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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LIVE 세대, 1955-1970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20/01/20 [13:30]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영어로 라이브(live)는 특정한 장소에 살다, 죽지 않고 살아있다, 특정한 시기에 살고 있다 등등의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이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우리 현실을 보면 바로 오늘의 한국 장년과 노년 초반을 광범위하게 채우고 있는 1955년경부터 1970년경까지 태어나서 우리나라에 출생 붐 시대를 만든 사람들의 삶의 궤적과 앞으로의 입장이  그렇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든다.

 

흔히 1955년부터 1963년을 베이비부머라고 말해왔지만 이는 단순히 급속하게 인구증가율이 높아진 시기를 특정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연간 출생자가 50만 명을 넘어서면서 100만 명 부근을 유지하던 시기를 양적인 출산의 시기로 특정하면 1955년부터 1970년 정도가 된다. 지금 우리 나이로 50세에서 65세 사이를 꽉 채우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략 한해 평균 80만 명으로 보아도 1,300만 명을 오르내리는 수자로 전체 우리 인구의 4명 중 1명꼴이다.  이때부터 우리 사회가 서서히 전쟁으로부터 복구가 시작되고 일상이 안정을 찾기 시작하여 점점 사람들이 어딘가에 뿌리를 내리고 특정한 장소에 모여서 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결혼이 증가하고 출산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들이 장년과 노년이 되는 요즈음부터 본격적인 발달을 시작하는 생명, 환경, 복지 등의 학문, 기술, 산업, 사회제도의 급속한 변화로 인해 이들 세대부터는 그 이전의 선배들보다 수명이 조금씩 길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또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은퇴할 나이지만 은퇴가 어렵고, 조금 편히 살 나이지만 쉬기가 쉽지 않아서 앞으로도 살아있는 한 늘 생활을 위해 부단히 움직여야할 평생 활동세대인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다 출산 시대였던  1955년에서 1970년생까지의 출생자들을 이른바 라이브(live)세대라고 부르고자 한다. 지금 그 라이브 세대가 격동기의 한국사회에서 집단적으로 흔들리는 배 위에 올라가 있다. 선두는 이제 본격적으로 노령인구로 접어들고 있으며, 후미는 자녀들의 교육과 부모봉양이 다 끝나지 않는 가운데 매우 불안정한 사업과 직업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회복지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등장으로 여러 가지 지원들이 좋아지고 있어도 어린이, 청년, 노인 등으로 지원제도를 우선 정비하다 보니 일단 현실생활에 참여하는 이들은 이 또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런데 또 최근의 기류는 아예 사회와 정치의 운영주체들이 세대를 훌쩍 뛰어넘어 돌연 20-30대(40세 이하)로 조명되는 충격을 본다. 한국 현대사에 유례가 없는 국민들 간의 분열적이고 대결적인 정치적인 충돌이 극심했던 2019년 이후 우리 사회기류는 그동안 정치개혁을 주도한 50대의 민주화시절 지도자들이 전반적인 퇴진 압박을 받는 가운데, 사회분위기가 이제 인공지능세대로 불리는 20대를 중심으로 30대까지 신 주류 한국인으로 재조명되는 현실을 본다.

 

얼마 전 조사된 최근 직장인의 정규직 퇴직연령도 40대 초반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2020년 국회의원 총선을 계기로 정치판에서도 아주 젊은 나이의 영입인사들이 파격적으로 줄을 잇는가 하면 줄줄이 출마를 포기하는 중견 국회의원들의 뒷모습이 참 생경하게 보인다.

 

사실 이 라이브세대는 직장에 있더라도 급여가 거의 임금피크로 들어가 있기도 하고, 특히 근년에 집값이 많이 오른다는 서울 안에는 변변한 집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고, 자녀들은 아직 자립이 요원하거나 아예 장기간 동거구조로 접어들고 있고,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요양원에 계시면 마음도 아프고 그 비용도 벅찬 세대들이다. 참 모든 게 어설프고, 고달프고, 그래서 애달픈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5570출생자들의 공통된 미래의 삶을 미리 들여다보고 그 준비자세를 설명함에 있어 L(Long incoming) I(intelligent behavior) V(Vigilant life)  E(Estate hold)란 상징어가 떠오른다, 그래서 이들을 라이브(LIVE)세대라고 부를 만하다.

 

돈이 많으면 좋지만 라이브세대 이들에게는 수입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L). 사회 곳곳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등이 생활 속에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있어서 매일매일 새로운 지능운영사회와 손발을 맞추어 살아가야 한다(I). 특히 항상 깨어있는 정신과 혁신자세로 마치 군대시절의 불침번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V). 그리고 기대가 크지는 않아도 긴 시간을 지혜로운 계획을 세우고 가족자산을 보유하려는 재정마인드가 필요한 세대라고 본다(E).

 

라이브 세대를 문화적으로 구분해 보아도 다른 시대와 상당한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우선 이 세대들은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직장관이나 학교교육을 주로 받은 세대들이다. 그래서 창업이나 개인적인 도전보다는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심리가 특히 강한 세대이다 보니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름대로 대비한다는 차후의 일자리도 주로 급여를 정기적으로 받는 생계형 일자리를 선호한다. 한 때 누구나 그리던 자유, 독립, 행복의 단어를 채 손에 쥐어 보지도 못하고 여전히 덜컹거리는 돌 마당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또 젊어서는 열심히 공부했으니 좀 여유 있게 살자는 기대도 이들부터 생겨나기 시작해 과거에 생계비 위주에서 행복추구 비용이나 자기문화 생활비가 이전보다 확연히 많아진 세대들이다. 특히 지금은 좀 시들하지만 아웃도어 웨어 붐이 일 정도로 산으로 들로 해외로 심신의 쾌적함을 찾아 여행이나 동반자들과 레저활동을 많이 하는 세대들이기도 하다.

 

소비가 직접 개인에게 연결되는 시대에도 이들은 여전히 공동 양판매장을 찾아다니며  대규모 생활구매를 하는 구매패턴도 가지고 있다. 아웃렛이나 회원제 양판점의 멤버십을 가지고 한번 가나면 자동차 트렁크를 한 가득 채우는 집단소비 습성도 가진 세대들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에 대한 지출도 높아지는 세대들이고, 동료나 친구나 동창생들과의 사회적 관계비용과 친목지출도 많은 세대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LIVE세대들이 고민해야 하는 가장 큰 미래 삶의 과제는 앞으로의 긴 노후세월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자기재정 기반과 일상활동의 터전이다.

 

점점 정치인들은 젊은 국민들을 위주로 사회적 공동체 삶의 제도적 구축을 시작하겠지만, 아직 완전한 노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 사회 곳곳의 실체적 주역도 못되는 5570세대, 이 LIVE세대는 저마다 자신만의 고유하고 실천적인 인생경영학이 스스로 정립되어야 하겠다. 무엇보다 하루하루 “do right things” 제대로 된 일을 하고, 그리고 “do things right” 일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어렵게 살아났고, 여전히 살아 있고, 더 살아가야 하고, 그래도 살만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LIVE세대에게 신의 축복을 기원한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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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20 [13:30]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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