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의 명상일기 224 : 잘 나갈 때 조심하라

한국인권신문 | 입력 : 2018/09/13 [09:14]

 

 

[한국인권신문=유석태]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자신이나 가정사 모두가 너무나 분이 넘치게 잘 풀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을 느꼈는데 얼마 후 정말 온갖 불행이 한꺼번에 몰려왔다는 것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한낮의 공포,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바다, 불행의 기미란 한 점 찾아볼 수 없는 완전한 행복 등 이런 것들은 사실 오래 가지 못 한다. 달도 다 차면 이울고, 해도 중천에 뜨면 기울기 마련이다. 인생사나 세상사는 밀물과 썰물의 순환처럼 늘 행과 불행이 늘 순환하며 흘러가기 마련이다.

 

기원전 530년경 소아시아를 점령한 그리스의 왕 폴리크리테스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이집트 왕 아마시스와 동맹을 맺었다. 아마시스는 폴리크리테스의 연이은 행운이 불길하여 불행을 막기 위해 가장 귀하게 여기는 보물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그의 충고를 받아들여 폴리크리테스는 에메랄드가 박힌 황금반지를 바다에 던져 버린다. 그런데 한 어부가 진상한 물고기 배속에서 버린 반지가 발견된다. 아마시스는 폴리크리테스의 불행이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예감하고 동맹을 파기한다. 곧이어 폴리크리테스에게 불행이 닥치고 그는 처형당한다.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은 이런 말을 했다.

수중에 너무 많은 이익이 머물러 있는 것에 주의하라. 그것은 빠르게 부패하고 벌레가 생길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을 빨리 갚도록 하라. (에머슨 )

 

우리는 늘 완전한 행복을 고대하며 원하는 것 열 가지 중에서 아홉을 이미 가졌으면서도 나머지 한 가지를 다 채우지 못해 안달하고 불행해한다. 그런데 인간사는 영원한 불행도 영원한 행복도 없다. 이는 우리 인생사의 철리(哲理)이다. 집단이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 글을 마치려 하니 정권획득부터 최근 남북문제까지 모든 문제가 너무나 잘 풀려가는 현재의 집권 여당이 문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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