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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폭풍의 언덕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11/11 [15:35]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에밀리 브론테가 1847년 발표한 영국의 소설이 “폭풍의 언덕”이다. 황량한 자연과 거칠고 악의적인 인간의 애증을 묘사하며 모순과 혼돈의 인간내면을 그려낸 작품이다.

 

주식시장을 경제성장 단계별로 보면 후진국형 시장에서는 주로 순환 기조를 가진 경기 사이클(cycle)이 투자분석에서 주된 문제가 된다. 잘 돌아가던 산업도 시간의 경과에 따라 생산이 과잉을 보이고 재고가 쌓이고 가동률이 오르내리는 경우가 그런 경우이다. 경기 순환주식(cyclical stock)이라는 시장용어는 그래서 생겨난 말이다. 지금도 주로 원자재 주식들이 대체로 그런 파동을 탄다.

 

점점 발전하여 개도국 형 주식시장이 되면 나라별로 사업의 트랜드(trend)가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낸다. 사업들이 일정한 시류와 경향을 보이려 한다. 우리가 한 때 웬만한 그룹이면 거의 건설업에 진출한 시절이나, 10대그룹의 수출입 창구인 종합상사의 활약상이 그런 때이다.

 

그러다가 중진국 형 시장이 되면 산업들은 내부의 혁신(revolution)을 추구하게 되고, 나아가 선진국 시장이 되면 툭툭 튀어나오는 첨단기술의 특이점(singularity)을 기다리게 된다. 우리가 반도체나 화학 소재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시간은 이런 흐름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요즘의 바이오 연구개발 투자나 AI 연구개발 투자 등에 국가와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대개 각 나라들은 성장과정에서 자신들의 국민들의 교육수준과 산업기술 수준에 따라서 국가경제나 주식시장의 특성이 이런 부류에서 어느 정도 특정이 되어 진다.

 

그러나 중국이란 나라는 한마디로 폭풍의 언덕이다. 지방 곳곳에 오래전 멈춘 섬유나 신발공장들이 넘쳐나고, 해안이나 도시에는 외국의 조선회사나 자동차회사들이 만든 공장은 가동도 여의치 않은 가운데 철수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는 2019년 11월 10일 열린 광군제 행사에서 1시간에 100조 원어치를 팔았다고 하고, 미국과 점점 척(stay away from)을 져가는 시진핑 정부는 어려운 나라들에게 일대일로의 장기개발 자금을 댄다고 하고, 마음이 급해진 전기 차나 반도체 개발투자 부문에는 우리나라 같은 선진국을 따라오려고 급하게 발길을 돌린다.

 

그런데 이런 광경은 어느 한 나라가 일정한 시기에 보여줄 수 있는 경제정책이나 기업전략이나 산업기류의 특징이 아니다. 한마디로 나라 안에 회의와 좌절과 포기와 희망과 기대와 탐욕 등이 혼돈과 모순으로 뒤엉킨 그 자체의 국면이다. 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카오스(chaos)라 할만하다. 불규칙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혼돈의 상황이란 의미이다.

 

중국이 점점 하나의 국가로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 이렇게 찾아온다. 중국내 선진 도시국가인 홍콩의 최근 사태는 이런 구조의 산물이며 그래서 그 전도는 매우 불안정하다고 본다. 중국에 대한 투자의 우려시점이 점점 찾아오는 예감을 그래서 갖는다.

 

만일 그 일이 겉으로 드러난다면 그 형태는 주가와 위안화의 일거 폭락으로 나타날 것이고, 서서히 달러화 유출이 시작되며 일파만파로 사정은 악화될 수 있다.

 

유럽에서 그동안 국민 통제가 어려운 나라인 이탈리아나 스페인이나 그리스 등에서 점점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제조업이 여기저기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 징후가 보인다. 특히 이탈리아가 그렇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인도, 그리고 뱅 골만이나 카리브해나 다뉴브강 유역국가나  지중해 연안이나 아프리카 중부조차도 공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중국은 더 이상 자국생산 물건을 대량으로 수출할 해외시장이 운명적으로 줄어든다. 한마디로 그동안 세계의 주목을 끈 중국의 공산품 생산 붐은 여기서 끝을 맺을 것이다. 그들은 이제 국내개발이나 내수소비 형 국가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중국의 위안화는 긴 시간 약세 기조가 드러나게 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나 국가는 중국이 안고 있는 폭풍의 언덕을 예의주시하고 그 시그널을 잘 파악해야 한다. 특히 근년에 중국 내수경제에 들어간 우리의 영세사업자들은 장비투자나 자금운용에서 아주 보수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금리는 일정한 내부공격성을 가진다. 한두 번 금리가 내려가서는 경기가 바로 살아나지 않는다. 금리가 오를 때는 쭉 오르기도 많이 오르지만 반면에 내릴 때도 그렇다. 미국은 2016년 이후 9번이나 기준금리를 올리다가 이제 다시 3번을 내렸다. 아직도 금리가 더 내려갈 역사적 근거는 충분하다.

 

여기서 미국 주가가 2019년 11월 즈음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반대로 일대 타격이 오면 신기록의 주가지대는 한 순간에 급락의 언덕으로 변할 수 있다. 그래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시기가 다가온다.

아마도 미국 금리는 서너 번은 더 내려야한다. 결국 주가가 어떤 충격으로 신 고치에서 내려가면 연준은 금리인하로 막아서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금융투자자를 위해 금리를 더 내려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이래서 생긴다. 지금 뉴욕 다우의 주가지수는 이런 시나리오를 잘 아는 집단지성과 미래금리의 미상불(indeed)한 합작품일 수도 있다. 장기투자자는 일단 고점마다 이익을 단계적으로 실현하고, 단기투자자는 레버리지 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는 시황이 지금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이다. 그리고 이런 시장에서 선물거래는 아주 위험하다. 

 

그런 점에서 여기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타결 소식이 나오더라도 주식 대량 보유자는 앙등국면에서 보유주식의 일정한 이익실현 시점으로 사용해야 할 입장이라서, 곧 그 타결소식은 나온다 하더라도 주로 시사성 위주로만 해석할 타이밍이지 투자확장의 사인은 아주 제한적으로 본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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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11 [15:3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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