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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혁명과 혁신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9/27 [09:29]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혁명(revolution)은 정치 사회 경제 등의 제도나 근본을 흔들어 바꾸는 일을 말하고, 혁신(innovation)이란 새로운 시스템이나 아이디어로 실제의 삶을 개선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의 등장은 혁명에 가깝지만 드론이나 자율자동차의 등장은 혁신의 범주에 있다.

 

지금 온 세계는 정치만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도 대통령이 경제시스템으로 나라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자국과의 현안이 있는 나라는 붙잡고 그들을 힘으로 압박하며 미국의 이익을 취하는 마치 서부영화처럼 국익을 만들어 낸다. 영국도 일본도 강한 보수정치지도자들이 나서서 그동안 G-7이란 이름으로 선진국들이 만들어오던 선진국의 후진국 보호나 개방적인 국제질서나 호혜와 선린의 교역관행을 물리고 돌연 국수적으로 나라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일들은 가히 정치혁명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가 하면 복지와 평화와 번영의 피안지대로 여기는 북유럽의 곳곳에선 나치주의자와 반나치운동자들의 직접적인 사회충돌도 나타나고 있다. 역시 자국의 이익 보호를 위해 밖으로 난 문을 닫으려는 수구적인 사회혁명이 시도되는 국면들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부회장은 오랜 침묵을 깨고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수소차를 이용한 자율자동차의 본격생산과 장차 아프리카 시장진출 확대로 그룹에 새로운 경영활력을 넣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차의 경영혁신을 내부적으로 상당히 준비해온 소감이다. 삼성그룹의 이재용부회장도 연일 생산현장을 돌고 있으며, 10월에는 아산공장의 퀀텀 닷 디스플레이 신규투자를 13조원 규모로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의 두 거대 글로벌기업의 총수들이 대대적인 신기술 혁신경영을 지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같은 시각에 한국은 사회갈등과 정치충돌이 그 어느 시대보다 면적도 넓고 온도도 뜨겁다. 이 현상만 보고 느끼고 있으면 경제는 정말 뒷전인 나라로 보인다. 얼마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그동안 이렇게 시장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기업을 맡은 이후 처음 겪는 일이라고 토로한 적도 있고, 박용만 상공회의소 회장도 이제 이 나라 어디에도 경제는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민주주의란 정치제도는 사회혼란과 충돌이라는 많은 비용이 든다. 반면에 시장경제란 제도도 공급과잉과 과당경쟁이라는 많은 실패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두 제도 모두 비용 보다 효익이 크다는 역사적 검증으로 현재 지구촌의 우월적 국가운영방식으로 시장경제 기반의 자유민주주의가 현세를 주도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이제껏 다른 선진국들이 체험하고 시도하고 반성해온 사회주의적 가치와 민주주의의 접목을 채용해본 적이 없다. 항상 사회적 약자의 문제나 사회부조리의 문제가 등장할 때 사회적 가치에 이념적 기대를 가진 사회일각의 분위기는 있었지만 우리 제도가 이를 직접 받아들이거나 논의한 일은 없다.

 

그러나 이번 정부에서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시작한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과 각종 사회지출이 제도화되면서 부지불식간에 사회주의적 생활환경이 일반국민들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상황을 전 방위로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때 마침 소득 3만 달러에 도달하고, 장기간 무역수지가 흑자가 나고, 세수가 기대보다 늘어나고, 외환보유고가 쌓이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란 초유의 지능생산 사회가 찾아오면서 모두에게 근로일상의 피탈이라는 막연한 무서움에 빠져드는 국면에서 이런 일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특정 각료의 신상을 둘러싼 정치대립이 이 같은 사회가치 변화의 대항현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전반적인 사회현상이 이제껏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않는 사회경제 또는 정치경제 세상으로 시장경제가 변해가는 것을 미필적으로 방임하는 것임도 국민 각자는 내면에서 소화해내고 있는 듯하다.

 

상전벽해란 말이 있다. 자고나니 세상이 변했음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다가 정말 미몽에서 깨고 나면 전혀 딴 세상에 와 있을 수도 있겠다. 근간의 혼미한 사건사고가 후일 대세란 말로, 혁명이란 말로 일순간에 재단될 수도 있을 일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 글로벌 기업 총수들이 일제히 혁신의 기치를 들어 올리고 있다. 이런 일은 참으로 이례적이다.

 

잘 들여다보면 지금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미래 글로벌경제의 혁신 알고리즘이 수면 하에서 작동하고 있다. 미래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대학연구실에서 산업체현장에서 국가연구소에서 과학기술자와 연구협력자들에 의해 부단히 혁신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그동안 대규모 투자로 저가의 범용제품을 만들던 중국이나 인도 등 생산대국들은 후발 국가들의 등장으로 이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선진국들의 달음박질도 따라와야 하는 이중고의 시련에 접어들었다.

일련의 우리나라 저성장 기조가 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트랙의 교체지대에서 일어나는 일기도 하다.

 

겉으로는 일부 선진국들이 과거로 돌아가는 수구대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혹자의 눈에는 이제 경제는 곧 전쟁이라는 시대해석도 나올 법한 시기이지만 과학과 기술과 사람의 선한 아이디어의 만남은 미래란 요술램프 안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이러다가 더 강력한 인간으로의 증강이 기대되고 더 완전한 세상이 찾아올 수도 있을 일이다.

 

정말 세상의 문제는 너나없이 어느 때나 나 자신이다. instruct a wise-man, and he will be wiser still. 현명한 사람은 교훈 속에서 더 현명해진다는 성경의 한 구절이다. 사회가 혁명처럼 흔들려도 나의 혁신의 기세가 강고하면 안보이던 천하가 내 눈에 보이기도 한다.   

 

지금 우리 가족과 우리 회사와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바로 나에게 달려있다. 더 완전한 마무리, 더 깊은 사고력, 더 풍부한 마음의 여유가 나를 건강한 혁신일상으로 안내할 것이다. 그런 눈으로 주식시장을 지금 다시 들여다보자.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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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27 [09:29]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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