다시 자본이 자본을 만드는 일을 만들어내다가 우린 지금 세기의 벼랑을 만나고 있다.

 

인구나 자연환경이나 자원관리나 고유한 삶의 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단절되고 막히고 끊겨보아야 그때서야 안다. 모름지기 어려운 처지의 국민들은 지금 넓은 사회와의 단절이 곧 생활의 단절일 것이다. 정치가들과 국가가 그분들을 빨리 도와야 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집과 가족과 동네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를 요즘 사회적 격리에서 배우고 있을 터이다. 이 고통에 다시 우리 삶의 중심을 일깨우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이제 서서히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에서 우리는 벗어나고 있지만, 이번 일로 남겨진 삶의 교훈들은 개개인 모두에게 문화적 유전자로 새겨져서 세상을 변화하게 할 것이다.

 

누구든지 손수하고 직접하고 스스로 하고 다시 일어서는 일은 개인이 멈추지 말아야할 삶의 전통이고 인생의 본령이다. 한동안 우리 사회가 심취한 맛있는 먹 거리, 재미난 일, 신나는 장소에서 그만 벗어날 시간이다.

나이가 젊든 나이가 많든 모두 일상적 근로와 검약한 생활과 장기 저축 앞으로 다시 나아가자. 만일 아직도 나에게 행운이 있다면 이런 태도와 정신을 남보다 먼저 갖추고, 신발 끈을 먼저 묶는 일이다.

 

이제 미국을 비롯한 문화와 문명의 선진국들이 실체적인 소득과 실질적인 수요의 진실 앞으로 엄중하게 소환되고 있는 중이다. 그들의 희생과 깨달음에서 우리의 진정한 미래를 보자. 천천히 성실하게 진실하게 우리는 우리답게 다시 일어서자.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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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18 [09:2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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