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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제러미 시걸 교수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11/20 [09:20]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stock for the long run"이란 명저를 펴낸 사람은 제러미 시걸은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인 와튼스쿨 교수이다. 와튼스쿨은 세계 경영학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최정상급 대학이다. 그는 1802년부터의 미국주식시장을 데이터로 연구하여 그 결과로 장기투자가 가장 지혜롭다는 주장을 펴기 시작한 학자이고 지금도 그의 주장은 항상 장기투자가 좋다는 결론으로 명료하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투자성과 면에서 장기투자의 의미 있는 보유기간으로는 6년과 15년을 제시하는 주장도 있다.

 

마크로젠이란 기업이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정선교수가 1997년에 주도적으로 만든 바이오헬스 분야의 1세대 연구소기업이다. 필자가 시장분석가에서 대학으로 자리를 옮길 무렵인 2000년에 기업을 상장하여 이제 20년을 바라보는 유전체(게놈) 분석의 선두주자이다. 이 회사가 설립 후 3년 만에 상장이 된 것은 오로지 지식연구의 기술력을 믿고 정부나 투자자들이 인정하고 투자해 준 당시 벤처투자 붐의 덕분이다, 당시는 변변히 매출도 없이 연구에만 서울대학 구내에서 매진하는 기업이어서 단기성과 위주의 국내 투자풍토로는 다소 위험해 보이는 투자였으나, 시장의 반응이 좋아서 초창기에 1,000억 원대의 시가총액을 유지하면서 그 자본력(자기자본이 1200억 원대)을 바탕으로 오늘의 바이오헬스 붐을 이끄는 한국의 파수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실은 그보다 먼저 1985년에 매디슨을 창업한 카이스트 이민화교수가 있었으나 아쉽게도 중도에 실패한 바 있다. 한 때 2018년 초에는 시가총액이 5천억 원을 오르내린 적도 있는 마크로젠은 2019년 4/4분기에는 주가가 많이 내린 2300억 원대 내외의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가 챠트를 보면 120일 펀더먼탈 이동평균 라인이 안정적으로 우 상향하고 있어서, 2019년 4/4분기의 단기주가가 많이 내려와 이 라인에 근접해 있기도 하지만, 향후에 장기적인 투자자들의 매수전략으로 보면 우호적으로 관찰할 만한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대표적으로 장기투자의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이다.

 

요즘 새로운 의학이 새로운 생명을 만든다는 주장이 등장하면서 머지않아 200세의 생을 살아야 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으나 이 소식에 가장 혼란스러운 분야의 하나가 재무관리분야이다. 종전에는 인생을 70-80세를 수명으로 놓고 은퇴 후 15-20년 재무대책을 연구하던 분야가 어느 날 100세 시대가 제기되면서 부랴부랴 100세 대책에 눈을 돌리고 있던 중에 이번에는 급기야 생명과학의 넘사벽으로 알던 200세가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우선 이런 주제에 부닥치면 이제부터 삶을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의미심장하게 논의가 되어야 하겠지만, 모두의 현실의 문제인 개인 재무관리에서는 과연 이런 시대는 일과 돈의 관계를 어떻게 연결하고 구성해야 할지가 무엇보다 중대한 문제가 된다. 요즘 정부가 연일 일자리 만들기를 말하지만 만일 200세 시대가 온다면 여기서 정규직 전환, 정년 연장, 소득 주도성장 등의 단어들이 무색해지고 만다.

 

도대체 이 시간을 어찌하여 살아갈 것인가. 일부 의학계에서 장차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극복이 현실이 되면 200세의 시대도 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제러미 시걸교수는 이미 200년 동안을 미국 주식시장을 살펴온 투자학자로서 단언하건대 그래도 그 긴 시간을 주식에 투자하라는 얘기를 한 분이다. 사실 같은 자산시장이지만 부동산시장은 아직 200년을 관통하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연구가 없고, 이는 채권시장이나 외환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이런 장수시대 전개를 놓고 사회주의적인 정치전환 처방으로 모색하려는 시각들도 있을 수 있으나, 과연 사회적 안전보장만으로 누구나 이런 시대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아무래도 가문경제 단위가 등장하고 이를 전문으로 다루는 패밀리오피스들이 활동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록펠러나 로스차일드 등의 누대를 넘겨온 부자가문은 다 전문 패밀리오피스가 그 많은 돈과 복잡해진 가문의 재정관리를 담당한다. 지금은 미국의 상무장관의 지내는 팔순 나이에 로스 장관도 과거에는 유럽의 금융가문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재정총괄 책임자였다. 

 

그런가 하면 선물거래나 옵션거래 등 투기적 동기의 초단기매매들은 장수사회가 오면 거래비용과 주사위 결정확율 수렴의 현상으로 인하여 한 번에 어딘가에 묻어두고 조용히 살아가는 장기투자자들의 수익률을 구조적으로 우월하게 이겨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갈수록 단타전문 트레이더의 활동도 그리 실익이 크지 않을 듯싶다.

 

사실 주식시장에 있는 많은 참가자중에는 주가의 장기 트랜드를 인정하지 않거나 체질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은 평생을 초단타 거래나 하루하루 주가변동에 목숨을 거는 투자와 연구에 빠져서 산다. 마치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그 빗줄기 사이를 비켜가겠다는 도전이나 다를 바가 없는 일을 서슴지 않고 산다.

 

필자가 학교로 일터를 옮기기 전에는 시장분석가로 활동하면서 방송 앵커일도 하고 신문 칼럼도 쓰곤 했다. 그 때 증시주변에서 주식정보를 판다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주로 단기 거래정보나 주가변동의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하는 불안정한 투자분석 기법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시간이 흘러 20년 만에 시장에 돌아가려고 보니 사람만 바뀌었지 여전히 기술적 챠트를 들고 타이밍을 잡아주고 종목을 뽑아준다는 도사 같은 사람들이 시장을 둘러싸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는 모델하우스에서 단 돈 얼마에 딱지를 팔아버리더니 아직도 여전히 그 집에 들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입주권을 사서 단기에 차익을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델하우스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매물건에 인생을 거는 사람들은 매일 법원에 가서 산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인생이 이제 200세를 살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과연 어떤 생각이 들까.

 

생각해 보건대 이제부터는 누구에게나 삶의 원칙과 기준에서 절제(discipline), 절도(moderation), 절약(economize), 절륜(unique)의 지혜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리라.

 

제러미 시걸은 그의 책에서 “the stock market is a reflection of psychology as well as earnings, dividends, and asset values." 단숨에 부자 되는 왕도는 없다.

엄 길청(글로벌애널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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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0 [09:20]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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