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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거리에서 환율을 보라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10/08 [14:39]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지금 한국은 모두 거리에 나와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시장 관계자들은 모두 전광판 앞에 모여 있다. 우리의 환율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9월 16일 1,184원이던 대미 환율은 10월2일에 1,207원을 최고로 하여 10월7일 1,198원에 있다. 같은 시각 중국의 위안화도 미 달러화에 대해 9월 16일에 7.0666에서 10월2일에 7.1485를 최고로 하여 10월7일에 7.1484이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있고 또 더 내린다고 하는데도 한국과 중국의 돈은 이렇게 속절없이 허약하다. 미국의 9월의 제조업구매자지수가 10년래 최저치로 나왔고, 서비스구매자지수로 하락하고 있다. 그래서 연준은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고 있는 듯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도 있지만, 미국이 스스로 장기간의 인위적인 경기회복 여세가 약화되는 피로감을 보이는데다, 이제껏 완력으로 경기회복을 이끌던 트럼프가 탄핵의 도마 위로 오르고 있기도 하다. 분명 글로벌 경제는 지금 온전치 못하다. 특히 아시아금융시장에서 외화자금이 나가는 징후가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이 7월에만 4,210억 원의 채권을 매도했고, 8월에는 미래 금리지표인 국채선물계약이 감소했으며, 이번 3분기 들어 우리 원화표시 채권매수는 거의 실종되고 있다. 외국계 자금들이 장차 우리 돈의 약세를 점친 까닭이다. 지금 중국경제 위축과 반도체시황 여파로 계속 수출이 줄어들고 있고, 더불어 수입도 감소해 우리의 대외거래가 축소지향성을 보이면서 무역수지 흑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매에는 장사가 없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렇게 슬금슬금 경기가 후퇴하면 뜻하지 않는 강한 어퍼컷 한방이면 경제는 가라앉는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북한을 징벌하려고 안보리를 소집하고 있다.

 

한 나라의 국가적 위험을 다루는 컨트리 리스크는 한국의 리스크 문제에 있어 1.지정학적 리스크 2.가계부채 3.외화자금 유출 우려 4.보호무역의 여파 5.취약기업 구조조정을 위험의 우선순위로 들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 순위에 있는 모든 것이 악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것이 더 나빠지면 외환의 이탈은 더 빨라진다. 이 문제는 인근의 중국도 처지가 우리와 같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컨트리 리스트는 유로머니지가 지난해 연말에 발표한 것에 따르면 총점이 7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다음으로 4위 정도이다. 일본이 68점으로 우리 다음 순위이다. 그러나 홍콩의 장래는 지금 폭풍전야이고, 중국은 이 와중에 타이완을 품안으로 더 단속하려고 하며, 일본은 우리와 갈등으로 경기가 더 내려가고 있다. 한마디로 아시아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

 

사실 우리가 요즘 많이 진출하는 베트남도 컨트리 리스크 순서는 아주 낮아서 세계의 83위이고 아시아의 16위 정도로서 42점 내외이다. 중국이 60점, 말레이시아가 58점, 태국이 58점이고 인도가 55점, 필리핀이 51점 정도이다. 미얀마가 30점, 네팔이 26점, 부탄이 25점, 라오스가 21점이고 북한은 최하위로 8점이다. 요즘 우리가 많이 찾는 중앙아시아는 카자흐스탄이 45점, 아제르바이잔이 39점, 우즈베키스탄이 32점, 투르크메니스탄이 25점 정도이다.

 

한마디로 아시아 제국의 비즈니스는 미국의 금리나 달러화 추이나 국제정세의 한 점 바람만 불어도 모두 풍전등화의 신세로 위태롭고 불안하다. 지금 이전에는 강한 선진국이었지만 이탈리아는 컨트리 리스크 점수가 신흥국인 말레이시아 수준이고 주된 요인이 정치 불안이고 사회소요이다.

 

아시아에서 가계부채로 지목되는 나라는 말레이시아 태국 그리고 한국인데 우리 정부가 주택가격의 하락을 정책적으로 유도하려고 하면 오히려 주택금융의 불안은 점점 커지게 된다. 이것을 가격으로 잡으려 하면 부담이 금융시장으로 오지만 공급으로 관리를 하면 오히려 내수경기가 살아난다. 그런데 주택시장 정책에서 이번 정부의 당국자들이 시장기능을 도무지 사용하려 하지 않으니 가격도 잡히지 않고 아차하면 외부환경의 악화가 겹치면 가계부채발 금융위기가 오기가 십상이다.

 

지금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다시 신흥국으로 취급을 받고 그러면 외환사정은 급속도로 악화가 된다. 당장은 외환보유고가 안전판 역할을 해주지만 일시에 돈이 빠져나가면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의 주가지수는 기술적으로 2,000포인트에서 턱걸이 중이다. 만일 여기서 뜻하지 않은 외부 타격으로 주가가 한방에 밀리면 심각한 하방경직이 우려가 된다.

 

다행히 미국 연준(FRB)이 금리인하로 작금의 글로벌 경기위축을 막으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본심이 금리인상이기 때문에 아시아의 입맛대로 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대국들이 모두 흔들리고 있으며 후발국도 위기대응이 허약한 나라들이다.

 

지금 대통령은 이런 아젠다를 가지고 아시아의 신흥선진국이자 대형국가 원수로서 주변국가와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시시각각으로 아시아에 몰리고 있는 지정학적 위험과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지역 국가 간의 연합 외교전을 펼칠 시기이다. 국민들도 이젠 거리에서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지표도 살펴보면서 각자 마음을 좀 추스리고 우선 사회 안정과 경제위기 관리에 신경을 쓰고 또 대처하는 힘을 길어야 한다.

 

이제 곧 서민들은 긴 겨우살이 준비를 해야 한다. 대학은 또 곧 졸업생을 사회로 내 보내야 한다.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제의 분노나 울분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힘과 내일의 파란 희망이다.

이제 그만 집집마다 가계부 속의 부채를 어찌 줄일지 가족들이 머리를 맞대보자. 그리고 당분간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더불어 주가지수도 한발 뒤에서 보자.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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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08 [14:39]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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