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정혜련 칼럼] 따뜻한 말 한마디, 주옥같은 자존감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6/03 [09:46]

 

 

[한국인권신문=정혜련]

목감기로 소리가 점점 가라앉더니 쇳소리로 변해 버렸다.

짝궁이 하는 말 ‘어이쿠 ~ 꾀꼬리가 뜸부기가 됐네!’라며 놀린다.

연식이 좀 지났는데도 예쁜 새로 비교 해주니 기분 좋아 헤벌레한다.

청소를 못해 ‘집이 너무 지저분하지?’ 걱정했더니 ‘아빠돼지, 엄마돼지, 아가돼지 가 사는데 당연하지!’라 말하며 웃음보따리를 펼쳐낸다.

부족함에도 연일 따뜻한 말을 전하는 짝궁을 존경한다.

    

살아가며 혈기 때문에 실족할 때가 허다한데 이 분야에선 최고 멋쟁이 신사이며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저그저 감사!’  먼저 화내는 사람이 지는 것이라 한다.

함께 사는 가족이 인정한 칭찬받기에 부족함 없는 최고의 인성을 가진 짝궁을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며 밝은 하루의 주인공이 되어본다.

어떤 대화로 하루를 만들어갈지 언어의 선택은 항상 나만의 자유였다.

뿌린 대로 거두고 입력한 대로 복사되는 것처럼 눈을 뜨자마자 “좋은 아침!” 밝은 음색으로 인사를 건네며 즐거운 하루를 맞이한다.

겸손하게 배려하는 말투로 만나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사람을 우리는 좋은 사람이라 칭찬하고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며칠 전 후배와 스크린 골프를 쳤다.

구력은 오래되었는데 잊을 만하면 한번 씩 치니 실수 연발이다.

그러다 한번 잘하면 끊임없는 폭풍 칭찬으로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고 긍정적인 말로 분위기 띄우는 말씨는 어찌 예쁘던지 잘하든 못하든 재미있고 즐거워 자정 넘도록 웃고 떠들다 보니 스트레스 다 날아갔다. 

나이도 한참 어린 후배가 성공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밝은 에너지를 품은 사람과 대화하니 행복은 어느새 마음 깊은 곳에서 꼼실대고 오늘도 한 수 배우며 기분 좋게 만드는 말씨에 관심을 가져 본다.

맞다!  격조 높은 대화에는 질서가 있다.  

상대방 이야기에 끼어들고 가로채거나 함부로 자르기를 하면 품격이 떨어진다.

한때 독자적인 생각을 바른 생각인양 우쭐댄 적이 있었다.  

아무리 바른말이라도 꼭 좋은 말이 아닌 것을 그때는 잘 몰랐었다.  

 

오랫동안 별명이 ‘교장선생님’이었는데 처음엔 높은 분이라 좋아했는데 가만 보니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았다.

맞는 말이지만 좋은 말이 아닌 경우가 있고 맞지만 기분 나쁜 말들이 있었다. 옳은 말은 사람을 모이게는 하지만 마음을 변화 시키는 것은 옳은 말이 아니라 소통하며 공감해 주는 말이었다. 삶의 모토를 ‘말로 남에게 상처주지 않기’고 정하고 나름 애쓰고 조심하지만 알게 모르게 상처 주는 언어를 쓰고 있었다.수많은 세월동안 생각 없이 던진 말들이 독한 가시가 되어 찌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그동안 말실수로 남을 아프게 하거나 넘어지게 한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어 반성한다.

    

오래 전엔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이 신세 한탄을 하신다.

교통사고 피해자였는데 없던 증인이 생기며 가해자가 되고 벌금이 나왔지만 하루 벌어먹는 처지라 감옥에 가야한다며 억울하고 분해 그 사람들 찾아내 죽여 버리겠다는 말에 깜짝 놀라 얼굴을 바라보니 너무 선하게 생긴 분이었다. 

순간 못 들은 척 했다가 사고 내용을 신문에서 보면 어쩌나 걱정이 몰려왔다. 

지갑에 있던 돈을 털어 30만원을 택시비로 내었더니 기사님이 깜짝 놀란다.  

“아직 세상에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작지만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고 절대로 사람 죽인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이 순간이 지나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예요!”라고 말하니 눈물을 ‘주르르’ 흘린다.

    

죽고 사는 일이 혀끝에 달린 것 같았다.   그 후 사고 내용을 접하지 않았으니 말 한 마디와 작은 정성에 용기와 위안을 얻고 희망의 끈을 잡은 것 같았다.

엊그제 초행길엔 전철 환승하고 버스를 탔는데 카드 찍는 곳이 보이지 않아 카드 찍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기사님이 아주 퉁명스럽게 “뒤에 있잖아요!” 짜증 잔뜩 배인 소리로 내뱉는다.   동네마다 시스템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 쑥스럽게 숨을 고르고 순환 버스 종점에 도착해 정차하고 있어 좀 늦게 내리려 하니 왜 어물거리냐며 앞으로 내리라며 소리 지르니 모두 나를 쳐다본다.

좋은 말을 하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퉁퉁거리며 말하는지 함부로 속되게 말하는 막말은 하루 종일 기분을 언짢고 짜증나게 하였다.

각인의 효과가 있는 말은 뇌세포를 변화시켜 상대방을 기분 좋게도 하고 마음 다치게도 하니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가까운 후배는 생각 없이 내뱉은 말실수로 한동안 곤욕을 치르다가 책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어 예쁜 말로 칭찬하기를 실행하며 마음에 평강을 찾았다고 한다.

    

언어 속에 반짝이는 의미를 깨달으면 마음의 평강이 오지만 생각 없이 내뺕은 말은 부메랑이 되어 비수로 꽂이기도 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처럼 개울가를 스쳐 나온 하얀 백로가 물방울 묻혀 나르고 민들레 꽃씨는 바람에 휘날리듯 발 없는 말을 널리 멀리 보낸다.

그래서 때로는 침묵을 환영한다.   침묵은 최상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격언처럼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언이 나올 수 있으니 매사 진중하게 생각하고 처신하라는 뜻이다.

‘이청득심’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처럼 마음과 귀를 열고 상대방 말을 잘 들어주는 편한 사람이 되어 보자~

    

눈으로 말해 보자!   눈이 입보다 더 많은 말을 할 때가 있다.

오늘도 입 꼬리를 살짝 올려 작은 미소로 ‘꾸벅’ 인사하고 밝고 따뜻한 말로 소중한 하루를 시작하면 행복은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올 것이다.

이 글을 쓰며 말본새를 돌아보니 참으로 부족한 것 천지다.

인생길은 말하는 대로 흘러가고 이루어진다고 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처럼 말을 잘하면 어려운 일이나 불가능한 일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말 습관과 말투를 바꾸어 봐야겠다.

말에도 결이 있어 정서의 깊이 따라 선택되는 어휘가 어떤 사람인가 척도가 되니 

마음의 결을 잘 표현하여 보다 긍정적으로 친절하고 정겹게, 사랑스럽고 지혜가 넘치는 성숙한 말본새를 가지도록 노력하며 주옥같은 자존감을 올려봐야겠다.

정혜련 1112jhl@hanmail.net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네이버 블로그
기사입력: 2019/06/03 [09:46]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39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