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411>베트남 아내를 두들겨 패려고 결혼했나?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07/11 [09:35]

 

 

[한국인권신문=배재탁] 

베트남 아내 무차별 폭행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가해자 남편은 경찰에 긴급 체포된 이후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죄책감은 느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오히려 아내가 평소 자신에게 말대꾸를 하고 살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맞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아내는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어린 아들과 함께 경찰과 아동 보호 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베트남 현지에선 언론과 여론이 난리가 났다.

2010년 7월에는 베트남 여성은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고,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들 일부가 구타와 모멸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건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이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가해자 남편은 인간이면 기본으로 가져야할 ‘인권’ 의식조차 없는 사람이다. 베트남 여성이든 아니든, 심심하면 자신의 아내를 두들겨 판다는 게 상식적 인간인가? 한국말을 잘 못하는 건 당연한데 남편이 이를 감싸주고 가르쳐주지 못할망정, 그걸 핑계로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때린다는 건 인간 이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걸 예상하지 못했다면 본인의 생각이 짧은 것이고, 예상했다면 한국여성과 결혼하거나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과거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시집갔던 한국 여성들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950~60년대 산업이랄 게 없어서 정말 먹고 살기 힘들고 일감도 없을 때, 우리 할머니나 이모뻘 되는 분들은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시집을 갔다. 그리고 그중 다수의 여성들이 현지에서 다달이 생활비를 보내주었다. 그 돈으로 부모 동생들 먹여 살리고 학교도 보냈다. 그녀들이 머나먼 타국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잘 사는 외국인이 굳이 한국 여성을 아내로 맞아 떠받들듯 호강시켰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점이다.

아마도 수준은 다르겠지만 국내 외국인 아내들처럼, 외국에서 고생 많이 하고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 가해자 남편에게 묻는다.

“만약 당신 딸이 외국으로 시집가서 당신 아내처럼 맞고 산다면 어떻겠는가?”

    

돈 조금 많은 나라에 산다고 해서 못사는 나라 여성과 결혼해, 그 여성을 무시하고 샌드백 취급한다면 정말 못난 사람이다. 그 여성도 본국과 그 집안에선 귀한 딸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 남성이 동남아 등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 주선 비용 등으로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현지에 가서 상품 고르듯 여성을 골라 결혼식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즉 여성을 돈 주고 샀다고 생각할 수 있고, 외국인 아내는 남편에게 돈을 받아 친정으로 보내기 바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엔 “시집와서 돈 타령만 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또 한국에 살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하고, 나중에 트집을 잡아 이혼을 요구하거나 다른 남자랑 재혼하거나 심지어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인 남편에게 심적 물적 타격이 아주 크다. 안타깝지만 일부 이런 일부 외국인 신부들 때문에 좋지 않은 편견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외국 여성과의 결혼을 물건 사듯 할 게 아니라 상대를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신중하게 해야 하며, 자신의 아내가 된 이상 어느 나라 사람이든 존중해주고 사랑해 줘야 한다. 그럴 자신 없으면 아예 결혼을 말라.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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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은바로합시다. 2019/07/11 [17:04] 수정 | 삭제
  • 남자가 설마 두들겨패려고 결혼했겠습니까? 여자가 일부러 맞으려고 결혼한거죠. 팩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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