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청 칼럼] 오스트리아를 잘 보자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06/04 [15:35]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최근 32세의 최연소총리가 이끌던 오스트리아가 보수 연립정부의 파트너인 부총리가  부정을 저질러 하원의 표결로 총리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유럽 중부내륙에 놓인 오스트리아는 바다로 가는 길이 없다. 그런데도 그들은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나라를 발전시켜오고 있다. 전체 경제활동의 50%이상이 수출이 차지하고 있으며, 30% 정도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나라경제를 꾸려오고 있다.

 

영토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작고, 인구는 우리의 1/6정도이다. 그렇지만 나라의 경제규모는 우리나라의 1/3정도로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1.5배 이상 높은 강소국이다.

그들은 주변국을 상대로 물건을 팔아서 이득을 보는 나라이다. 독일을 가장 많이 거래하고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등이 그들의 주요 거래국가이다. 오스트리아는 자동차 부품, 기계, 화학, 전기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진 전문제조업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종업원 10명 미만의 기업도 4만개가 넘을 정도로 강소기업들이 많이 있다,

 

오스트리아와 비슷한 소득수준을 가진 싱가포르도 도시국가이지만 제조업의 비중이 30% 가까운 생산국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경제민주화의 정의로운 나라는 모두가 바라는 우리의 목표이지만 항상 수출과 제조업을 중시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은 우리의 운명과도 같다. 남북의 평화체제 구축도 더없이 소망하고 중요하지만 이 역시도 우리가 언제나 수출경쟁력과 제조업 기반을 잘 다지고 있으면서 추진해야 하는 과업이다.

그런데 국민들 중에는 수출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제조업을 하고 있거나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서비스산업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는 좋을지 모르나 국가경제의 실익을 주는 것은 제조업을 비할 수가 없다.

 

주식을 투자하는 경우에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면 우리나라는 수출산업과 제조업을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우리나라 제조업들은 소리 없이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R&D 투자를 많이 한다. 그러니 젊은이들은 수출산업이면서 제조업인 기업의 연구개발 전문 인력의 수요가 많은 것을 잘 알아야 하고, 그에  필요한 공부를 했다면 취업기회가 양호하다. 

 

얼마 전에 각 증권사에서 2019년 상장기업 재무분석 책자를 발간해 고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여러 가지 재무지표나 투자지표들이 잘 나와 있지만, 그 기업의 수출비중을 잘 들여다보고 제조업으로서 글로벌한 경쟁력의 기술과 품질을 가진 기업인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서암기계공업(A100660)이란 코스닥 기업이 있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도  안 되는 작은 기업이지만 제조업의 정수인 공작기계의 본가라는 전통을 가진 지방기업이다. 원래 광주가 본토인 공작기계의 명가 화천그룹의 계열사로서 창업2세인 권영호 사장이 맡아 안정된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수출비중은 무려 80%이다. 그리고 제조업의 어머니 같은 공작기계의 전통을 가진 전문기술 기업이다.

공작기계란 기계자본재의 모태 같은 역할을 하는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선진국에 뒤진 분야인데, 지방기업인 화천그룹이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발전시킨 것이나 다름이 없다.

바로 오스트리아가 작은 나라이지만 유럽의 여러 가지 기계자본재를 공급하는 강력한 기술기반을 가지고 있다.

 

요즘 특히 설비투자가 부족해서 2019년 1/4분기 성장률이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낮아지고 청년고용도 아주 부진하다. 정부는 무엇이 고용증대와 지방경제에 도움이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피고 지원해야 한다. 바로 서암기계공업 같은 토종 제조업 수출기업들이 잘 되도록 살펴주고 지원하면 지역경제가 좋아지고 수출이 잘되고 국가제조업의 경쟁력이 살아나게 된다.

이러다간 올해 2.5% 성장도 어려워 보이는 지금, 대통령과 청와대는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드라이브가 필요한 시점이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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