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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자신을 더 자신 있게 만들자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02/26 [09:44]

 

 

[한국인권신문=엄길청]

 

인간의 존엄이 이렇게 흔들릴 것이라는 생각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다. 자유나 민주나 평등이나 사랑이나 그동안 인간이 목숨을 걸고 지켜오고 북돋아온 거룩한 가치들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 채 느닷없는 위생의 두려움 앞에 한낱 가랑잎 같은 신세가 사람이다. 이웃도 동료도 국민도 안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난 괜찮은가. 우리 식구에겐 별일이 없을까. 이게 전부다. 2020년 연초에 불어 닥친 코로나바이러스사태 앞에서의 우리의 허약한 민낯이다.

 

신혼여행지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돌아온 사람들, 성지순례 길에서 갇힌 사람들, 교회이고 성당이고 학교이고 관청이고 굳게 닫힌 문들... 우리 사회에 이런 일이, 또 한국인이 이런 대접을 받으리라고 한 달 전인 2020년 1월만 해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그러나 2020년 2월은 현실이고, 이게 인간의 참 모습이다.

 

문명이고 정치고 경제고 모두 믿음의 근본이 깨지면 사치스런 허상이다. 앞으로 인간이 유행하는 질병의 사고에는 가능한 한 절대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것도 멀리 있는 나라는 더욱 그렇다. 지금 한국 일본 중국이 있는 동아시아가 한순간에 격리의 울타리 속으로 들어왔다. 이젠 동아시아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멀리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북한의 문제는 이런 분위기에선 생각조차도 잘 안 난다.

 

세계의 뉴스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의 예술문화를 칭송하던 일이 엊그제인데, 이젠 곳곳에서 여행금지국가로 싸늘하게 내동댕이쳐진다는 소식만 들려준다.

 

우린 이 고난을 잘 헤쳐 나가야 한다, 국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우린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개개인에게 소리 없이 찾아온 생활의 절망감도 말 할 수 없으리라. 가게로 손님이 오지 않고, 현장에서 인부가 필요 없고, 이발소에 목욕탕에 사람이 없어서 일손을 놓고 있는 일용근로자는 과연 내가 나와 가족을 언제나 지킬 수 있나 하는 자괴감이 엄습한다.

 

그래서 말인데 나라가 좀 부담이 되더라도 기본소득 문제는 국민들의 손에 쥐어지는 몫이 아직은 좀 적더라도 머지않아 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요즘 연극하는 분들은 바로 생계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 분들이 어디 그분들뿐이랴. 몸이 있고 기술이 있어도 오라는 곳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특히 대중 앞에 서는 일을 하는 분들은 더 그렇다. 직장을 이미 떠난 분들이라고 다르랴. 내가 이미 일손을 놓았는데 계속 이런 격리나 분리가 이어지면 과연 어찌 살아가나 그저 막막하다. 정말 머리가 하얘진다.

 

특히 공동의 생활에 익숙한 직장인들이나 사회인들은 점차 개인위생으로 분리하고 멀어지는 인간사회의 변화를 얼마나 잘 견디어낼까. 음식도 몇인 분을 같이 시키던 사람들, 산에도 같이 가는 나라, 합승도 잘 하는 우리 사회가 이젠 칸칸이 나뉘어 살아갈 칼날 같은 날들의 그림이 이미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러나 어쩌랴, 서로 사랑하고 보듬고 살펴주고 싶은 마음은 가슴에 깊이 담고 철저히 개인위생을 가리고 청결히 자신의 건강한 삶을 챙기면서 국제사회에 한국인에 대한 믿음을 한국인에 대한 그리움을 다시 찾아야 한다.

 

더 진실하고 더 정직하고 더 부지런히 더 검소하게 우린 살아야 한다. 이참에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과도 손잡고 인간의 지혜를 나누어 주며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도 다지며 살아가야 한다. 우린 더욱 강한 나라로 더 똑똑한 나라로 더 참된 인간사회의 모습으로 세계인 그들 앞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이라면 아무리 혼자 있더라도 국가가 반드시 지킨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우린 장수사회로도 준비해야 한다. 속이 깊은 친구가 필요하고 배우자와 더 돈독하고 건강히 늘 운동하고 재정여유를 가능한 한 준비하고 내 일거리도 챙겨가며 살자. 우린 리더의 몫이 돌아오면 맡아야 한다. 그러려면 크게 보고, 맑게 살고, 매사를 분별하고, 마음이 고요하며, 함께 이루려는 꿈도 지녀야 한다. 사업을 작정했다면 더 준비해야 한다. 비전을 가다듬고, 소통의 힘을 키우고, 인내하고, 냉철하며, 열정을 끌어내야 한다. 사회문제도 잘 돌봐야 한다. 멀리 보고, 서로 돕고, 하나로 생각하고, 미리미리 대비하고, 스스로 참여해야 한다. 얼마간의 자산이라도 잘 관리해야 한다. 자산은 수익보다는 지속가능성에 더 유념하고, 사회에 공헌함도 살펴야 하고, 구조를 최적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고, 생산성은 살아나는 것이어야 좋다. 그리고 가족의 사랑과 협동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 생활은 수입보다 검소하고, 근면을 자랑하고, 배우고 익히며, 윤리에 철저하고, 서로 희생하는 마음도 가득이 담아두어야 한다. 

 

위기가 오면 더 새로워질 수 있다. 실망은 다시 일어설 때 위대한 교훈으로 남는다.  혹자에겐 한국인들이 잠시 흔들리고 살짝 흩어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로서 더 깊어지고 더 가까워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세계인의 눈으로 곧 확인하게 하자. 그리 긴 시간을 쓰지는 말자. 우린 정말 잘 할 수 있다. 모두 침묵의 시간을 갖고 자신을 더 자신 있게 가다듬자,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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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6 [09:44]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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