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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기업과 도시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5/22 [09:45]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나라가 국민들이 잘살고 편히 지내게 하기 위한 생활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노력을 해야 할까. 국방을 튼튼히 하고 법을 잘 만들고 도덕이 높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국가의 경영은 어디로 향하고 있어야 하는가. 이것은 바로 정치인들이 지향해야 하는 실천과제이기도 하다.

 

인간이 스스로 발전하고 혁신하는 일은 아주 긴 시간을 통해서 드러나기 때문에 당장의 정치적 현안들이 만드는 현실 속에서는 보통은 인식이 불가능한 과정이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너무 단기간에 현저히 드러나는 시기가 있다. 우리는 그런 시기를 혁명기라고 후에 부른다.

 

17세기에서 18세기로 이어지는 유럽의 산업기술 발전시대와, 19세기와 20세기의 사이에 전개된 미국의 시장경제 발전시대를 그런 때라고 할 수 있다. 단기간에 수 만개의 자동차회사가 생겨 자동차 생산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가져온 미국의 20세기 초반은 오늘의 GM, 포드를 역사에 남기고 있고, 전쟁 속에서 성장한 유럽의 화학, 전기, 기계 기술의 발전은 지멘스, 필립스를 위시한 걸출한 기술과 소재기업을 만들어 냈다.

 

1960년대에 시작한 한국 수출기업의 성장역사 속에서는 명멸한  많은 기업들이 있었지만 단시간에 용광로 같은 용해과정을 거쳐 지금 우리는 삼성, LG, SK, 한화 등 몇 개의 글로벌 기업집단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때마침 벌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에서 이들이 지금 분야별로 국가경제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사람들은 또 다시 전략적인 자기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과학적 조직관리를 통해 전문작업자로서 능률향상과 지식축적을 지향해 오던 산업국가의 사람들이 다시 하나 둘 산업조직을 떠나 대중사회 속으로 근린생활 속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산업사회의 작업자들이 전문화속에서 개인 역량화 하는 변화를 따라가면서 함께 변해온 삶의 양상들도 어느 새 1인 작업자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있던 중에 다시 우월한 초 지능작업 집단이 등장하며 초단기간에 공룡이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런 시대를 대표한다.

 

그런데 이들이 지금 다시 자기들만의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샌프란시스코에 거대한 압축도시형 기업캠퍼스를 도시 안에 만들었다. 아마존은 뉴욕을 새로운 거점으로 잡고 역시 콤팩트한 자기도시 건설을 기획했다가 서민들의 사회를 이끄는 운동가들의 저항으로 계획을 일단 접었지만 여전히 뉴욕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글은 토론토의 스마트도시 건설을 맡아 본격적인 도시혁신의 첨단지식을 스스로 축적하고 혁신하고 있다. 이렇듯 지금 글로벌 기업은 글로벌 도시와 다시 만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금 대다수의 도시운영자들이 복지사회 아젠다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경기, 부산을 중심으로 산업기반이 포진된 우리나라는 지금 각급 도시의 미래전략이 만들어지고 변신해야 하는 시기에 그동안 소홀했던 서민들의 근로소득의 인상이나 주택가격 관리 등의 이슈가 전면에 나와서 이를 맡은 정치인들이 도시의 지능인프라 구축보다는 도시사회의 과제를 다루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서울시장으로 최상의 지능생산과 자율운영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 시기에 그는 주택소유자들이 도시재개발에서 얻게 될 개발이익을 낮추고 삶의 원형을 지키려는 도시사회 시정에 수년째 집중하고 있다. 

 

이미 새로운 미래의 기회는 서울의 글로벌도시로의 종합력에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이즈음에 아직도 중앙정부는 서울의 집값을 낮추겠다고 서울 주변에 그린벨트를 풀어 대량으로 집을 지으려고 하다가 바로 그 뒤의 위성도시 주민들의 저항을 만나고 있다.

 

이젠 억지로 하는 기업의 분산이나 도시의 기능분화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뉴욕이 아마존을 바로 불러오진 못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더 필요한 도시로 갈 것이다. 뉴욕의 서민들에게 일자리를 줄 것도 아니면서 공연히 집세만 올린다고 아마존 입성을 거부한 사회운동가들은 뉴욕시민의 미래인프라가 허약해지는 문제를 그들의 양손에서 균형 있게 다루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서방의 제국주의와 멀어지고 평등한 주체적 사회주의 세상을 만든다고 20세기의 반세기를 세상변화와 담을 쌓고 살던 카스트로나 김일성의 밀실통치가 오늘날 인간노동력이 점차 소외되는 지능혁명의 시대를 맞아 쿠바와 북한이 허둥지둥 서방경제를 찾아 나서게 하는 것에서 우리는 교훈을 본다. 

여기서 다시 한 단계 진화하는 기업과 도시의 융합이 모든 인간의 행복한 삶을 보듬게 하는 것은 우리 사람들 각자의 또는 공동의 끈기 있는 적응과 도전의 몫이다. 그리고 반드시 사람들을 그리할 것이다. 사회정치지도자들은 기업과 도시의 변화를 사회적 구상과 제도에만 묶어두지 말고 유구한 인류역사를 만들어온 사람들의 지혜와 용기와 단합에서 품격 있는 로드맵을 만들도록 합리적인 공간을 열어주자. 모두가 기다리는 투자는 그곳에서 샘솟는다.        

 

엄 길 청 (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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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22 [09:4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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