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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칼럼] 정보와 소문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9/01/09 [09:11]

 

 

[한국인권신문=엄길청]

대학 시절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다녔다. 그 당시는 신문, 방송, 출판, 광고홍보를 중심으로 하는 대중전달매체의 시대인지라 소위 매스미디어의 정보전달 학습을 주로 하였다. 그래서 대학 동문 중에는 많은 분들이 기자로, 피디로, 편집자로, 크리에이터로 일을 했다.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언론은 권력과 마취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모든 세상 일로 부터 공정해야 하고 불편부당해야 하고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배웠다. 후일 적지 않은 시간을 메이저 언론의 방송진행자와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항상 올바른 정보전달의 문지기(게이트 키퍼)라는 소명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또 항상 판단은 국민이나 독자나 시청자의 몫이란 점을 잊는 적이 없다. 주요 방송사의 아침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시절 담당 프로듀서의 가치편향적인 강성발언의 진행 요구를 지식인진행자로서의 중립을 들어 번번이 거절했다. 가끔 등장하는 거물급 출연자에 대한 개인적인 치부의 봉변성, 수치성 공격발언 요구도 한 번도 그대로 던지지는 않았다. 세상사의 정답은 누구도 단정할 수 없으며, 미디어의 품격은 우리 국가나 사회의 얼굴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 언론은 저렴한 폭로나 가벼운 선정이나 흥미위주의 에피소드로 변하게 되었다. 요즘은 아예 수익 형 제작활동도 한다. 이제 정론이나 지성을 지향하는 언론매체는 없고, 더욱이 민중의 지팡이나 우국지사라는 언론인도 찾기 어렵다.

 

무엇이 그 시대의 정론이냐고 묻는다면 언제나 인간사회의 품격과 내면을 성숙시키고 높이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 보도자의 표상이던 아나운서가 그 지위를 통해 유명한 엔터테이너를 꿈꾸는데, 그가 전하는 뉴스에 무슨 정돈된 가치가 실리겠는가.

 

이젠 드디어 이해당사자들이 자기 미디어를 들고 나온다. 지난날 관영으로 정부소식을 전하는 매체나, 노동자나 서민들을 어려운 삶을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또는 종교의 선교를 위해 특별히 출범한 의식적인 언론들, 아니면 아예 전문지를 표방한 전문 언론들은 더러 있었지만, 이젠 개인의 야망과 특정한 집단의 이익과 전체의 사회발전을 구분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특정한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사회관계망(SNS)을 기대고 팟캐스팅(podcasting)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미 몇 사람들은 이런 활동을 거쳐 이젠 주류매체로 들어온 분들도 있어 보이는데, 이런 일을 그 분들보다 먼저 오랜 세월 해 본 사람으로 지금 하고 싶은 말은 그분들이 누구든 정말 잘 해야 한다는 것이고,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올 시간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와 청중과 매체는 항상 더 자극적이고 더 이례적이며 더 특별한 이슈를 원하기 때문에 결국은 그 유혹을 견디지 못하면 가짜 뉴스나 거짓 기획이나 특정한 이익이나 목적의 폭로자 역할이나 싸움닭 같은 칼 날 위에서 춤추는 삶을 자기도 모르게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투자시장은 이미 오랜 전부터 정보가 소문으로 변질되어 있다. 사실 오랫동안 언론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재무정보를 다루지 않았다. 그 내용이 사실도 진실도 아닌 상황이나 정황보도만 해야 하는 일이라 무게감이나 역사성이 낮지 때문이다.

 

그러나 독자들이 점점 그런 일에 관심을 기울이자 아주 신중하게 보도 위주로 그렇게 시작하였는데, 점점 보도가 의견으로, 의견이 권유로, 권유가 영업으로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언젠가 전문 투자매체의 투자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는데, 그 자리에 오는 분들이 대체로 개인적인 투자권유 활동을 하는 투자정보 제공을 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금융투자기관에 근무한 경험도 없지만, 전문가적인 자격도 확인하기 어려운, 투자경험도 일천한 그런 분들이 인터넷이나 개인정보 사업을 하면서 이 일을 하고 있었다.

 

지금 케이블 방송이나 다양한 사이버 매체에는 많은 증권 투자뉴스나 부동산 투자뉴스들이 있지만 이런 일을 언론뉴스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그러면 그런 일은 사회적으로 왜 필요할까.

정말 돈을 다루고 건강을 다루고 인권을 다루고 진실을 다루는 일을 바르고 정당해야 한다. 점점 1인 미디어로 가고 있는 지금 그 일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꼭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과연 모두에게 환영받고 필요하고 인류의 진보나 역사에 남은 만한 일인가.  

 

연초에는 많은 투자 관련뉴스들이 나온다. 특히 새해에 거는 좋은 기대들이 정부나 기업에서 나온다 하여 1월 효과(january effect)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연말에 크게 혼란에 빠진 글로벌금융시장은 좋은 뉴스가 가려진 상황이다. 점점 주가가 회복되면 그 연초의 좋은 소식들이 작은 날개를 달수도 있다. 그런데 누가 그 좋은 소식을 분별해 줄지는 오롯이 나의 몫이다. 그러니 선진국 국민이나 선진 투자시장에서 투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공부를 많이 하고 스스로 정의와 진실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진정한 1인 미디어이다.

 

엄 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글로벌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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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9 [09:11]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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