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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투자 공학과 투자 미학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01/21 [08:57]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돈의 미래가치를 다루는 일을 하다보면 크게 다른 두 유형의 전문적인 투자패턴을 보게 된다. 하나는 빠른 수익으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고자 하는 유형이다. 하나는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그 보람을 키우고 가는 유형이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이 두 가지에 어느 것도 속하지 않는 “바람 같은 존재”이다. 이리 불면 이리 쏠리고 저리 불면 저리 넘어지는 게 일반인이다.

 

전자의 단기 수익형은 주로 직업적으로 금융투자시장에 있거나, 부동산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로망이다. 또한 소수이지만 내심의 야심을 가지고 벼락부자가 되려는 공격적인 투기자들이다. 요즘 사단이 나고 있는 사모펀드나 헤지펀드의 운용자들이 대개 그런 목표를 가지고 창업을 한다. 학교에서 공부는 학생들은 대개 이런 일을 하고자 하여 선생들이 투자공학(engineering)을 연구하여 사회로 내보낸다. 일반인들도 잘 아시는 퀀트프로그램(quant program) 같은 것이 그런 셈이다.

 

반면에 이 또한 아주 소수이지만 자신이 좋아는 자산을 돈만 생기면 꾸준히 사 모으는 투자자들이다. 실제는 병원장이나 중소자영업자 중에 많이 있는 편이다. 투자자라기보다 소장자에 가까운 사람들로 이런 고객을 도울 경우는 학교에서 마땅히 가르칠 것이 없고 또 나갈 직장도 딱히 없다. 선진국에는 패밀리오피스라 하여 집사(steward) 같은 일을 하는 소규모 사무실들은 있기는 하다. 이런 세계를 투자미학(aesthetic)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제 점점 인간의 삶은 경제적 거래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누가 돈을 주고 노동력을 사려는 사람도 줄어들어서 요즘은 정부가 국민들의 노동을 사주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던 상당한 정보나 지식이 삽시간에 공개가 되어 상품으로 돈을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방송을 보더라도 개인들이 요리를 하고 쉐프가 이를 평가하기 위해 나오지 예전처럼 자신의 요리 실력을 보여주려 나오는 게 아니다.

 

사실 요즘 많은 유튜버들이 활동을 하고 있어서 이제 기자나 피디나 교육자들이 크게 할 일이 없을 전망이다. 심지어 다당제로 가는 현실을 보면 정치도 이젠 전문 직업정치인들이 붕당을 만들어 하는 것이 아니라 뜻이 맞는 국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직접 정치를 하려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어떻게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할지 도무지 오리무중이다. 곰곰 생각해보면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크게 보아 우리 정도의 선진국의 미래 방향은 네 가지의 중심가치가 우리를 둘러싸게 될 것이란 생각이 그것이다. 윤리, 과학, 미학, 자연이 그것이다.

 

돈을 중심으로 얘기해보자면 부유층은 과학과 미학을 중시하고 살아갈 개연성이 높고, 평범한 사람들은 자연과 윤리를 붙잡고 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과학자들은 부자들의 투자를 받아 산업을 발전시키고, 평범한 사람들은 갈수록 자연을 보호하고 윤리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회적 움직임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요즘 방송을 보면 주로 자연에 나가 촬영을 한다. 불과 십년 전만 해도 주로 스튜디오디오에서 촬영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이전 같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청자가 별로 없고 주로 캐주얼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서 이다. 이름 있는 정치논객들이 유튜버가 되어 연일 사회개혁의 방향을 놓고 말씨름을 하는 것도 다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윤리적 대리인으로 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과학과 미학은 평범한 시민들의 영역으로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과학은 중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참여하고 성과를 내기 어려운 세계이다. 미학 역시 그 차원이 있어서 일반인들이 잘 쓰지 않는 단어이다. 미학이란 감성의 의의에 독자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논리화 하여 여러 학문의 상위에 놓인 학문의 세계이다. 한마디로 초월적 가치관이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대 은하계의 아름다움에 빠진 천체과학자의 망원경 몰입의 기쁨과 들꽃에 꽂힌 나그네의 맑은 눈길의 몰입은 그 가치의 높낮이는 서로 견줄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실제로 현장에 있던 시절에 당대의 대 투자가의 한 사람이 한번은 주가급등으로 전날 매도한 주식이 크게 올라서 고객관리회사 책임자로서 참 미안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다음 날 갑자기 크게 기뻐하여 물어보았더니 오늘은 자신이 전날 매수를 결정한 주식이 하루 만에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들여다보니 그 전날 잃어버린 돈의 몇 십분의 일도 안 되는 금액인데도 그는 무척이나 자신의 결정에 만족해했다. 얘기인 즉 슨 어제는 판단을 잘못했지만 오늘은 잘 했으므로 전날 손실의 기분은 다 잊었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투자의 미학이다. 그는 실로 엄청난 부를 가진 고객으로 지금도 자녀들이 그 부를 관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윤리경영을 한다고 한다. 지금 대주주의 재판이 걸린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진정성을 다 받아들이기는 어려워도 지금이 향후 기업경영의 중대한 전환국면임을 보여준다. 다보스에서 그 유명한 2020 다보스포럼이 있다. 여기에 스웨덴의 17세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참석한다고 한다. 그 소녀는 자연보호에 의회가 무관심하다고 매주 금요일을 학교를 결석하고 의회 앞에서 환경을 위한 1인 학교파업 시위를 한 소녀이다. 개발사업가인 트럼프와의 만남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요즘 방송은 연일 과학 천재들이 출연해 복잡한 문제를 역시 수재예능인들과 재미처럼 푼다. 점점 오락의 형식으로 이미 과학은 우리 곁에 입장을 완료했다. 이제 주택도 누구는 거주용이고 누구는 투자용이고 누구는 미학가치로 본다면 정부는 하나의 정책으로 주택을 사회적 가격으로 다룰 수는 없다. 주식도 점점 분석가들이 재무회계, 통계, 인터뷰, 실사만으로 그 개별가치를 다 헤아리기 어려워질게다. 누군가는 시세에 무관하게 길게 소장하고 보유하고 또 승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차 투자를 하거나 일을 찾거나 하루를 보냄에 있어 자신의 행동이 윤리, 과학, 미학, 자연에서 그 의미를 스스로 찾을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결정이고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본다.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던 “가격의 세계”는 상품이든 자산이든 서서히 우리와 헤어지고 고유한 “가치의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 경제적 공짜나 재정적 행운은 어디에도 없다. 가치는 나의 가슴과 머리에 있다. AI가 영원히 갖지 못하는.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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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21 [08:57]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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