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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련칼럼] 인도 여행 이야기 2탄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8/04/10 [10:55]

 

오묘한 우주의 신비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느끼게 된다.

비행기 아래 아스라한 구름이 솜사탕처럼 깔리고 햇빛이 공기 중 반사되어 무지개가 뜨면 아름다움에 마음 절절 떨림과 설레임으로 광활한 우주 공간을 나르게 되고 행복은 살포시 큰 나래를 펴며 안개 무지개 속을 날아다닌다.

 

인도 결혼식 초대를 받고 구름 위를 비행하며 감격에 빠져 있는 것도 잠시 별안간 비행기가 요란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류 불안정으로 안전 밸트를 매고 움직이지 말라는데 40분이 넘도록 계속 출렁이듯 심하게 덜컹거리고 짐칸의 짐들 부딪치는 소리가 ‘쿵쿵’ 울리니 숨소리 하나 낼 수 없을 정도로 무섭고 두려워 ‘무사히 집으로 돌아만 가면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굳은 결심까지 하며 기도로 숨을 쉬었다.   사는 것이 찰나인 것 잊지 말아야지 다시금 되뇌었다.

 

진땀나는 곡예비행을 마치고 ‘아마다바드’ 호텔에 도착하니 이번엔 자동차 본넷을 열어 검색하고 짐들은 검색대에 올리고 몸 검사 받고야 호텔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중에 보니 호텔이나 큰 건물에 모두 차단기가 내려가 있고 바닥에서 철근 콘크리트로 매설된 것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이렇게 건물마다 출구를 차단하고 검색을 하게 된 것은 2008년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오래된 인종, 종교, 영토 분쟁으로 테러 공격이 있었고 이후 이 같은 시설이 지방도시까지 생겼고 철저한 검색을 하고 있었다.

뭄바이 테러 후 철저하게 준비된 모습은 우리도 배워야할 것 같았지만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행사를 마치고 창밖을 보니 왕복 4차선에 ‘오토릭샤’라 불리는 삼륜차와 사이클릭샤, 버스, 택시, 자가용이 뒤엉켜 클락션 시끄럽게 누르며 꽉 막혀 있는 길을 요리조리 잘도 운전하고 있었고 틈새로 보행자들은 눈 깜짝할 사이 건너가고 길 한복판으로 ‘소’들이 지나가도 무관심하게 클락션 합창은 멈추질 않는다.  

‘오토릭샤’ 운전자들 한 달 수입은 대기업 다니는 사람과 비슷하다고 하니 소음과 매연 속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치열하다 못해 짠하고 열심인 모습은 열정적인 청춘 같았다.

 

미팅을 끝내고 델리 행 비행기를 타고 늦은 밤 공항 근처 예약된 호텔에 도착하니 400여개가 넘는 객실에 우리가 예약한 방이 다 나갔단다.   우여곡절 끝에 스위트룸을 준다고 하여 로또 맞은 것처럼 신나 객실로 가 보니 ‘와우’ 초대형 거실이 반긴다.   ‘이게 왠 떡인가!’ 감격도 잠시 샤워하고 나니 물이 줄줄 새어 나온다.   행복 가운데 걱정 근심이 오고 고난 끝에 밝은 빛이 찾아오듯 평생 처음 만난 스위트룸에서 물이 새고 긴 복도 끝 방에서 50개 객실을 지나서야 비상구 하나 있고...  세상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잠깐인데 환경이 행복이 될 수 없고 마음의 평강이 행복인 것을 느끼며 꽁짜의 환상에서 깨어났다.

