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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다르지만 같은 경영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5/09 [09:39]

 

 

    

 

 

[한국인권신문= 엄길청]

우리나라 제약 산업에 주목할 만한 형제가 둘이 있다. 한 사람은 유한양행이란 회사를 차린 유 일한 박사이고, 또 한사람은 그의 동생으로 유유제약을 만든 유 특한 회장이다. 모두 일찍이 해외에서 공부한 지식인들로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사업을 통해 보국하자는 뜻을 세우고 제약 산업에 뛰어든 형제들이다.

유일한 박사는 자신이 세운 회사를 나중에는 사원들에게 경영을 맡기고 가족들을 일체 간여시키지 않은 채 사회적 경영으로 일관한 경영자이다. 지금도 그의 가족들은 일체의 기업지배권이나 경영권이 없이 사회에 환원된 상태이다.

 

유 특한 회장도 한 때 형의 회사에서 경영을 맡은 적은 있으나 형의 이런 뜻을 살려 스스로 유한양행에서 나와서 자기 사업체로 유유산업(오늘의 유유제약)을 세웠다. 유유산업은 특히 치료제 개발과 비타민 개발에 앞장섰으며, 당시 국민적인 질병인 결핵을 고치기 위해 유유파스짓이란 약을 개발하여 결핵퇴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 두 회사를 지금부터 35년 전으로 돌려보면 다음과 같다. 1984년 두 회사의 재무분석을 해보면 당시 유한양행은 매출액 613억 원에 순이익이 28억 원이었고, 총자산도 613억 원에다 총자본은 282억 원이었다, 이로서 당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였고, 종업원 수는 1,400명이었다. 유유제약은 당시 매출액이 60억 원에다 순이익이 1.3억 원이었고, 총자산은 76억 원에다 총자본은 27억 원이었다. 이로서 ROE는 0.5%였고, 종업원 수는 297명이었다.

 

그리고 35년이 지난 2018년 실적으로 본 유한양행은 매출액이 1조5천억 원에다 순이익이 583억 원이고, 총자산은 2조2천억 원에 총자본은 1조6,500억 원이다. 이로서 ROE는 3.5%정도이고 종업원 수는 1,819명이 되었다, 유유제약은 831억 원 매출액에다 43억 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총자산은 1,352억 원이고 총자본은 869억 원이다. 이로서 ROE는 5.0% 정도를 기록했고 종업원은 여전히 298명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종업원의 기록이다. 유한양행은 직원 출신의 경영인들이 맡아서 사원경영으로 하였지만, 회사 규모가 큰 것에 비해 종업원 수는 덜 늘어난 경우이고, 유유제약은 회사성장은 미약했지만 종업원들은 그에 비해 줄이지 않았다. 그래서 유한양행은 종업원 1인당 매출이 8억 원인데 비해 유유제약은 3억 원이 채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자본수익률인 ROE는 최근의 기업 환경으로는 양호한 상태로서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당연히 기업 성장이나 브랜드 가치는 유한양행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회사가 많이 성장한 것에 비해서는 벌어들인 자본은 많이 내부에 쌓으면서 인원 고용은 유유제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하게 한 것으로 보이고, 가급적 지식종사자 중심의 채용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영활동의 사회적 기여를 고려한다면 유유제약은 종업원들의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감수하면서도 감원을 하지 않고도 자본이익률은 유한양행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여 자본의 적정성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사람을 줄여서 자본이익을 높이는 경영은 아니라고 보인다.

 

유유제약은 이제 다시 3대로 넘어가는 가족경영의 기업체이다. 창업자인 유 특한 회장의 아들인 유 승필 사장은 미국의 유명한 아이비리그대학인 컬럼비아대학의 국제경영학박사 출신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3대로 경영을 맡고 있는 그의 아들 유원상 대표도 아버지와 같은 컬럼비아대학의 MBA 출신이다.

2대 사장이던 유 승필 박사는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기업을 맡아 이제 아들에게 경영을 넘기고 있다. 유 박사는 작은 기업이지만 늘 신약개발에 노력하는 경영을 했으며,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그가 소개한 그 집안의 가훈은 “대동강 물이라도 마실 만큼만 뜨자”라고 <분수에 맞는 경영>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창업자 가족들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유한양행 직원들은 자신들이 벌어들인 돈을 마구 쓰거나 하지 않고 기업내부에 잘 쌓아두고 조심스럽게 미래를 대비한 사원주주들이며, 창업주 가족들이 따로 만든 작지만 알차게 운영하는 유유제약은 종업원과의 인연을 중히 여기며 자기자본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는 절제력 있는 경영을 해오고 있다.

 

외양으로 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는 유한양행과 유유제약은 유 일한, 유 특한 두 형제의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참 좋은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을 사두려면 이런 기업들이 주가의 기복도 적고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자본이익률도 거두어 가는 장기보유 투자에 적당한 대상이라고 생각이 든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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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9 [09:39]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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