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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만일 FM 주식을 찾는다면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11/05 [14:43]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군대를 다녀오면 FM이란 말을 누구나 안다. 야전교범이란 말로 field manual의 약어이다. 어떤 전장에서 행동이나 전술에 기본이 되는 규칙이나 규범의 의미이다.

 

주식시장은 다양한 기업들이 나와 있다. 그리고 제각각의 투자자들이 모여들어 있다. 이런 구조에서 만들어지는 그 때 그 때의 주가는 참으로 알 수가 없다. 투자경제학의 기초를 놓은 케인즈 조차도 인생 말년에 주식투자를 직접 좀 해보더니 실망한 나머지 “주식 고르기는 마치 미인 뽑기”와 같다는 말로 그 변화무쌍한 불가측성을 표현 한 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주식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은 그래도 기업의 근원가치(intrinsic value)를 찾아보려고 애를 쓴다. 필자도 40년을 이런 세계에 몸을 담고 있지만, 정말 주가의  평가기준을 잡기란 참으로 어렵다.

 

요즘 <소부장>이란 말이 등장했다. 소재, 부품, 장비의 줄임말로서 앞으로도 투자자라면 눈여겨 보아야할 시장단어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 범주에 드는 기업을 개별적으로 비교해보면 기업 내용과 주가는 천양지차이다.

 

큰 기업으로는 소재부품의 삼성전자, LG화학, 장비의 현대차 등을 보아도 그렇고, 작은 기업으로 소재부품의 조흥, 고려제강, 장비의 화천기공을 보아도 그렇다.

 

주식의 기본을 평가하는 커다란 기준은 우선 시가총액이 자본총계에 비해 얼마인가로 시작을 한다, 그러고 나서 시가총액보다 자본총액이 크면 매출에 비해 원가가 높거나 또한 판매관리비가 높은지를 본다. 그리고 자본총계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낮은 지를 찾아본다.

 

우선 삼성전자를 살펴보면 2018년 발표치 기준(2019년 실적은 2020년 2월에 공식으로 나온다)으로 매출이 244조원이고 매출원가는 132조원이며 판매관리비는 52조원으로 수익성이 좋은 회사이다. 이러면 시가총액은 자본총계보다 높을 수 있는데, 실제로 내부의 자본총계는 248조원인데 증시의 시가총액은 2019년 11월초에 보면 305조원으로 상당히 많다.

 

LG화학은 매출이 28조원에 원가가 23조원이고 판관비가 3조원 정도이다. 그런대로 수익을 내고 있어서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시가총액이 21조원으로 주주의 내부 장부상 자본총계 17조원을 얼마간 상회한다.

 

그러나 현대차는 상황이 좀 다르다. 매출이 97조원에 원가가 82조원이고 판관비가 13조원이라 수익성이 앞의 두 회사 보다는 좀 낮다. 그러므로 시가총액은 자본총계인 74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불과 26조원이다. 이 수준은 직접 비교가 아니라도 현대차가 장기간 시장에서 저평가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이고, 시장의 관심을 적정히 받기 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작은 기업으로는 식품소재 기업인 조흥을 보면 매출이 1680억원에 원가가 1459억원이고 판관비가 107원으로 이익이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못하다. 그 영향으로 시가총액은 906억원으로 자본총계 1255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와이어제강 소재기업인 고려제강은 매출이 1조5772억원에 원가가 1조3771억원이고 판관비가 1620억원으로 이익이 크게 남지는 못한 상태이다. 그래서 시가총액은 4380억원으로 내부의 주주장부가치인 자본총계 1조4571억원에 크게 부족하다. 이 역시도 내부 재무실적에 비해 시장에서 주가가 장기간 저평가 상태에 있어 보인다.

 

여기에다 화천기공도 보면 매출이 2155억원에 원가가 1780억원이고 판관비가 288억원으로 수익성이 조금 낮은 편이다. 그래서 주가의 합인 시가총액이 854억원으로 자본총계 2880억원에 못 미치는데 이 기업도 투자자의 관심이 장기간 과소한 상태이다.

