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청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엄길청 칼럼] 성공의 편견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12/02 [10:13]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새해를 앞두고 여러 전망들이 알려지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경제전망이 2.0% 내외로 의견이 모아지는 가운데, 짐 로저스란 인물이 한국에 와서 몇 가지 얘기를 던졌다. 그는 지금 팔순을 앞두고 아시아지역에 와서 활동하는 투자가이다. 적어도 10년 이상을 중국에 꽂혀 사는 인물이고 투자 유망상품도 중국 경제성장의 영향을 가장 고려한 금은과 농산물을 주로 주장한다. 이번에 와서 한 말에도 중국의 미래에 대한 거의 신성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1969년 투기적인 자금을 모아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목표를 도전하는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를 만든 전형적인 투기적 투자자이다. 소로스와 함께 세상의 파경을 겨냥하고 돈을 벌려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라트비아 등의 국가부채가 많이 늘어나 2020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우리에 대해서도 그리 좋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민주적이고 정의가치를 중요시하며 복지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질적인 성숙의 정신문화적 성장현상이 그의 눈에는 혼란과 비용이 증가하는 나라로 비쳐진 모양이다.

    

그는 러시아 중국 같은 공산당이든 누구든 강력한 통제 권력이 있는 나라의 투자를  좋아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장기적으로 북한경제의 전망도 좋게 보는 특이점을 보인다. 그는 금이나 은이나 농산물을 좋아하는 후진 나라의 경제변화나 사회불안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상품투자 전문가이다.

    

그와 같이 돈을 번 동업자 조지 소로스도 불안한 경제운용 국가의 통화에 투자하여 그 돈이 약세로 갈 것으로 내다보고 미리 공매도하여 판을 뒤집고 큰돈을 만지는 영혼이 험악한 투기적 투자자이다. 미국 달러의 약세와 영국 파운드의 약세와 태국 바트화 약세에서 투기적 매집으로 대량물량을 공매도하여 해당 국가를 궁지에 몰아넣고 그는 큰돈을 벌었지만, 상당한 수의 인류에게 금융위기라는 큰 피해를 안겼다.

이 두 사람이 주로 성공적인 활동을 한 1960-90년대는 세계가 금융경제로 급전환하며 투기적 거래가 급증하고 단기회전이 초를 다투며 늘어나던 투기금융의 시대였고, 이 장면에서 소로스는 불안한 나라의 외환시장에서, 로저스는 돈이 늘어나고 불안해 지면 오르는 금은이나 농산물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

    

그러나 이 두 인물은 이제 인생의 말년에 접어들면서 투기적 투자의 궁리가 크게 흔들리는 우를 범하는 것 같다. 2011년 소로스는 헤지펀드를 스스로 해체하고 돈을 돌려주며 사실상 은퇴를 했다. 월가에서 당대의 족집게 주식선정가로 인정받던 그도 종반에 오면서 거듭되는 투기거래에서 크게 실패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투기거래의 온상인 헤지펀드의 세상은 아니라고 실토하며 돈을 되돌려주고 시장을 떠났다. 이후의 후문은 좋은 곳에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조금은 이전의 나쁜 평판을 유보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동업자 로저스는 아시아에 나타나 아직도 이런저런 편견을 내놓고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 사실 그는 지금 싱가포르에 산다. 그가 금은과 곡물과 중국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 세상은 반도체 바이오 게임소프트 포털 비트코인 등의 과학기술과 창조적 아이디어들이 부상하며 큰돈을 벌었다. 사실 그 둘이 벌었다는 돈은 요즘 아바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가진 부에 비하면  적은 재산에 불과하다.

    

한국에 대한 생각은 그렇다 치고, 중국에 대한 호감이나 금은에 대한 기대는 아시아의 정치적 발전이나 경제안정을 불투명하게 보는 편견을 가진 소이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과 벌이는 무역 갈등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숨기고 있는 금융부실과 여전히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국가운영이 가장 큰 문제이건만, 그는 중국이란 거대한 후진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식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공은 누구에게나 일정한 편견을 남긴다. 정치인은 선거에 이기면 자신의 공약만 지키려는 편견을 가지게 되고, 경제인은 성공한 자신의 사업방식에 고집을 키운다. 그래서 그 성공은 그로인해 생겨난 편견의 오류로 말미암아 또 다른 실패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투자의 큰 물줄기는 작은 좋은 소식들이 모이고, 내면의 실질적 성과가 쌓이고, 그런 사연을 사람들이 하나 둘 이해하기 시작하고, 결국은 모두가 담론으로 받아들이면서 큰 업적을 남긴다.

    

단숨에 큰 차익을 내고, 없는 주식을 빌려서 공매도로 물리적 충돌을 일삼고, 세상을 자기 힘으로 움직여보려는 사람들은 결국 그 힘의 반작용으로 무너진다. 그런 사람들이 하는 투자 철학이란 것이 남의 소리를 듣지 말고 내 길로만 가라는 것이다.

    

투자이고 인생이고 길은 함께 가고 넓은 길로 가는 것이 순리이건만 그들은 세상의 파탄이나 혼돈을 피해 혼자 걸어가라고 말한다. 돈만이 지상가치이던 금융투기시대가 남긴 일그러진 한 때의 성공자들이 소로스이고 로저스가 아니길 바란다.

    

한국의 경제는 한두 가지의 외부사회 특징만을 가지고 볼 수 없는, 우리 사회 내면의 복잡하지만 정교한 지식창초와 아이디어의 역동성이 살아있음에 그 근본적인 기대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동의 가치나 개인의 역할에 대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신중하고 공공적이며 건실한 나라이다.

    

한 때의 재정투기로 성공을 했다 해서 그들은 인간의 인격과 사회의 품격과 국가의 자격을 소중히 여기며 사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이런 저런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우린 요즘 많은 연구투자로 실력을 쌓는 대기업, 치열한 공부로 들어가는 대학, 그리고 공정과 성장의 논쟁에서 건강해지는 대중의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고, 차세대 반도체, 미래자동차, 바이오헬스, 스마트도시, 스마트공장, 스마트러닝머신 등의 거대한 과학지식과 산업지능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꿈이 담긴 나라이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네이버 블로그
기사입력: 2019/12/02 [10:13]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39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