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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칼럼 543>잔인한 ‘수컷병아리 분쇄’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01/31 [09:49]

 

 

[한국인권신문=배재탁]

 

프랑스 농식품부장관은 "오는 2021년 말부터 수컷 병아리 살생 관행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스위스 의회가 전 세계 최초로 병아리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해 올해부터 시행하는 데 이어, 프랑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 국가가 됐다.

    

전 세계 대부분의 양계장에서는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는 수컷 병아리가 태어나자마자 분쇄기에 투입해 사료를 만들어 다시 닭에게 먹인다. 분쇄되는 병아리들이 한 해에만 70억 마리에 달한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컷 병아리는 알을 못 낳고 성장도 더뎌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이’ 귀엽고 예쁜 병아리들이 수컷이라는 이유만으로, 태어나자마자 껍질 채 던져지거나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분쇄기로 들어가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수컷병아리 도살 금지를 외치는 이유다.

    

이미 2018년 말에 독일에서 부화 전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수컷 달걀을 골라 폐기한다면, 이는 낙태수술과 다를 바 없다. 부화만 안됐지 이미 병아리로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닭은 알을 낳는 난계와 고기를 먹는 육계로 나뉜다.

그중 대부분의 난계들은 비좁은 철장 안에서 평생 알만 낳다가 용도 폐기 된다. 육계는 대부분 6개월까지만 산다.

살아남은 암컷 병아리들은 과연 행복할까?

    

언제 어떻게 죽느냐만 다르지 불쌍하긴 매한가지지만, 수컷병아리가 태어남과 동시에 분쇄기로 보내지는 건 너무 잔인하다.

그렇다고 양계장 업주들에게 경제성이 떨어지는 수컷병아리를 무조건 키우라고 할 수 있을까?

    

아예 치킨과 달걀을 먹지 말라며, 닭의 씨를 말릴 수도 없다.

    

수컷병아리를 비용이 더 들더라도 육계로 키우거나, 안 아프게(?) 안락사를 시킨 후 어찌하는 게 그나마 차선책일 것 같다.

인권이 아닌 계(鷄)권을 요구하는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의 소심한 주장이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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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31 [09:49]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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