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499>주한미군 속, 가슴 뭉클한 ‘애국 노조’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11/25 [09:27]

 

 

    

 

 

    

[한국인권신문=배재탁] 

주한미군사령부가 연내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한미군 내에서 일하고 있는 약12,500명의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해 내년 4월부터 강제 무급휴직을 시키고 나아가 감원하기로 했단다.

그러나 주한미군노조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희도 주한미군 직원이기 이전에 한국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을 하지 않으면 주한미군 업무는 마비될 것이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커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생계보다는 나라가 먼저다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급여를 못 받아도 일을 계속하겠다는 얘기다. 노조가 공식적으로 ‘유노동 무임금’을 천명하는 걸 필자는 처음 보는 일이다.

게다가 “저희들 한국인 직원들은 국가 안보가 우선이지, 한국인 직원들의 임금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며 “한국 정부도 (중략)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리고 대한민국에 국익이 될 수 있도록,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임해 주시길 당부드리겠습니다”라고 결연히 밝혔다.

    

“생계보다 나라가 먼저”라는 구구절절 가슴 뭉클한 발언이다.

우리나라 역대 노조들이 ‘나라를 위해’라는 구호를 외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진정 자신들을 희생하며 끝까지 국익을 바라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아마 미군에서 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을 것이다.

    

물론 주한미군노조는 국내 기업 노조들과 상황이 다르고, 노동3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른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노조가 어떻게 하든 결론에 영향을 주지 못할 바엔, 말이라도 좋게 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급 휴직과 감원이 눈앞인 상황에서, 이런 결심과 발언을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강경노조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해 왔다.

그러나 주한미군노조의 국가를 우선하는 결연한 자세와 소명의식은 마치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아울러 다른 노조들도 국가의 상황을 보면서 이를 본받기 바란다.

    

미군들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깨닫게 해준 주한미군노조는 정말 “애국 노조”다.

애국심을 일깨워 준 대한민국 주한미군노조에 경의를 표한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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