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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제조와 집중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7/05 [09:30]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대학에서 가르치는 재무학은 1980년 이후에는 현대투자론이 중심을 이루어왔다. 시장의 효율성을 근간으로 분산투자의 기법으로 수익을 내는 투자론이 현대투자론이다.

 

그 이론을 배경으로 등장한 투지기법이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포트폴리오(portfolio) 투자기법이다. 이후에는 더 나아가 인덱스(index)에 투자하는 시장지표 투자기법으로 변화가 진행되었다.

 

현대투자론에서 다루는 투자위험으로는 베타라는 것이 있다. 시장의 평균적인 주가변동에 비해 개별주식이 얼마나 변동의 차이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지표이다. 계산법은 공분산(covariance)과 분산(variance)의 관계에서 시장과 개별주식의 변동성(volatility)을 다룬다.

 

그러나 1964년에 미국의 섬유회사인 버크셔의 CEO가 된 워렌버핏은 지금도 그의 60조원이 넘는 대부분의 재산이 이 회사의 주식으로 되어있고, 이 회사는 지금 지주회사로서 80여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또 이 회사를 통해 보험회사, 철도회사, 에너지회사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식품, 의류, 건자재, 공구. 장비, 신문, 도서, 유통서비스, 금융상품 회사 등의 투자지분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절삭공구를 만드는 대구텍(전 대한중석)의 최대주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직장으로 불리던 국영기업체인 대한중석은 이렇게 워렌버핏의 자회사로 넘어가 있다.

 

그가 투자하는 방법은 투기나 도박이나 퀀트계량(quantitative analysis)투자가 아니다, 1950년대 콜럼비아 대학 MBA 시절에 그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이 가르친 재무회계정보를 토대로 한 내재가치와 시장가격의 차이에 의해서 투자한다.

 

오늘날 우리 앞에 다시 등장하고 있는 두드러진 것은 미국으로의 집중적인 기업투자 현상이다. 지금 미국은 정부가 나서서 각국에 흩어진 기업들을 향해서 미국의 본토에 제조업을 투자하도록 유인하고 있으며,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설비를 증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019-2020년에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설비 증설에 투자하는 투자규모는 글로벌 전체 반도체기업 투자규모의 27%를 차지한다. 2017-2018년은 무려 32%의 투자비중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2019-2020년의 대만과 일본이 합해서 투자규모가 29%, 중국과 미국을 합친 반도체 투자규모는 22%를 차지한다. 단연 우리나라 반도체기업의 투자규모가 가장 크고 집중적이다. 그리고 그 외의 글로벌투자도 몇 개의 나라로 집중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이 두 회사의 투자로 인해 세계에서 GDP대비 R&D 투자비중이 1위의 이스라엘과 비슷한 수준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연 이런 기업의 재무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단기매매와 분산투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 경제수치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이 두 회사의 수출이 다소 둔화되어 그런 것이다.

그러나 이 두 회사는 지금 세계 반도체투자의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결국 다시 그 효과가 나타날 때는 주가도 크게 반응을 하게 될 것이다.

 

워렌버핏은 장기투자 기업의 선정을 할 때 이전의 재무구조와 수익이 좋은 기업이 투자자산의 증가를 보인 후, 주가는 내려가고 기업자산은 늘어나는 시기에 나타나는 자산대비 주가비율(ROE)이 낮아질 때 주로 매수한다. 아마도 워렌버핏이 반도체에 투자할 마음이 있다면 요즘 장고(think for a long time)하고 있을 시간이다.

 

세계적으로 눈을 돌려보면 미국, 독일, 일본 등 왕년의 제조기술 선진 국가들이 다시 자국의 첨단기술 중심의 제조업설비를 증강시키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핵심반도체 소재의 한국수출 규제조치도 크게 보면 이런 배경에서 나오는 얘기들이다.

 

결국 장기간 금리가 낮아지면 반드시 언젠가 기업이나 도시의 자산은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파는 당시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기업의 주가나 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약하게 만든다. 이럴 때가 바로 장기투자의 적기란 것이 워렌버핏의 생각이다.

 

근간에 서울 부동산이 내려간 더 큰 이유는 정부규제가 아니라 지난해부터 약해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저하로 보인다. 그러나 다시 반도체기업의 설비투자가 효과를 발하게 되면 서울의 부동산도 다시 오르게 될 것이다.

 

정부가 나라경제를 살리려 하면서 서울 부동산의 가격안정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보다는 이런 수출, 내수, 건설투자 등의 수익과 이익에 어떻게 사회적 배당을 포함 시킬지를 정치인들과 논의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길어지는 노후를 연금과 같은 사회자산 관리시스템에 맡기면 이제부터 적어도 남은 인생은 돈의 세계는 떠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좀 더 나은 수익률을 관리하고 싶다면 직접 투자하고 관리하길 권한다. 

워렌버핏은 이런 방식으로 이제껏 매년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 선한 부자가 되었다. 90수인 그는 지금도 새로운 장기투자 기업을 찾고 있다. 선진국에서 제조설비와 생산기술 연구투자에 집중하는 나라와 기업이 지금 관찰대상이다.

[한국인권신문= 엄길청]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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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5 [09:30]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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