 

따라서 소부장기업 중에는 정부가 잘만 지원해주고 시장의 관심이 서서히 살아나면 좋은 성과를 낼 안정된 재무기반의 기업들이 좀 보이는 편이다.

 

그러면 관심권의 문화콘텐츠와 바이오 사례를 보자.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는 매출이 1.7조원에다 매출원가가 거의 없고 판매관리비가 1.1조원에 이른다. 한마디로 개발이후에는 전적으로 마케팅회사의 구조이다. 이런 높은 이익구조로 시가총액은 11조원으로 내부 실제 자본총계인 2.4조원을 크게 상회한다.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은 매출이 9800원에 원가가 역시 낮은 4300억원이고 판관비가 2100억원으로 좋은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시가총액도 25조원으로 내부 자본총계인 2.6조원으로 크게 웃돌고 있다. 조금 시총이 실제에 비해 과한 편인데 바이오에 대한 시장의 편애현상으로 보인다.

 

이 두 회사의 실적이 타사보다 좋기는 하지만, 외부 애널리스트의 눈에는 시가총액이 자본총계에 비해 조금 넘치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는 시장이 주는 미래성장성과 희소성의 기대가 반영되어 있어서 그렇다. 다시 말해 이런 좋은 구조의 기업들이 지금 증시에는 보기 드물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럼 어떤 기업을 시장평가의 FM급의 기준 주식으로 보면 좋을까.

하나 들자면, 영풍계열에 고려아연이라고 있다. 이 회사는 금, 은, 아연, 연 등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업력도 1974년에 설립한 중견기업이다. 종업원은 1400명 수준이고, 외국인이 27%정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 수는 5천원 액면에 모두 1800만주가 나와 있고 우선주가 없는 보통주이다. 판로는 수출비중이 80%이고 내수가 20%이다.아주 우리 산업의 내외적인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 회사는 2018년 기준으로 매출액 6.9조원에다 원가가 6조원이고 판관비가 1천억원정도이다. 이 정도면 견조한 수익성이라고 본다. 그리고 자산총계가 7.2조원이고 자본총계가 6.4조원인데 시가총액은 이 둘을 다 넘는 8.1조원이다. 이러면 PER이 12-15정도가 되고  PBR이 1.2-1,5정도가 되어 기업의 내용이나 시장지표가 안정적인 주식구조이다.

 

그런데 현재는 베타계수가 아주 낮다. 베타계수는 그 주식의 시장에서의 관심과 주도력을 말하는데 고려아연은 0.3수준으로 기업 내용에 비해 거래나 활동성이 거의 소외주 상황이다. 아마도 그동안의 국제금값이 약세로 가서 그런가 보다. 그러나 국제 금값이 요즘 약간 반등한 상태에서 머물고 있는데 이후의 국제 금 시세의 추이가 이 기업의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이나 선진국 모두가 금리를 내리고 경기를 살리려 하고 있어서, 이런 실물경기 부진의 시기에는 금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그 매수선호가 증가할 수 있고, 그러면 온스 당 1500달러이상으로도 매수세가 늘어 날 수도 있다. 만일 여기서 금 시세에서 좋은 신호가 온다면 고려아연은 주가보다 거래가 먼저 늘어나면서 변화가 올 수가  있다.  그러나 미국의 작금의 금리인하가 실물경기 회복으로 즉시 반등효과가 나타난 다면 오히려 국제 금 시세는 다시 1300달러 시대의 하방으로 내려갈 수도 있으며 이는 다시 고려아연에 악재인 점은 유념해서 보아야 한다.

 

요즘 같은 시황은 먼저 이상에서 본 것 같이 나의 투자기업을 증시의 FM 주식을 기준으로 과소평가인지 적정인지 과열인지를 비교하여 이후 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시황이다. 만일 과소기업으로 보인다면 역시 주식 거래량이 증가하면 반등의 소지가 있어 보이며, 만일 과열이라고 보이면 오히려 반등 시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생각을 해두는 게 좋겠다. 그러나 어느 정도 적정하다면 생각이 들면 보유하고 연말까지 전체 증시의 시황흐름에 몸을 실어 볼 수도 있겠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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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5 [14:43]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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