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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이제 고비를 넘는다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03/09 [09:14]

 

 

[한국인권신문=엄길청]

 

이제 이 미중유의 코로나19 감염병 충격이 3월 2주차로 오면서 중대한 고비를 넘기고 있다. 뼈아픈 기억으로 남겠지만, 아마도 지난 외환위기를 가장 빨리 해결한 나라답게 이번 일도 유례없는 속도와 수준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건강보건 강국의 면모를 일신하리라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교훈 속에서 이전보다 더 발전하는 나라로 변해야 한다.

 

물리학에서 선형적 미분방정식으로 풀어가며 편미분으로 해가 나오고 직교하며 공진하는 상태를 모드(mode)라고 한다. 사회현상에서도 특정한 상태를 일러 어떤 모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무드(mood)는 정서적인 분위기나 멋 느낌 기분 등을 일러 무드라고 한다. 모드가 정량적인 면이 많다면, 무드는 정성적인 면이 더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다.

 

2020년 2-3월의 한국을 예고 없이 덮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앞으로 우리 삶에서 많은 변화를 암시하는 무겁고 무서운 사회적 충격을 국민 각자에게 내밀하게 주고 있다. 그 방향을 뭐라고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일 뿐 짐작하고 있다.

 

이번 일로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본다면 무드와 모드로 설명할 만한 일로 그려진다. 소위 경제의 상태를 일반 국민들은 대체로 무드로 파악을 한다. 특히 자영업 하는 분들의 세상보기는 주로 무드에 가깝다. 창업을 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상품 구색을 정할 때나 가격을 정할 때도 자영업은 무드적인 인식이 많이 작용을 한다. 요즘 소비자들이 어떤 경향과 흐름인지를 파악하려고 다른 가게를 방문하는 일도 거의 무드적인 상황파악의 하나이다.

 

그러나 전기기계나 전자기기를 작동하려면 서로 그 모드가 반드시 꼭 맞아야 한다. 평소 잘 웃다가도 업무가 엄중해지면 딱딱한 자세로 변하는 직장동료도 실은 심리적이지만 대체로 생각의 모드가 바뀐 탓이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의 수업태도도 대체로 평소와는 자세의 모드가 다른 것을 많이 본다.  

 

그렇지 않아도 세대별로 상당한 생활 문화적 차이가 점점 느껴져 왔지만, 이번의 코로나19사태는 한국사회의 세대별 사회생활 모드가 확연히 두드러지게 변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 당장 식당에 가보아도 한꺼번에 몇인 분을 시켜서 같이 먹는 문화는 젊은이들에게는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구시대의 음식문화이다. 운동장이나 극장이나 지하철에서 옆에 사람이 앉아 있으면 이 만큼 떨어져 앉는 일이 그저 예사로운 행동일 것이다. 이렇게 요즘 감영방지로 사회적 거리가 멀어지더니 점점 사적(private)인 거리마저도 멀어지는 것을 서서히 감지하게 한다.

 

교감하고, 돈독하고, 하나로 뭉치고, 뒤엉켜 사는 것을 사람냄새가 난다고 좋게 생각하던 시대에서, 나이가 젊을수록 갈수록 서로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웬만하면 서로 디지털 상황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안부를 묻고 공동의 일을 도모하는 일들이 일상으로 자리 잡을 것이 틀림이 없다. 확실히 믿지 않으면 좀처럼 가까이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 속에서는 인간관계나 과거사의 의존도가 낮아진다는 점이다. 특히 20-30대가 이렇게 세상을 스마트하게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게 안전하고 누구나 완전하길 바랄 것이다. 그나저나 이러면 정치인들이 참 어려울 게다, 여기저기 모아놓고 패거리 만들고, 건수 잡아 바람 잡고, 대놓고 목청 높이던 무드정치 시대는 이렇게 한국 정치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각자는 내가 가진 문제에 모드가 맞는 정치해법을 가진 정치인이나 정당을 찾으려 들 것이니 구시대의 편 가르기 양당제는 이제 물 건너간 유물이다. 다양한 정당이나 심지어 무소속의 개인들이 다수 정치에 나서서 특정한 모드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정치가나 표적정치가가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점점 자기가 관심 있는 문제를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지 추세적 시대가치나 막연한 공동의 관심사는 여간해서는 미래세대는 다루지 않을 터이다. 통일이나 평화 민족 등의 거대담론을 현실정치에 국민 행동적 주제로 던지는 일은 점차 찾아보기 힘들 것이고, 장차 정책세미나나 학자들의 학문적 연구대상에서나 들어 볼만한 일일 것이다.

 

무드에서 모드로 기류가 변하는 일은 사업이나 투자에도 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예컨대 대형 양판장 같은 유통방식은 고객을 저렴한 가격으로 통합화하는 힘으로 움직여왔다. 그래서 점점 그 판매방식이 고객이 일시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변모해왔다. 이건 다분히 무드식 판매 전략이다.

 

그러나 모드식 판매방식은 모든 면에서 최적화를 겨냥할 것이다. 규모나 가격이나 품질이나 성능이 고객 개개인에게 소비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다가갈 것이다. 당연히 개인들은 소비에 따른 부작용이나 위험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다. 소비자를 개인적으로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분류하고 진단하여 그에 맞는 조건을 제시해만 구매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건강 생명 식생활 위생관리 도시환경 이동환경 거주환경 등에서도 개인들의 최적화의 요구는 강해질 것이다, 교육이나 문화나 여행도 그런 변화가 예상이 된다. 사업가들은 고객을 집단화하고 계층화하는 소비자분류가 아닌, 당장 현재의 소비자요구를 파악하고 제시하고 즉시 수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투자의 방식도 펀드 예금 보험 등으로 소액가입자를 모아서 대형화하는 방식만이 아닌 분류 가능한 수준까지 더 세밀히 구별하여 그에 맞추어 제안하는 개인별 세분화가 더 필요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소액을 모아서 큰 이득을 준다는 방식의 금융투자 상품은 운용기간을 더 개별적 선택이 가능하게하고, 위험과 수익의 구성이 더 개인적으로 맞게 분류되는 방식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 집합주택이나 대형 몰 건축도 그런 고객의 개별적 세분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모든 투자에서도 분위기에 휩싸이면 번번이 실패하고 뒷북만 치게 된다. 이제부터 다시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경제정책부터 살펴보고, 금융환경을 관찰하고, 소비심리를 파악하고, 그리고 기업의 장기비전을 찾아내고, 어디서 생산이 살아나는지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다시 투자를 시작하자.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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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09 [09:14]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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