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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칼럼 463>장기 기증, 남의 일일까?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9/30 [11:29]

 

 

 

검사를 꿈꾸던 중학교 3학년 임헌태 군이 7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는 소식에, 애도와 함께 가족들의 용기와 결단에 존경을 표한다.

임군은 전교 1~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면서 교우관계도 좋았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지자, 검사가 되어 좋은 일을 하겠다던 임군의 뜻을 살리기 위해 부모와 가족들이 임군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단다. 자식 잃은 슬픔에 경황이 없었고 평소에 자식의 장기 기증에 대한 생각은 추호도 없었을텐데, 가족들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니 정말 가슴이 뭉클해진다.

    

질병관리본주 장기이식관리센터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 대기자는 해마다 늘어 2017년 현재 34,423명이고,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기간은 평균 3년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이식을 받지 못해 숨지는 사람 수는 매년 약 1,500명에 달한다.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 고통 받는 사람이나 숨지는 사람 모두 우리 가족일 수 있고, 나아가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장기기증은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한국의 장기이식률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한다. 2013년 기준 인구 100만명 당 뇌사장기기증률은 스페인은 35.12명, 미국은 25.99명, 프랑스는 25.50명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8.44명에 그쳤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기증 희망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앞선 인용 자료에 의하면 2017년 현재 누계로 장기기증 희망자 수는 200만 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실제 이식률이 낮은 이유는 아직도 장기기증 희망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고, 대부분 뇌사에 따른 사후 희망자이어서 기증으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장기기증은 활성화되어야 한다.

필자도 가족들에게 이미 장기기증 의사를 여러차례 밝혔다. 아내는 필자가 “술에 하도 절어 쓸 만한 게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면박을 주지만, 잘 찾아보면 뭔가 하나라도 남에게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장기기증을 남의 일로만 볼 게 아니라, 나 또는 내 가족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적극 동참하면 좋겠다.

    

내 몸의 장기를 떼어 내는 게 무섭고 싫다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거꾸로 나의 몸 일부가 살아남아 타인의 몸에서 계속 살아 있다고 생각하면 또한 기쁘고 흐뭇하지 아니한가?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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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30 [11:29]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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