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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련 칼럼]땅 부자? 떼 부자? 마음 부자?
 
한국인권신문 기사입력  2017/09/29 [10:28]

인간의 생사화복은 무엇으로 결정될까?
어릴 적 재미있게 놀던 ‘땅 따먹기’ 라는 놀이가 기억난다.


커다란 사각형 땅을 그려놓고 각 구석에 한 뼘 크기의 반구를 그려놓고 작은 돌을 이용하여 반구 안에서 시작하여 딱 밤 때리듯 돌을 쳐서 세 번 안에 반구 안으로 다시 들어오면 돌아온 곳이 내 땅이 되는 게임으로 그것이 무엇이라고 땅을 많이 차지한 날은 어깨가 으쓱하고 밥은 꿀맛이었고 배가 부르면 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뿌듯함으로 꿀잠을 잤었다.


인간은 태어 날 때부터 원래 땅 욕심을 가지고 태어났나?
결혼만 하면 집은 그냥 생기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신혼 시절 집 주인의 명석한 셈 놀이로 월세가 2배로 인상되는 뜨끔한 맛을 경험을 하고시집살이보다 더 매서운 셋방살이를 알게 되었고 집 없는 설움에 봄, 가을만 되면 홀린 듯 바람난 아낙네처럼 부동산을 보러 헤메고 다녔다.


일산 정발산 주택 용지를 분양할 때 갔더니 허허벌판에 신도시가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은 들었지만 빚을 지고 있는 상태라 땅 구경만 실컷하고 또 강남에 사는 지인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며 급매로 내논 상가 주택을 내가 샀으면 좋겠다는데 엄두도 못 내고 어영부영 세월이 흐르던 어느 날 장남이 오더니 ‘엄마 지금 달러를 사면 돈을 번데요!  돈 있으면 달러를 사세요!’ 한다.  무역업을 하던 남편에게 물어보니 아무 대답이 없다. 보름 후에 달러가 2배가 넘게 올랐다.


 어라~  우리 아들이 그걸 어떻게 알았지?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는데 요번에는 ‘어머니 저쪽 동네에 대형 백화점이 생긴다는데 그곳에 있는 아파트 사세요!  혹 돈이 없으면 꿔서라도 사세요!’ 한다.  그때도 채무에 정신이 없었는데 얼마 후 아파트 값이 2배로 뛰어 올랐다. 


아들이 어디서 주어 들었는지 제법 경제를 읽는 것 같아 기특하기도 하고 솔깃하기도 했다. 몇 달 후 ‘이제 돈 있으면 전라도 땅을 사세요!  대통령도 전라도 분이 되셨는데..’ 라고 한다.
이제는 남편도 은근 솔깃하여 철없는 고등학생인 아들 말만 듣고 집을 나섰다. 전라도는 너무 멀어 충청도로 갔다. 이제 땅만 사면 떼 부자가 될 것 같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느낌? 이랄까?  와아!  세상이 다 내 것 같았다.


무작정 부동산에 들어가 상담을 하니 커다란 왕새우를 소금에다 구워주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며 서비스가 최고였다. 이 대책없는 부부는 새우 얻어먹고 신나게 이곳 저곳 땅을 보러 다녔다. 산골 마을 한가운데 밭을 보여주며 아주 좋은 땅이라 하고 어떤 땅은 산 속으로 한참 들어가더니 저쪽 간척지에 앞으로 대형 신도시 아파트가 들어 설 것이라고 장황하게 설명을 하고 어느 산꼭대기에 올라가서는 대학교 후문이 생긴다고 우리를 현혹시켜 우리는 ‘모두 이렇게 떼 부자가 되는구나~’ 생각하며 가계약을 하고 왔다. 왕새우를 잔뜩 먹고 예의상 그냥 올 수도 없었고 ...


지인에게 이야기 했더니 아무래도 사기 당한 것 같다고 한다.
평생 처음 나름 신중하게 계약한 땅인데 ....  에고 에고 ~  띨띨한 우리 부부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계약을 해지하고 또 다른 부동산에 속아 270평 밭과 다른 곳에 있는 밭 한가운데 맹지 땅 30평를 합쳐 300평을 샀다.  외지인은 300평 이상이어야 등기를 할 수 있다고 하여 ...


그때부터 꿈꾸던 땅 부자 인생은 비비빅 꼬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버스 길이 뚫린다고 50여평 잘려 나가고 땅을 판 사람에게 농사를 짓게 해 주었더니 거저 땅을 뺏을려고 하였고 농사를 안 지으면 세금 폭탄이 나온다고 통지서가 날라오고 8년 동안 걸핏하면 문제가 터지니 땅 한번 가지려다 댓가 톡톡히 치루고 마음 고생 몸 고생 실컷하고 나니 이제는 땅 부자 하나도 부럽지 않고 갖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부동산 투자가 성공을 하였다면 복부인?  생각만 해도  낯 뜨거운 일이었고 실패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일이었다. 드디어 현지인의 도움으로 땅값의 일부 만 간신히 건지고 손 털었다.  
손해는 어찌되었든 어찌나 속 시원하던지...
땅 부자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었다.  


지나간 세계 역사도 인간의 욕망으로 결국 서로 땅을 많이 차지하려 다투고 살생하며 전쟁을 해 왔던 것 같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하자 유럽 사람들이 앞 다투어 건너와 원주민인 인디언들과 유혈전쟁을 하며 새 나라를 건설했지만 5세기가 흐른 최근 인디언들은 자신들의 옛 땅을 되찾는다고 미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고 그들의 주권과 권리를 되찾는다고 하니 땅의 위대함은 결국 지구의 제왕이던가?  


어떤 이들은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개척자라 칭송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침입자가 되었을 것이니 치열한 땅 싸움은 끝이 없다. 한때는 넓디 넓은 땅에 금만 그으면 자기 땅이 되는 시절도 있었는데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토 분쟁도 땅 싸움이고 일본의 침략도 땅을 삣기 위함이었고 휴전선도 같은 민족끼리 이념이라는 명목으로 땅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의 산물이 아닌가?


요즘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를 먹구름으로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서독 동독이 통일되었듯 대한민국 정부는 국익을 관철하고 대북 방어망을 구축하며 나라의 안보를 지켜 온 국민과 한마음으로 단결하여 평화의 땅 아름다운 땅으로 지켜내야 하지 않을까?


땅은 무엇인가?  땅의 의미는 무엇인가?   땅만이 평화의 상징일까?  땅!   그 이름으로 만으로도 우리의 삶이 허우적거릴 때가 너무 많다. 잠깐 왔다 가는 세상!   빌려 쓰고 갈 때는 고스란히 두고 가야 하는 땅!


광활한 대지를 품은 거대한 지구는 화산이 폭발하고 화산재를 뿜어내고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는 지진을 감당하고 허리케인 태풍 해일이 몰려와도 꿋꿋이 이 땅을 고귀하게 지켜내고 있다.  그 위대한 자연의 한 구석을 떡허니 차지한 나도 대단한 사람이지 않나?  


떨어진 자존감이라도 높여 볼까?
대단한 사람답게 이 땅에 사는 동안 땅 부자 떼 부자도 아닌 마음이 엄청 부자인 그런 삶을 살아야지!
최고의 땅 부자가 아닌 최고로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마음 부자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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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9 [10:28]  최종편집: ⓒ 한국인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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