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560>태영호 지역구 출마에 박수를 보내지만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0/02/21 [10:06]

 

 

[한국인권신문=배재탁]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만약 당선된다면 탈북민의 지역구 의원은 처음이다. 태영호 전 공사는 총선 출사표에서 “한국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하는데 저의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 핵심 엘리트 중 엘리트였다.

지난 1월8일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대표가 자유한국당 입당하자 북한에서는 쌍욕 수준의 비판을 했지만, 태영호 전공사의 출마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주민들에게 태영호 전 공사의 망명을 비밀로 하려는 이유 때문이다. 그만큼 그는 북한에서 존재감이 컸다.

(공금 횡령 등의 문제로 망명했기 때문에 범죄인이므로 문제가 있다는 설이 있지만, 북한과의 사안이고 확인된 바가 없으므로 논외로 한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은 약 4만 명 정도다.

그런데 그들 대부분은 차별과 생활고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에 더욱 힘들어 한다. 따라서 이들을 대변할 국회의원이 한 사람 쯤은 있을 만 하다. 태영호 전 공사같이 북한 내부 상황에 정통한 인사라면 북한주민들의 인권이나 대북정책에 있어 좋은 의견을 낼 수 있다. 특히 북한 주민이었던 사람이 대한민국에서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자체가 탈북민과 북한 주민에게 커다란 상징성을 주게 된다.

    

따라서 필자는 태영호 전 공사의 지역구 출마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가장 큰 걱정은 신변 안전이다. 통일부는 태영호 전 공사에 대해 경찰청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하지만, 계획된 테러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개된 장소에서 연설하거나 지역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자주 만나야 하므로  테러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로 로열 패밀리였던 이한영 씨 암살사건이 떠올려져 더욱 걱정이 된다. (이한영 씨는 1982년 대한민국으로 망명해왔으나, 1997년 자택 문 앞에서 암살됐다)

    

따라서 태영호 전 공사의 지역구 출마는 목숨을 건 행위이자, 결단이다.

태영호 전 공사의 활약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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