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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극적인 경기 “U-20 월드컵 8강전”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6/10 [10:01]

 

 

[한국인권신문=배재탁]

어제 아침, 잠에서 깨어 아무 생각 없이 휴대폰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새벽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승부차기로 이겼다는 소식때문이었다.

그동안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답답함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속 시원한 소식을 접하니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마침 집사람도 깨어서 같이 부랴부랴 TV를 켰다. 아니나 다를까 하이라이트 재방송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결과를 알면서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쥐면서 봤다.

아~ 이건 말도 안 될 만한 너무나도 극적인 경기이며 승부였다.

정말 만약 영화라면 “영화니까”라고 할 만한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사실 필자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밤 10시쯤에 열렸던 이번 대회 우리나라 대표팀의 첫 경기인 우승 후보 포르투갈전(0:1 패)을 보고, “아, 세계의 벽은 높구나. 조별리그 통과도 어렵겠다.”라고 생각하고 기대를 접었다. 게다가 다음 경기부턴 새벽 3시 30분에 열리므로, 새벽에 일어나 시청할 생각조차하지 않았다.

그 다음 경기 상대는 남아공이었는데 1:0으로 이겼다. 그러려니 했다. 왜냐하면 다음 상대가 강호 아르헨티나(포르투갈에 승리)였기 때문이다.

그냥 포기하고 잤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아내가 아침에 “축구 이겼다!”라며 나를 깨웠다. 예상을 뛰어넘어 강호 아르헨티나에 2:1로 완승한 것이다.

이렇게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한국은 숙적 일본을 만났다. 일본은 우수한 경기력으로 조 1위로 올라왔다. 필자는 그날도 역시 “괜히 새벽에 무리해서 시청했다가, 경기에서 지면 안 보느니만 못하다”는 소심한 마음으로 일찌감치 쿨쿨 잤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또 “축구 이겼다!”라며 깨웠다.

결과적으론 필자가 경기를 봤던 포르투갈 전에서만 지고, 잠을 자며 보지 않았던 경기에선 모두 이긴 것이다.

    

다음 상대는 세네갈. 조별예선을 포함해 3승 1무로, 신장이 아주 좋고 공수 짜임새가 있는 아프리카 최강이란다. 일요일 새벽(우리나라 시간) 경기라 출근의 부담은 없었지만, 마찬가지의 이유로 또 잤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다보니 열정도 줄어드나 보다.

그런데 연장 120분 동안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스코어에서 3-2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고, 무엇보다도 그 과정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것이다.

    

드라마틱 장면 1) 우리 팀은 경기 후반 추가시간 조차 다 지나던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드라마틱 장면 2) 연장 전반 이강인의 기가 막힌 침투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넣었다.

드라마틱 장면 3) 연장 후반 추가시간, 이겼다 싶을 때 세네갈의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골을 내줬다.

드라마틱 장면 4) 승부차기에서 우리 선수들을 첫 번째 두 번째 키커가 모두 실축을 해서 졌다 싶었다.

드라마틱 장면 5) 세네갈 선수들의 승부차기를 실축하거나 우리 골키퍼가 잘 막아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필자에겐 그동안 비중 있는 국가대표 경기 중 가장 극적인 경기는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바뀌었다. 엎치락뒤치락한 명승부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제 에콰도르를 상대로 4강전을 치른다.

에콰도르는 얼마 전 우리나라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바 있고, 조별 리그도 3위로 간신히 올라온 팀이다. 그러나 결코 얕잡아봐선 안 된다.

세네갈 감독이 경기 후 “한국팀이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고 말한 걸 봐선, 그들이 우리 팀을 얕잡아보다 일격을 당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4강전도 필자가 시청하면 질지 모르므로, 우리나라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 일찌감치 잠을 청해야겠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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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0 [10:01]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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