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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퀘벡의 역사와 의미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12/30 [09:51]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1490년대 말에 유럽인들은 캐나다에 당도했다. 그리고 인디언들과 함께 살았다. 서로의 곡절은 있었으나 어렵사리 같이 지냈다. 정작 여기에서 크게 싸운 사람들은 유럽에서 건너온 프랑스와 영국 사람들 간의 영토전쟁이었다. 당시에 모피상들이 돈을 많이 번 곳이다 보니 총으로 무장한 유럽 사람들의 필연적인 귀결이기도 하다.

 

오늘의 캐나다는 영국의 승리 작품이지만, 퀘벡인들은 아직도 별도의  파란 퀘벡국기를 게양하고 여전히 프랑스어로 산다. 다행히 그 때의 모피상들은 큰돈을 벌어 후일 큰 학교를 남겼다. 19세기의 몬트리올의 맥길대학이나 17세기의 퀘벡의 라발대학이 지금도 거대한 위용과 역사를 자랑하며 글로벌 지성의 요람으로 있다.

 

그런데 퀘벡의 여행사들은 자기 회사 로고에다 old quebec tour란 이름을 많이 쓴다. 이곳이 역사가 깊은 곳이란 점을 당당히 밝히고 강조한다. 사실 퀘벡은 초기에 비해 그 위용이 많이 축소된 곳이다. 프랑스가 이 지역의 프랑스인과 땅을 영국에게 국권을 넘겨준 것도 그렇지만, 점점 미국의 성장으로 그 힘이 온타리오 방향으로 옮겨간 것이 큰 이유이다. 지금도 퀘벡 도시근방에는 낡고 허물어진 공장들이 적지 않다. 한 때의 산업도시가 이렇게 쇠락하는 것은 이곳만이 아니다.

 

그런데 퀘벡은 사회적 경제의 모범지역으로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흔히 사회적 지역경제의 모델은 이탈리아의 볼로냐와 스페인의 빌바오 지역과 이곳 캐나다의 퀘벡이다. 모두 농민과 근로자들이 많이 유입되었다가 조선 광산 화학 해운 농업 등의 쇠락으로 특히 작은 소기업 직장에서 실업의 고통이 찾아오고 다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근로자들의 사회적 평등과 고른 생활안정 등의 기초적인 삶의 요구를 바탕으로 사회적 공동체로 일어선 곳이다.

 

그래서 퀘벡은 협동조합이 많고 주민공동체 형식의 경제가 많은 곳이다. 사회적 경제의 발달을 가져온 지역의 특징은 주로 시대의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평온한 일상을 주로 희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삶의 형식을 잘 바꾸지 않으려 한다.

 

퀘벡도 그런 이유로 도시 전체가 인구유입이나 산업혁신은 부진하나 이곳을 찾는 외지 관광객은 참 많은 편이다. 따라서 사실 자영업이나 서비스업이 많아야 하는데 이곳은 그런 가게들이 적다. 시장 기능보다는 조합기능이 강해서 일 것이다. 그리고 주로 프랑스계인 시민들은 자신들이 old quebec인임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을 기존 도시형식으로 한양도성 등으로 하여 존치하고자 하는 현재의 서울시장은 주로 퀘벡 같은 이런 시각의 이유라고 본다. 그러나 현대에 새로이 사울로 들어온 서울 사람들이 모두 그런 성향만이 아니란 점에서 지금 서울은 집값이 더 나아진 새집을 찾는 사람들에 의해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그러나 울산이나 창원이나 여수나 구미나 거제나 포항이나 군산이나 수도권의 인천 안산 시흥 화성 성남 부천 안양 등은 후일 이곳 퀘벡의 도시운영을 잘 공부 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로 유입된 젊은 외지인 근로자 시민들은 여기서 다시 장기적으로 가족들의 정주형 삶의 기반을 조성해야하고 그 중심이 근로자이자 서민층이고 시민사회이길 바라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일본 강점의 암울한 잔재와 정의로운 마무리에 아직도 집중하려는 국민들이 많은 것도 이런 퀘벡 같은 도시가 주는 역사적 함의가 크다. 외압의 시기에 외세에 결탁하여 사적 이익을 취한 역사적 불공정성이 오늘의 삶에도 영향이 있다고 보고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도 이런 도시가 비춰주는 엄중한 거울이다.

 

도시는 특히 투자가치를 논함에 있어 역사적 요인이 아주 크다. 천부성으로 퀘벡은 천혜의 해안과 강의 절묘한 접점 지역으로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요충이다. 유럽인들이 이곳으로 항해를 해서 문명과 사람을 실어 날랐다. 그러나 전체로는 이 도시 아래로 좀 더 자연 환경이 좋아지고 점령지와 산업이 커가서 자체의 혁신성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강이 있고 바다가 가깝고 들도 있고 산도 있고 종교도 있고 학교도 있고 살기에 상당한 지리적 온전함이 있다. 하지만  지역 경제적 확장성이 외부 유출형이 아니라 외부 유입과 내부 분산형이라 일정한 한계가 있다, 또한 비용감소와 후생증대의 체증형이 되려면 인구와 영토가 늘어야 하는데 그 점이 좀 유한하다. 결국 그들은 삶의 수평적 공정성을 더 중히 여기고 더 선호하고 특징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게 바로 시민 중심의 사회적 공유경제의 발달이다.

 

같은 유형의 사회적 경제도시인 스페인 빌바오도 바스크지역 북부의 외진 항구도시이고, 이탈리아 볼로냐도 북부의 외딴 내륙에 있으면서 북부 지방의 다른 도시의 큰 공업에 비해 가업형의 소규모 극소 기업들이 많이 있다. 또한 스페인 바스크와 북부 이탈리아와 캐나다 퀘벡이 중앙정부에 대해 극렬한 분리주의 운동이 있었음도 유념할 일이다. 

 

아마도 우리나라도 과거에 좀 외진 곳에서 공업으로 크게 발전한 울산 포항 창원 여수 안산 시흥 등은 후일 장기적으로 보아 사회적 경제의 발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러나 대도시이거나 그 주변 공업도시들은 장기간으로 보면 결국 대도시 중심의 압축적이고 복합적인 지능통합형 대도시권 혁신에 흡수되어 사회적 가치가 혼합되고 내재화된 시장경제 구조에 가까운 융합도시 경제로의 진화가 예상이 된다. 인천, 부천, 안양, 성남, 용인, 화성, 구미 등의 미래는 대체로 그런 셈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역사성과 전통 기반이 있는 대도시인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는 이제부터 더 자체의 자치적인 대도시 본색을 드러낼 수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한번 그 추이를 지켜보자.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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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30 [09:51]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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