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531>불법을 관행이라 괜찮다는 청년이 인재인가?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20/01/08 [10:10]

 

 

 

[한국인권신문=배재탁]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로 입당한 전직 소방관 오영환(32)씨가 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학부모들이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됐다"고 말했다.

    

정말 어이가 없다.

사전을 찾아보면 ‘관행이란 오래전부터 해 오는 대로 함. 또는 관례에 따라서 함’이라고 되어 있다. 여당의 영입인재라는 32살 청년이, 그 어려운 의학논문 제1저자 등록 등 숱한 문제를 야기한 입시비리를 단순히 ‘관행’이란다.

그 문제로 조국 전장관이 사퇴하고 대통령까지 사과한 마당에 관행이라 괜찮다니, 그런 판단력으로 국회의원이 될 거라면 차라리 기존의 정치인이 더 낫겠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관행과 불법도 구분 못하는, '도덕 불감증 정당'에 어울리는 탁월한 인재(人災)가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에 충성을 맹세할 일이 아니다. 불의를 합리화하는, 죄의식이 없는 특별한 인재. 허우대만 멀쩡한 기득권 '거수기 들러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필자의 딸은 조국 전 장관의 딸과 나이가 거의 같다.

그러면 필자나 필자의 아내도 그런 불법을 관행이었다고 알고 있어야 하고, 필자 역시 그런 관행(?)을 추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 그런 불법행위를 관행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있었다면 그것이 불법임을 알고 저지른 일이다.

또 만약 아무나 다 하는 관행이었다면, 당시 오영환 인재는 왜 관행을 안 따랐는지 모르겠다.

    

나이가 60살쯤 됐다면 얼굴도 두껍고, 여당의 공천만 받는데 자신의 품위는 손상되어도 상관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겨우 32살의 팔팔한 청년이 불의를 뿌리치는 기개는 어디가고, 불법을 관행이라 말하며 벌써 당의 눈치만 보고 있다.

    

여당의 영입인재가 관행이란 말의 뜻을 모르는 건지, 능구렁이인지, 함량 미달인지 모르겠다. 오영환 씨는 청년인데 청년을 대변하지 않고, 일부 계층의 ‘관행’ 때문에 좌절하고 손해를 입은 같은 청년들의 상처를 후벼 파고 있다.

    

불의를 보고도 관행이라며 잘 참는, ‘말 잘 듣게 생긴’ 젊은 인재를 영입한 민주당에 축하라도 보내야 할까?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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