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397>보이스피싱, 1년 간 4,440억원 강탈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07/02 [09:16]

 

 

[한국인권신문=배재탁]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발행한 보이스피싱 피해 건 수가 하루 평균 134명이고 1인당 피해금액 910만원에 2018 한 해 동안 피해액이 무려 4,440억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다른 자료에 의하면 의외로 20~30대 여성이 피해를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당하는 연령대로 나타났다. 흔히 나이 많은 사람들이 당할 거라 생각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이 연령층 여성들이 자아가 강하다보니, 역설적으로 남과 상의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어쨌든 필자 주변에서도 피해자가 있고, 필자나 주변에서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는 사례가 많은 걸 보면 정말 남의 일이 아니다.

 

과거엔 경찰이나 검찰같이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때는 가족 중 누구를 납치했다고 속이더니, 요즘은 가족의 이름으로 카카오톡으로 접근해 의심 받지 않을 만큼의 금액을 누구에게 부치라는 식으로 속이기도 한다.   가장 악질적인 보이스피싱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캐피탈이라며 신청서 같은 걸 다운받게 해, 상대방 휴대폰을 좀비폰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요즘은 중국인이나 교포가 아닌 한국인 청년들 수십 명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든다. 무작위로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해준다고 문자를 발송한 후,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금감원 등에 입금해야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여 돈을 입금시키는 방법이다.

 

이 경우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휴대폰이 장악되어 휴대폰 내에 담겨 있는 모든 정보는 물론, 금감원이나 경찰서 등에 확인전화를 해도 그들이 전화를 받게 하기 때문에 쉽게 속아 넘어가게 된다. 더 억울한 것은 그들이 피해자를 우롱하고, 피해자를 사칭해 피해자 전화기에 기록된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문자를 보내 낭패에 빠트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돈 뺏기고 망신당하고, 돈 없는 피해자들에겐 정말 엄청난 고통이다.

 

어쨌든 밝혀진 피해액만 일 년에 4천억 원이 넘는 금액이면, 실제 피해액은 몇 배일 수도 있다. 엄청난 규모의 공장을 여럿 짓거나, 사회기반 시설을 만들 수 있는 큰돈이다.

문제는 보이스피싱을 막을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담당 경찰관들에게도 예외 없이 보이스피싱 전화나 문자가 온다. 그리고 범인을 잡아봤자 주범이 아닌 말단 심부름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돈이 필요하면 공식 사이트나 공식 전화를 이용해야 한다. 어떤 이유로라도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하면 100% 사기다. 특히 믿을 수 없는 앱이나 신청서 다운로드는 절대 금물이다.

“피 같은 내 돈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그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니, 대한민국은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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