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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노후와 know who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2/01 [09:44]

 

 

    

[한국인권신문=엄길청]

미국의 정계는 요즘 원로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노익장들이 많이 활동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칠순이 넘은 나이이지만, 2019년 연초부터 미 연방정부를 셧 다운 상태로 만든 하원의장 낸시 팰로시도 우리 나이로는 꼭 팔순이다. 그런가하면 2018년 내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지휘한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팔순의 나이이다. 유명한 경제해설가에서 대통령 국가경제위원장이 된 래리 쿼드로도 비슷한 세대의 노장의 저널리스트이다. 하긴 트럼프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도 이젠 칠순을 넘긴 나이가 되었다. 힐러리는 미국지도자의 꿈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모 금융회사가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부유층 고객들에게 물었더니 이제 남은 재산은 전부 자신의 노후를 위해 쓰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절반(48%) 가까이 되었다고 한다, 자손들의 상속(24%)이나 증여(19%)를 생각한 사람은 40% 정도이고, 남을 위한 기부에 쓴다고 한 사람은 4% 정도였다.

 

그들은 자기 자신도 부모로부터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사람이 57%인 사람들로서, 이미 53%가 자손에게 증여한 경험이 있고, 그 증여 분 중에 52%는 현금과 예금으로 증여했으며, 부동산 증여가 37%(상업용 20%, 주택 17%)가 되었다. 앞으로의 재산상속이나 증여는 40% 이상이 부동산으로 할 생각이고, 예금이 30%, 증권이 9% 정도로 응답했다. 이들 응답자의 50% 이상이 지금 재산의 20% 이상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했고, 응답자의 30% 이상이 재산의 30% 정도를 물려받았으며, 재산의 50% 이상을 물려받은 사람들도 응답자의 13%에 달했다.

 

그들은 한 달에 1,400만원(강남3구 거주자) 가까운 소비를 하고 있고, 그것도 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사람들과 연 소득이 5억원 이상인 사람들은 소비의 40% 내외를 현금으로 쓴다고 한다. 강남3구 이외 나머지 서울거주자가 월 1,200만 원 정도를 소비하고, 전국적으로도 이들은 월 1,100만 원 정도를 쓰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나이가 더 들수록 소비가 더 커지는데, 이들 중 70대의 한 달 소비가 제일 커서 월 평균 1,300만 원대로 우리나라 평균 일반가구의 한 달 소비액수인 330만원의 4배가 넘었다. 주요 소비처는 건강의약품비가 거의 40%에 달했고, 앞으로 문화생활과 레저활동비를 늘리고, 의복비와 외식비는 줄이겠다고 했다. 그리고 30% 이상이 벤츠인 이들은 주로 외제차를 5년에 한번 정도 신차로 바꾼다고 한다. 이들은 2년전 까지만 해도 60대의 소비가 제일 크다가(월 1,200만원) 이제는 더 나이가 들수록 소비가 더 늘어난다고 한다. 어딘가에 “다 쓰고 죽자던 모임”이 있다고 하더니 빈말이 아닌 모양이다.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부자로 알려진 올해 우리 나이 구순의 워렌 버핏은 그의 77세 생일을 얼마 앞둔 2006년 어느 날 자기 총재산의 85%에 달하는 재산인 당시 우리 돈으로 40조원 정도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그 중에서 33조원은 빌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하고, 나머지 7조원은 고인이 된 부인의 재단(출산지원)과, 딸의 재단(저 소득층지원), 그리고 큰 아들(환경지원) 둘째아들(교육인권지원)의 재단에 기부했다. 그리고 나머지 7조원 정도의 돈도 남은 생애에 다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창시절에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로 번 돈 9,900달러로 투자를 시작해 세계 최고의 거부가 된 한 근사한 노익장의 사는 모습이다. 지금도 그의 고향 네브래스카의 오마하란 작은 도시에서 늘 가는 식당에서 20달러짜리 식사를 하며, 1958년에 3만 달러를 주고 산 작은 집에 살면서 역시 1970년대에 산 중고차를 가지고 산다.

 

그에게는 역시 동연배의 찰리 멩거라는 좋은 평생의 친구이자 사업의 동료가 늘 곁에 있고,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 빌 게이츠와도 나이 차이는 많아도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한다. 빌 게이츠도 이미 30조원의 돈을 기부하여 불치병 치료를 위해 아내 멜린더와 애쓰고 다니던 시절에 절친인 워렌버핏이 돈을 보탠 것이다. 당시 워렌버핏의 기부금은 이전의 앤드류 카네기나 록펠러의 기부금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기부금으로 알려져 있다. 빌 게이츠 역시 2005년 한해에 세계보건기구 1년 예산보다 많은 6조원을 인류건강을 위해 기부한 바 있다.

 

누구나 사는 방법은 자유이고 또 정답도 없다, 그러나 이런 저런 노후의 일상을 보면서 내 곁에 누가 있는지, 누구를 알고 살아가고 있지는 참 중요한 것 같다.

여유 있는 동네에서 같은 또래의 60-70대를 보내는 우리나라 부유층 사람들은 주로 자기 몸을 돌보면서, 나라의 세금통지서를 가끔 살펴보면서 그런 분위기에서 살아가고 있을 터이고, 워렌 버핏은 친구 찰리 멩거나 빌 게이츠를 보면서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터이다.

나이 팔순에 생애 두 번째 미 하원의장이 된 낸시 팰로시는 정치가문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정계인사들과 잘 알고 지내다가 47세의 주부로 정치현장에 나와 이제 9선의원이 되었다. 또 팔순의 트럼프 각료들인 윌버 로스와 래리 쿼드로는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지인들이다.

 

2019년 초부터 우리나라 대통령의 측근 주변에서 진위는 더 법정에서 가려져야 하지만 여러 가지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주로 대통령과는 연배가 좀 차이가 나는, 그러나 상당히 긴 시간을 정치활동을 도운 참모들이 연관된 소식들이다. 대부분 과거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많이 관여한 세대의 출신들이지만, 지금 대통령과는 연배로 보아 속 깊고 격의 없는 친구나 동료가 되기는 좀 어려운 사이에서 주로 이런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이러고 보니 누구나 노후에 갈수록 “나는 지금껏 누구를 알고 살아가고 있는지” 참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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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01 [09:44]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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