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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벼랑 앞에선 5060세대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3/02 [10:12]

 

 

    

[한국인권신문=엄길청]

서기로 달력을 쓰게 되면서 우리는 BC와 AD란 단어를 만나게 된다. 지금 2019년은 바로 AD의 시간들이다. 예수가 태어난 후를 일컬어 AD(anno domini)로 표시하는데 “그리스도의 해”란 의미의 로마표기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도 다른 의미의 AD가 있다고 본다. 다름 아닌 아날로그(analogue)와 디지털(digital)의 중간에 놓은 세대를 AD세대라고 부를 수 있다. 대체로 1950-1960년대에 태어나고 1970-1980년대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이다,

 

이들은 아날로그 교육을 받았지만 인터넷을 처음으로 다루게 되는 세대들이었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도 알지만 정보네트워크 위에서 수평적 소통의 세상도 경험해본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끼친 현저한 역사적 공로를 가진 이들은 오늘의 민주화를 이루는데 뜨거운 젊은 시간을 보낸 민주시민이고 정치적인 성향도 강한 국민들이다. 흔히 386세대라 불리는 이들이 바로 이 사람들인데, 그들이 지금 대개 50대 60대에 접어들었다.

 

최근 우리는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국민경제 통계를 만나게 되었다. 2018년 가구별 소득을 계층별로 나누어 보니 최고 5분위 가구의 평균연령이 49세이고 아래의 3분위와 4분위도 평균 48-49세였다. 다음 상대적인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2분위는 평균 54세로 나타났다. 그리고 최하위의 빈곤층이 있는 1분위는 평균 63세로 나타났다. 48세, 49세를 고비로 나이가 들수록 소득이 내려가는 서민화 현상을 보게 된다. 계층별 가구소득 수준은 5분위가 월 900만 원대, 4분위가 월 600만 원대, 3분위가 월 400만 원대, 2분위가 월 280만 원대, 1분위는 월 2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가구수입 수준이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상위부터 중위까지 5,4,3분위의 가구 평균나이들이 대개 48-49세인데 비해, 국민 평균소득보다도 낮은 2분위의 평균 나이가 이들과 불과 4-5살 차이의 54세란 점이다. 2000년 즈음에는 중간소득 계층이 45-46세를 유지했고, 50세 이상이 상위소득이던 것이 이렇게 변한 것이다. 다시 말해 평균소득층은 3-4년 늘어난 반면 50세 이후에 보편적으로 급격히 소득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쟁 직후인 1954년 이후부터 갑자기 출생률이 높아져서 1970년 초반까지 출생자가 현저히 급증했다. 특히 1970년, 1971년, 1972년 3년은 한해 무려 90-100만 명 가까이 태어났다. 지금 저조한 출생율의 2.5배가 넘는 엄청난 베이비붐의 시대였다,

 

지금 그 시대를 살아온 50대 60대 국민들이 독재정부와 민주정부와, 또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끼인 세대로서 살아오면서 이제는 다시 긴 노후를 앞에 두고 소득과 재산의 절벽과 마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특히 이들 중 50대 가구는 생애에 가장 돈이 많이 드는 고비용의 자녀 고등교육을 담당해야 하며, 또 자녀가 학교를 마친 가구는 자녀들의 사회진출의 어려움이 상존해 있으며,  점점 장수사회로 다가가는 부모님들의 노후부양 문제도 잠재적으로 안고 있다.

 

얼마 전 대통령은 오는 2022년까지는 교육, 안전, 환경, 소득, 건강, 일자리 등에서 정부가 걱정 없이 살도록 고르게 지원하는 기본생활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대통령의 언급은 머지않아 인공지능 사회가 올 것을 암시하는 한편, 점점 국민들의 직접소득 창출이 어려움을 시사하는 매우 중요한 언급이다. 또 정부도 이제는 자율지능 사회와 인공지능 사회를 막기 어렵다는 현실인식도 함께 강조하면서 사회주의적 경제생활 도입의 불가피성을 처음 얘기한 대통령의 언급이다,

 

이런 대통령의 구상이 사실이라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에 요즘 왕성한 인터넷의 개인적인 소비활동도 현저히 위축이 되고, 개인 간의 경제적 소통활동도 외부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다. 공공의 무상서비스가 삶의 주류를 차지하게 되면 개인들의 삶은 서서히 소리 없고 모습이 없는 자율지능 기반의 체계적인 표준생활형 운영사회로 서서히 나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현재의 소득에서 바로 지근거리의 후배들에게 밀리고 있는 50대에게는 이전처럼 50대에 소득의 상승이 나타나기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곧 닥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미 서서히 상대적인 빈곤의 위기에 처해가는 60대의 이후의 노후 생존의 문제는 이제 정부의 노인인구의 기본생활 정책이외는 달리 개인적인 처방이 없다는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정부는 베이비부머들의 중심세대인 50대 60대의 노후 기본생활 대책은 지금 북한의 경제협력 책임을 개시하기 전에 국민적 합의방안을 찾을 때이다. 우리의 북한에 대한 재정적 경협책무는 예상보다 아주 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엄 길청(글로벌경영평론가/글로벌캐피탈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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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02 [10:12]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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