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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칼럼 472>북한에 ‘국격(國格)’은 없나?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10/16 [09:56]

 

 

[한국인권신문=배재탁]

* 국격(國格): 나라의 품격

    

정말 이상한 월드컵 예선전이 펼쳐졌다.

관심을 모았던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 남북전이 무관중·무중계로 치러진, 축구 역사상 역대급 사건이다.

    

이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에 "역사적인 매치를 위해 꽉 찬 경기장을 볼 수 있길 기대했지만 관중이 전혀 없어서 실망했다"며 “경기 생중계, 비자발급, 해외 언론의 접근권과 관련한 문제들도 놀라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에겐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FIFA의 징계에 의한 경우 말고, A매치에서 무관중 경기는 필자의 기억에 없다. 특히 월드컵 예선 경기를 스스로 무관중 경기를 했다는 사실이 FIFA 역사상 또 있는지 모르겠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많은 우려가 나왔었다.

응원단 방북은 물론 중계와 취재진 방북마저 승인되지 않았다. 중계신호를 받아 생중계하는 것도 요청했지만 무산됐다. 결국 우리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깜깜이 속에, 오직 인터넷 메일로 스코어 정도를 받는 게 전부였다.

5만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생각했던 선수단도 깜짝 놀랐다. 관중석엔 북한 담당자들과 외교사절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사실상 무관중 경기였다.

    

이런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경색을 가장 큰 이유로 든다.

한마디로 너희(대한민국)가 원하는 건 해주기 싫다는 것이다. 게다가 만약 많은 관중 앞에서 북한이 패할 경우를 생각하기 싫었을 수도 있다.

원래 북한은 주민들이 대한민국의 태극기와 애국가에 접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그러다보니 지난 월드컵 예선 등에 있어 평양 경기를 중국에서 했던 경우도 있었다.

    

북한 당국에 묻는다.

“이럴 거면 월드컵에는 왜 참가하나?”

    

우린 늘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고 하며, 특히 스포츠에 있어 정치색을 띄는 걸 금기시 한다. 아무리 국가 간 사이가 나쁘더라도, 이렇게 속 좁게 대응하는 건 그 나라의 국격이 어떤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깡패국가”라는 말을 듣는 게 이해간다.

그게 북한의 ‘국격’이다.

    

만약 우리 예상과 달리 한편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을 동시에 응원했으면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은 필자의 사치인가?

    

북한엔 ‘폐쇄적 자존심’만 있지 ‘국격’은 없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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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16 [09:56]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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