 

비행기 탑승까지 7시간 자유 시간이 생겨 ‘뉴델리’ 유적지로 가려 지하철로 가니 여기도 공황처럼 검색대에서 짐 검사와 몸 검사를 하고 환승 할 때마다 티켓다시 사고 짐 검사 몸 검사를 번거롭게도 한다.   겨우 탄 지하철 안은 사리를 입은 사람, 양복을 입은 사람, 화려한 터번을 쓴 사람, 온 몸을 가린 부르카를 입은 사람, 얼굴을 가린 니캅을 쓴 사람, 구경거리 구경하듯 서로 신기한 듯 쳐다보며 사람 구경 풍경 구경....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처음 도착한 유적지는 축구장 16배 규모를 자랑하는 사원으로 불멸의 안식처란 뜻을 지닌 ‘악샤르담’이란 곳이었다.

장인 7,000여명과 자원봉사자 3,000여명이 1968년 건축에 참석하여 2005년에 개관했고 내부에는 영화관, 분수, 연못, 아잔타와 엘로라 석굴을 본뜬 인테리어의 채식 레스토랑 등 즐길 곳을 만들어 놓았다.   특별히 저녁에 진행되는 분수 쇼가 장관이라는데 우리는 낮에 와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여기도 짐 맡기고 몸 검사를 받아야 입장 가능했지만 웅장함과 규모는 최고였다.

건축자재 대부분 라자스탄에서 채굴되는 붉은 사암과 이탈리아 원산의 백색의 카라라 대리석을 사용하여 높이 43m, 넓이 96m, 폭 109m 대형 건축물로 9개의 돔과 234개의 기둥에 2만 여개의 조각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종교 예술과 인도 건축미를 느낄 수 있고 외벽에 정교하게 새겨진 모양은 신비할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어 감탄사가 끝도 없이 터져 나왔다.  

 

오묘한 인간의 능력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악샤르담’ 완벽한 건축 조각만으로도 인도 매력에 빠지기 충분했다.

시간이 없어 ‘오토릭샤’를 타고 비운의 왕 ‘후마윤’을 기리기 위해 그의 부인이 세운 ‘후마윤의 무덤’으로 달려갔다.   타지마할 건설에 큰 영감을 준 것으로도 유명한 이곳도 볼거리가 많았지만 ‘악샤르담’의 화려함에 눌려 눈에 덜 찼다. 

 

처음 타보는 ‘오토’는 생각보다 아찔해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힘껏 꽉 잡게 되고 놀이기구 탄 것처럼 저절로 비명을 지르며 식은땀을 흘렸다. 

상상을 초월하는 요란하고 끝없는 경적소리는 아직도 귀에 쨍쨍한데 언젠가 이 복잡한 교통 문제를 어떻게 정비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오토’의 묘미를 느끼며 영국이 세운 계획도시의 중심 번화가 ‘코넛 플레이스’로 이동해 아이쇼핑 하다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차를 시켜놓고 인도 분위기에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니 마음이 조금씩 힐링되며 정신이 난다.  

 

서둘러 번잡한 지하철을 타고 호텔가서 짐 찾아 공항으로 가니 일주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이 시간 왜 이리 좋을까?  

뭐니 뭐니 해도 우리 집이 최고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인류 문명의 최초 발생지 중 하나인 인도는 유럽 대륙 면적에 수많은 국가들로 이루어진 대륙 역사를 가진 사막 문화와 고산 지대 문화를 지녔고 기원 전 5500년 무렵 인더스 문명을 시작으로 18세기에는 영국 식민지였다가 세계1차 대전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으로 민주주의를 도입하며 파키스탄이 분리되고 1950년 대통령을 선출하는 내각제 국가인 인도 공화국으로 출범하였다.

 

거대한 나라 인도는 직시하는 힘의 열정과 뜨거움이 있다.

무궁무진한 발전의 가능성을 안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인 삶에 도전하며 ~

우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끝없는 우주, 거대한 땅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용트림이 낯선 인도를 움직이고 있었다.

대망의 인도 여행은 스크린처럼 스쳐 지나가며 뜨거운 도전과 큰 비젼을 안겨주었고 작지만 나도 소박한 꿈을 갖고 꿈을 꾸며 꿈을 향해 달려가 삶의 진국을 맛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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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0 [10:55]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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