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칼럼 286>자유한국당, “도루박”당이나 “헌누리당” 되나?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9/01/14 [10:25]

 

 

 

[한국인권신문=배재탁] 

“묵”이란 생선이 있었는데 임금님한테 잘 보여 “은어”가 되었다가, 밉보여 “도루묵”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국민전설이다.

창당 시점의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청산을 외쳤지만, 이젠 “도루박”당이 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과 탄핵이후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며 과거와의 단절과 큰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일부 의원들은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새로운 보수” 바른정당을 만들어 탈당했다.

많은 국민들은 새로운 보수정당의 탄생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1년 반이 지난 지금, 바뀐 게 없다.

인적 청산을 외쳤지만 그 많던 친박계 의원들 중 달랑 두 사람(서청원, 최경환)만 탈당하는데 그쳤고, 바른정당 또는 바른미래당 일부의원들은 꿇었던 무릎에 먼지를 털기도 전에 이미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거나 하려하고 있다.

또한 국정농단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지 몰라도, 최소한 방조하고 협력했던 것으로 보이는 황교안 전 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이렇게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 묻는다.

“환골탈태 등을 외치며 과감히 인적청산을 한다던 결의는 어디 가고, 과거 인물들을 앞장세우나?”

    

물론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나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던 약 15%의 극보수층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과거 경쟁적으로 친박이라 자처하던 약 40명의 의원들을 모두 출당조치할 경우, 의석수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은 함부로 결행하기 힘들다.

게다가 내년 총선을 대비해 범보수연대 또는 반문연대를 외치는 상황에서, 황교안 전 총리처럼 일정 지지율을 갖고 있는 보수인사들을 내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24~5% 정도에서 정체되어 있는 것은 어정쩡한 과거 청산뿐만 아니라, 대안 없는 발목잡기나 몽니로 새로운 지지층 유입이 안 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꾀했으나, 아직까지 별 성과는 없다. 그만큼 반발세력을 무마하고 친박계를 밀어내기 힘들다는 의미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처음 주장했던 ‘환골탈태’ 수준의 인적·정책적 개혁 없이“도루박”당이나 “헌누리당” 같은 과거로의 회귀로는,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결코 기대할 수 없음을 자유한국당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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