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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잘라파고스(Jalapagos) 신드롬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7/22 [09:25]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남미 에콰도로의 섬에는 갈라파고스(galapagos)제도가 있다. 대륙에서 1000킬로미터나 떨어진 동태평양 한가운데 19개 섬으로 구성된 이곳을 태초의 자연이 남아 있다고 해서 자연사박물관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아직도 가장 오래된 종(species)의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갈라파고스의 생태계를 빗대어 폐쇄된 자기 환경에 젖어서 외부의 변화를 잘 따르지 못해 결국 자신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현상도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여기서 따온 “잘라파고스 신드롬”이란 말도 있다. 이 말은 일본의 국가영어표기인 자팬(japan)과 갈라파고스(galapagos)의 합성어이다. 일본 사람들이 내부지향성이 너무 강하고 지나치게 소견이 협량해서 외부와 잘 조화를 못하거나, 자신들의 알량한 환경과 저간의 성과에 만족하다가 더 큰 기회를 놓친 일본의 허점을 두고 그들이 스스로 부르는 말이다.

 

특히 근년에는 우리 한국에게 정보통신 기술의 선두자리를 놓친 사례를 두고 그들이 “잘라파고스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우리보다 먼저 전기전자의 제품기술이 크게 발전한 그들이 정보통신기술의 세계 표준화의 큰 흐름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기존제품의 위상과 내수시장의 규모와 성과에만 연연하다가 한국에게 ICT부문의 선두자리를 놓친 사례가 대표적인 “잘라파고스 신드롬”이라고 그들이 스스로 부르고 있다.

 

일본 총리가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외교적이고 정무적인 협의사안을 두고, 양국 간 민간상업 부문의 상호신뢰와 오랜 협업에 의한 긴밀한 첨단기술 교역에 대한 핵심소재를 돌연한 수출규제 대상으로 들고 나온 것은 아마도 세계 무역사에 유례가 없는 일일 것이다.

 

전 세계에서 5대 수출국가에 해당하는 그들이 가장 우수하고 가장 견실한 협력대상인 세계 6대 수출국가인 한국의 기술수출에 타격을 주고자 비열하게 취한 일본총리의 돌발망발은 이제 일본은 시간이 갈수록 세계수출시장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릴 일만 남은  또 하나의 “잘라파고스 신드롬”이라 아니할 수 없다.

모두가 다 아는 일이지만 이제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산업지식 수준이 비슷한 국가 간에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고 개발의 경험을 나누어 선진국 동반성장의 패러다임을 실천하려는 위대한 4차 산업혁명의 문 앞에 서 있다.

 

우주개발은 물론이고 생명기술, 환경기술 등에서 선진국들이 서로의 특장을 살려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인류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상생연구와 동반성장의 패러다임이 확산되는 이 시점에서, 바로 오랜 거래처인 이웃나라에 그것도 아주 작은 요소 핵심기술을 가지고 갑 질을 하는 차마 웃지도 못할 소인배식 보복외교술은 정말 “잘라파고스 신드롬”의 우매함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우리나라도 오늘의 이 발전을 얼마나 향유할지 모르는 불안함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지식정보 공유화의 시대를 마음속으로 대비하려는 이 차제에, 일본이 지금 가지고 있는 소재 요소기술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것도 가장 가까운 교역협력 국가에게 거래단절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저간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그들은 운명적으로나 체질적으로 고도(isolated island)에 갇힌 아주 좁고 굳게 닫힌 외통수 성향의 사람들이라고 보여 진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편으로 그들의 이런 무례한 대응은 우리의 거칠고 전면적인 국가차원의 압박이 있다고 해서 당장 고쳐지기도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본 사람들은 대체로 사람의 본심과 겉모습은 당연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 이중성을 가지고 가정생활도 하고 사회생활도 하는 특이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아주 친절하고 공손한 외부적 행동과, 도저히 드러내지 않는 속마음의 딴 세계는 한 사람의 감정이나 이성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반면에 우리는 명분과 체면과 위신을 아주 중시한다. 또한 겸허한 태도와 진실한 처신을 소중히 여긴다, 한마디 말로도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솔직함과 상호신뢰를 아주 중히 여기는 통 큰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간교하고 야비한 것을 가장 싫어하는 우리 민족이기도 하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또한 저열한 일본의 술책에 말려들어 콜라파고스(kolapagos)의 우를 범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된다.

 

우리는 전 세계에 수많은 상품을 팔고 사는  대형 수출입국가이다. 전 세계에 800만명에 가까운 교민들이 흩어져서 글로벌 코리안으로 살아가는 전형적인 개방된 글로벌국가이다. 보편적인 글로벌가치를 존중해야 하고, 편견이 없이 모두를 포용하고 사랑하는 인류애의 나라여야 한다.  특히 요즘은 한류의 문화기류가 세계인의 표준정서가 되는 기쁨도 누리고 사는 국민들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고 신성한 주권국가의 존엄을 지킴에 있어 현명하고 냉정하게 국제법의 기반위에서 인류의 공감을 구하는 접근이 꼭 필요한 사안이다.

아무리 속이 상하고 격분해도 한국이란 나라의 국가적 대응과 국민적 항변은 차원과 품격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SNS시대라 해도 우리 민족은 침착한 천착(excavation)으로 외유내강과 화전양면의 격식과 기품으로 이런 일을 처리함이 마땅하다.

 

특별히 즉각적이고 캐주얼한 사회소통에 능한 “말 꾼 참모”들이 많은 현 대통령이기에 요즘 이 사안을 두고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가감 없는 국가권력 주변의 참견 소리들에 대해 진중한(sedate) 국민들은 참으로 신경이 쓰인다. 모름지기 국가권력의 참모는 줏대 있고 핏발이 잘 서는 국정 참견 꾼이 아니라, 늘 소리 없이 대통령의 뒤에서 만 가지 수의 지혜로 보좌하는 국가 최후의 그림자 책사여야 한다,

 

그런데 이미 여론시장에서 사회적 자기지명도를 가진 유명인사들이 대통령의 곁을 지키는 현 몇몇 참모들은 자기 언로를 통해 자기는 자기대로 연일 날선 말들을 쏟아내고, 심지어 막후의 외교책임자조차도 협상의 칼 날 위에서 공분(public rage)을 드러낸다면 이건 정말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한다. 그것은 사안의 의분과 정당성을 떠나 아베 같은 잘라파고스 부메랑으로 돌아올 소지가 큰 국가지성의 미필적(wilful) 저급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누대로 후안무치한 극우정객 집안의 부끄러운 자손인 아베는 이제 곧 일본 내의 깨어있는 글로벌 양심과 시민지성으로부터의 숙명적인 내홍(internal disturbance)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 청와대는 지금 자기도취에 빠진 균형 잃은 국수주의(ultra-nationalism) 정치꾼인 아베의 끝이 보이는 막장 정치에 절대 말려들면 곤란하다. 우리는 일본 강점으로 부터 100년이 넘는 통분의 세월을 빨리 잊으려는 것이 아니라, 강인하고 슬기롭고 자주적으로 영원히 이겨내고(overcome)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극일에 있어 온건한 국민은 아무도 없다. 모두 온전한 승리의 염원이 있을 뿐이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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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22 [09:2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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